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정토회 문경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법문을 했습니다. 또 스승의 날을 맞이해 공동체 대중들은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둠이 내린 새벽 4시, 문경 수련원에 맑은 도량석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대중은 일어나 새벽예불과 108배 정진과 명상을 한 후 도량 곳곳을 청소했습니다. 스님은 청소 시간에 수련원을 둘러보았습니다. 깨달음의 장 신청자에 비해 수련 공간이 부족하여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면 좋을지 살펴보았습니다.

청소가 끝나자 발우공양이 시작되었습니다. 발우공양이란 절에서 하는 식사를 말합니다. 발우공양을 할 때에는 큰스님이나 갓 들어온 행자나 모두 함께 모여 같은 음식을 나누어먹고, 숭늉과 김치 조각으로 찌꺼기 하나 남기지 않고 그릇을 닦아 먹습니다.

발우공양을 하며 외우는 소심경에는 부처님의 삶을 생각하고, 모든 중생의 노고와 은혜에 감사하고, 하루의 삶과 수행에 대해 반성하고 발원하며, 모든 중생과 함께 평등하게 나누어 먹겠다는 자비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計功多小量彼來處 계공다소량피래처
이 음식이 이곳에 이르기까지 수고한 모든 이들의 공덕을 하나하나 헤아려 봅니다.

忖己德行全缺應供 촌기덕행전결응공
이 공양을 응당히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나의 덕행을 살펴봅니다.

防心離過貪等爲宗 방심리과탐등위종
이 음식을 먹는 것은 나의 허물과 탐진치를 멀리하고 이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을 가장 으뜸으로 합니다.

正思良藥爲療形姑 정사량약위료형고
다만 이 몸이 말라 병들지 않도록 하는 양약으로 먹습니다.

爲成道業應受此食 위성도업응수차식
그리고 이 음식을 받는 것은 응당 도업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공양을 마치고 대중공사 시간이 되자 대중은 어제 하루를 돌아보며 각자 자신이 어긴 계율에 대해 스스로 드러내어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스님에게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스승의 날에는 스님 계신 곳을 향해서 삼배를 드렸습니다. (모두 웃음) 며칠 지났지만 오늘 스님께 삼배를 드리겠습니다.”

삼배를 드리고 두 손 모아 스승의 은혜를 불렀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입재한 행자님이 스님께 꽃다발을 드렸습니다. 스님이 꽃다발을 받아 자행 노스님께 드리자 자행 노스님은 “꽃도 예쁘지만 스님이 더 예쁘네요.”라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행자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자원에서 농사를 담당하게 된 한혜련 님이 감사편지도 전했습니다.

이어서 문경 대중 대표가 스님에게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여기 있으면서 무슨 공부가 가장 중요할까요? 이걸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제 곧 회향을 앞둔 백일출가자들도, 행자대학원 행자님들도, 각 부서에서 상근하고 있는 행자님들도 모두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스님의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인 기술을 배우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에 있는 일반인들보다 특별히 지식을 더 많이 배우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불교에 대한 지식을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배울 수는 있겠죠. 그런데 불교에 대한 지식을 조금 더 갖고 있다고 해도 삶을 살아가는데 큰 차이가 없습니다.

만약 이곳에서의 생활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때 백일 출가하면서 3개월간 시간만 낭비했다’, ‘행자 대학원생으로 지내면서 3년간 시간만 낭비했다’, ‘10년간 활동하면서 시간만 낭비했다’라고 생각될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생활하고 활동하면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얻어갈 수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바다로 가야지 산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면 시간 낭비인 것과 같습니다. 나무를 구하려면 산으로 가야지 바다로 가면 비효율적인 것과 같아요.

바깥이 아닌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다른 사람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나와 맞지 않기 때문에 짜증이 나고, 화도 나고, 미워질 때가 많잖아요.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술도 많이 마시고, 잠도 못 이루고, 또 사람과 헤어지거나 직장에 사표를 내기도 합니다. 직장을 관두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생활하면,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어요. 아주 완벽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해서 사람마다 업식이 다름을 이해하게 되면 ‘나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구나’, ‘저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저런 행동을 할 수도 있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는 힘이 생깁니다. 그가 어떤 말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든 내가 짜증 나지 않고 화나지 않고 미움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건 상당한 소득입니다. 이곳에서 3개월 또는 3년간 활동하면서 이 점 하나만 개선해도 큰 이익이에요. 나중에 결혼생활을 하는 데에도 매우 유리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데에도 매우 유리합니다.

손님과 다툴 일이 없어지기 때문에 장사를 해도 매우 유리합니다. ‘아, 이 손님은 성질이 이렇구나’, ‘아, 저 손님은 취미가 저렇구나’, ‘아, 이 손님은 업식이 이렇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구나’하고 마치 오는 손님의 관상을 보듯이 업식을 관찰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 자세를 지니면 사람마다 다른 것을 보면서 ‘아, 사람마다 정말 업식이 다르다더니 부처님 말씀이 맞구나’, ‘사람들의 업식을 보니 정말 형형색색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수행입니다.

수행을 하면 내가 어디에 가서 무슨 일을 하고 살든 우선 내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됩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일시적으로는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으면 나중에 비만으로 가는 원인이 됩니다. 졸린다고 계속 자면 일시적으로는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아요. 운동을 안 하는 것도 일시적으로는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지금은 좋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나쁜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지나 놓고 후회를 해요. 먹어놓고 후회하고, 말해놓고 후회하고, 행동을 해놓고 후회를 합니다. 그 순간의 욕망, 그 순간의 성질, 그 순간의 까르마에 끄달려서 늘 저지르고 나서 후회합니다.

자꾸 후회를 반복하면 자존감이 없어져요. ‘나는 왜 이러지?’하고 자책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토끼도 자책 안 하고 잘 살고, 다람쥐도 자책 안 하고 잘 사는데, 토끼나 다람쥐보다 나은 사람이 자책을 하거나 열등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이유가 없잖아요.

이곳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화나지 않는 사람, 짜증 나지 않는 사람, 미움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화가 나는데 참는 것이 아니라 화날 일이 없는 거예요. 돌도 큰 돌이 있고 작은 돌이 있듯이, 나무에도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있듯이,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두 다 자기 업식 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내가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이지만,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 사람이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자기는 잘한다고 하는 행동이에요. 가끔 길을 가다가 저를 보고 반갑다며 껴안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자기는 아주 잘한다고 하는 행동인데, 제가 볼 때는 성추행이에요. (모두 웃음)

그럴 때 우리가 짜증내고 화내고 미워하는 것은 내가 내 생각만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누구나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고, 갑자기 상황이 닥치면 자기도 모르게 그 습관이 툭 튀어나와서 화를 내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해요. 그렇지만 화를 낼 일이 있어서 화가 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내 업식과 경계에 끌려서 일어나는 현상이에요. 이런 관점을 가지고 계속 연습을 하면 훨씬 편해집니다. 계속 연습하면 내가 남에게 덜 놀아나고 바깥 경계에 덜 놀아나게 돼요. 바람이 불면 깃발이 팔랑거리듯 바깥 경계에 의해서 마음이 팔랑거리는데,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3년 동안 행자생활을 하면서 이런 공부를 했다면, 사회에서 3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사람보다 장기적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들은 행자 생활하면서 그런 공부를 했습니까?”

“네!”

“돈 버는 것만 생각하면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못질하는 것보다 여러분이 지금 가지고 있는 전문기술을 사용하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배운 것들은 나중에 가정생활을 하거나 공동체 생활을 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필요하면 못도 칠 줄 알면, 같이 사는 데 매우 편해요.

제가 인도에 처음 갔을 때도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까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즉문즉설을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말을 사용해서 해야 하는 일은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도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그 사람들에게 쓸모 있게 해 줄 수 있는 건 호미질, 낫질, 삽질처럼 대부분 초등학교 때까지 시골에서 배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인도 시골 마을의 문명 수준은 제가 어릴 때 팽이를 깎거나 다듬으면서 배운 것들이 아주 유용한 정도예요. 호미질, 낫질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해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미개발 지역에 가서 사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영어나 불교 교리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숲 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산길을 빨리 찾을 것인지, 산에 나물을 보고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어떻게 구분하는지와 같이 어릴 때 배운 것들입니다.

IT기술이나 전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밥하고 빨래하는 것을 배우다 보면 ‘내가 여기서 잘하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런 것들이야말로 나중에 가정생활을 하는데 기초가 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요즘 사회에서 다른 곳에 가서는 그런 것들을 배우려고 해야 배울 수가 없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만델라 대통령의 경우 감옥생활을 오랫동안 한 사람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오랫동안 외부와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정보도 제한적으로 접했을 텐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감옥에서 풀려난 뒤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을까요? 정작 바깥에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온갖 노력을 한 다른 후보들은 떨어지고, 감옥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그 시간 동안 감옥 안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깥에서 토끼처럼 빠르게 돌아다니는 것이 감옥 안에서 거북이처럼 천천히 움직인 것만 못하기도 한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입니다.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하며 머리를 굴리며 사는 게 순간순간에는 잘하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낭비적입니다. 그렇게 살면 결국 자기의 재능을 낭비하게 됩니다. 재능보다는 심지(心地)를 먼저 갖추어야 합니다. 마음이 굳건해야 하고, 어지간한 작은 이해관계에 마음이 덜 놀아나야 합니다. 작은 이익을 포기해야 조금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어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그런 것들을 배워야 합니다.

여기서 하는 일들이 현대사회에 비하면 뒤처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생활의 기본을 잘 배워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더욱더 빠르게 변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변화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변화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 적응력은 원시적인 자연 속에서 생존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생겨납니다. 생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존에 있어서는 잘하고 못하고, 좋고 나쁘고를 따지면 안 돼요. 원시적인 자연 속에서는 살 수 있는 길이라면 뭐든지 행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원시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

그런 적응력을 키우는 또 다른 방법이 ‘수행’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그런 훈련을 받고 있는 겁니다. 집에 있으면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기 힘들어요. 4시에 일어나는 걸 상상도 못 했는데, 막상 매일 4시에 일어나도 살아지잖아요. 또 집에 있으면 늘 엄마가 해주는 밥만 먹고 내 손으로 밥을 할 일이 없었는데, 여기 와서 내가 남한테 밥을 해주고도 살아집니다. 늘 다른 사람이 청소하고, 나는 내 방에서 잠만 잤는데, 내가 청소를 하고도 살아집니다. 바깥에서는 전문기술을 가지고 일을 했는데, 이곳에 와서 농사를 짓고 살아도 살아지는 거예요. 못하니까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려고 하니까 못하는 거예요.

‘너 왜 이거 안 했니?’라고 물어보면 ‘저는 그거 할 줄 몰라요’라고 대답하기 쉬운데,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에요. 안 하니까 결과적으로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뭐든지 해봐야 합니다. 이것저것 다 하라는 게 아니라 주어진 일이라면 뭐든지 기꺼이 해보는 거예요. 처음 하는 일은 대개 못하기 마련입니다. 실패하면 다시 해보고, 또다시 해보면 누구나 다 차츰 잘하게 됩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생활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한 번 해보고, 두 번 해보고, 세 번 해보면서 경험을 축적하는 겁니다. 부족한 것은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거예요. 여기에 끝은 없습니다. 경험을 하면 할수록 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지 잘하게 된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공부를 해나가셨으면 합니다. 마음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 있는 동안 마음이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보세요. 밖에서는 상대가 욕할 때 빙긋이 웃으면 ‘그렇게 해서 어떻게 장사를 하겠냐’ 이런 이야기를 들을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상대가 화를 낼 때 내가 빙긋이 웃으면 칭찬을 듣습니다. 그러니 연습하기에 얼마나 좋아요. (모두 웃음)

밖에서는 그런 연습을 한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욕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걸 하면 잘했다고 칭찬을 하니까 여기 있는 동안 그런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는 거예요. 백일출가를 마치고 나중에 여기서 계속 활동을 해도 좋지만, 밖에 나가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여러분이 여기 있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부터 여기에 있는 거겠죠. 하지만 제가 여기에 있다고 해서 여러분도 반드시 여기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 생활을 계속해나가는 이유는 저는 돈을 벌어서 맛있는 것을 먹거나 큰 집을 사는 게 크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것을 자꾸 먹으면 살만 쪄요. 눈 붙이고 잘 수 있는 곳이면 되지 집이 크면 뭐하겠어요. 옷은 그냥 입고 다닐 수 있으면 되지 좋은 옷 입고 폼 잡으면 뭐하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것에 목을 매고 살아가지만, 저는 그런 것보다 우리 인류의 미래와 대중의 어려움을 돕는 일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국이나 극락에 가려고 이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지옥 가는 게 겁나서 하는 것도 아니고, 칭찬받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제가 볼 때 저의 재능을 그런 것에 사용하는 게 더 좋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어디 가서 강연해주고 몇 백만 원 받는 것보다는 따뜻한 봄날에 농사짓는 게 더 좋습니다.

그러니 ‘자기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물론 여러분도 저처럼 여기에서 같이 살면 좋겠다는 저의 바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믿음, 이념, 생각, 업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된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여러분들이 이곳에 계속 남으면 좋겠지만, 나중에 나가서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은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고 자기 업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공부를 하셨으면 해요. 그러면 나중에 세상살이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 공부를 하면 세상에서 3년 사는 것보다 여기서 3년 사는 것이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살기만 한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건 아니에요. 마음의 중심을 잡는 공부, 즉 바깥 경계에 끄달려서 우왕좌왕하지 않는 것을 연습해야 경쟁력이 생깁니다. 완벽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바깥에 있을 때보다는 나은 정도로 연습을 한다면, 바깥에 나가서 혼자 살아도 도움이 되고, 가정생활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직장생활을 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정진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공동체 대중은 스님이 일러준 소중한 말씀이 가슴에 새기고 부지런히 행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법문을 마친 후에 스님은 발우공양 중에 소심경 박자가 늘어지는 부분을 짚어주기도 했습니다. 매일 외우는 소심경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게송을 외우기도 합니다. 깨어 있음의 기회는 매 순간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발우공양이 끝난 후 스님은 곧바로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해 새터민들에게 독립기념관을 안내하고 즉문즉설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북한은 지금 춘궁기 보릿고개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감자를 수확하는 7월까지 북한의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보내는 옥수수 1만 톤은 북한 아이들이 보릿고개를 넘기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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