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에는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한반도 평화 만들기’를 주제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부산일보 대강당은 일찌감치 빈자리 없이 꽉 찬 가운데 43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서 있을 자리도 얻지 못한 70여 명은 안타까워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7시가 되어 스님이 입장하자 청중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전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즉문즉설 강연은 행복학교에서 주최하고 있지만, 오늘은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이라는 단체에서 주최했습니다. ‘통일의병’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평범한 시민이 모여 만든 평화재단 산하 비영리 시민단체입니다. 새해 들어서 첫 번째로 열리는 통일 즉문즉설 강연입니다.

먼저 통일의병을 소개하는 영상을 본 뒤 통일의병 대표 백왕순 님의 인사 말씀을 들었습니다.

“법륜스님이 가장 바라시는 게 뭘까요?

“통일이요.”
“평화요.”
“행복이요.”

“제가 보기에 스님은 전국을 다니시면서 행복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를 하시는 분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남북이 분단된 상태에서 완전한 행복이 가능할까요? 남북이 분단된 상태를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어 평화를 정착시켜야 진정한 행복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다음 주부터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통일의병학교도 열립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통일의병 대표님의 인사말에 청중들은 나눠준 통일의병학교 안내 유인물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스님은 강연 시간 전에 치과 치료를 받고 오느라 아직 마취가 덜 풀린 상태였지만, 예정된 시간에 맞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오늘 강연의 주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후 질문을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서 계신 분들께 조금 미안하네요. 그래도 크게 원망하지 마세요. 저도 서 있으니까요.(모두 웃음) 오늘 이야기하는 중에 제가 말이 좀 어둔할 수 있습니다. 때운 이가 깨져서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왔는데 아직 마취가 안 풀렸어요.

오늘은 남편이 어떻고 아내가 어떻고 자식이 어떻고 하는 인생에 대한 고민을 묻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한반도, 한반도 주변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한반도입니다. 첫 번째가 중동이에요.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평화를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경제 성장도 정체되었잖아요. 그 원인을 규명해보면 분단 상태로는 어떤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에 만족하면 평화만 지키면 되는데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는 통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통일만 이루어져서 된다는 것은 아니에요. 통일과 동시에 주변국과 협력관계를 잘 이루어야 합니다. 21세기 말에는 세계 문명의 중심이 동아시아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한반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가 분단된 상태로 주변국과 갈등 관계에 있으면 세계 문명의 중심이 되기 어려워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번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 이익을 우리뿐 아니라 주변국과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모두에게 매우 소중한 일입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총 9명이 질문을 할 기회를 가졌는데요. 그중 국민통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이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뉴스들과 더불어 청중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40대 여성분은 패스트트랙 사태를 지켜보는 심경을 이야기하며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국회의원들이 너무 웃겨서 개그맨들이 굶어 죽을 지경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습니다. ‘패스트트랙’이란 낯선 이름의 극단적인 대치 상황도 일단 끝났나 했는데, 결국 자기들의 밥그릇 싸움에서 뜻대로 안 되었다고 독재라느니 민주주의가 죽었다느니 하며 삭발까지 하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서로 고소 고발까지 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제가 다 부끄럽습니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커집니다. 지금 밖에서는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새로운 국면에서 저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밀당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대한 시기에 정치권과 국민들이 똘똘 뭉쳐도 통일이 될까 말까 한 상황에서 우리끼리 사분오열 되어 싸우고 있으니 과연 북한과 통합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지 저로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우리의 평화와 통일에 대해서 만큼은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국민통합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요?”

“없어요.”(모두 웃음)

“그래도 스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방법이 없다니까요. 그럭저럭 나아가는 것이지 국민이 똘똘 뭉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왜냐하면 요즘 시대는 똘똘 뭉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배가 부르기 때문에 똘똘 안 뭉쳐져요. 똘똘 뭉치려면 배가 고파야 해요. 똘똘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 하면,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 늘 불만을 가지게 돼요. 배고프지만 똘똘 뭉치는 북한이 나아요? 똘똘 뭉치지는 못하지만 배부른 남한이 나아요?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질문자는 어떤 선택을 할래요?”

“똘똘 뭉치지는 못하더라도 배부른 남한이 그래도 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의 상황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에요. 이건 자연의 이치입니다. 부모가 유산을 많이 물려준 집안의 형제들이 더 화목할까요? 아니면 부모가 유산을 아무것도 안 물려준 집안의 형제들이 더 화목할까요?”

“유산을 안 물려준 형제들이요.”

“유산을 많이 물려주면 자식들이 싸우게 될 것이란 걸 부모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그걸 모르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재산을 많이 물려줘서 서로 싸우게 만드는 거예요. 현명한 사람은 재산을 법륜 스님에게 기증하고, 자식들이 화목하게 살도록 합니다.(모두 웃음)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면, 형제간에 원수가 될 뿐만 아니라 재판하느라 재산이 유실됩니다. 그러나 법륜 스님에게 재산을 기증하면, 배고픈 사람에게 식량을 주고,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고, 가난한 사람 돕는 데에 효과적으로 씁니다.

그러니까 배가 부르게 된 지금의 남한 사람들이 똘똘 뭉치지 못하는 건 자연의 이치입니다. 질문자는 너무 환영을 갖고 있는 겁니다. 현실에 뿌리를 둬야 합니다.

이번에 자유한국당이 ‘독재 타도! 헌법 수호!’를 외쳤잖아요. 이건 굉장히 좋은 현상이에요. 이 일 덕분에 국민통합이 된 셈입니다. 전 국민이 ‘이제 독재는 안 되고,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라고 의견 통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늘 반쪽은 동의가 안 되었거든요. 그런데 자유한국당도 처지가 바뀌고 보니 ‘아, 그래야 되는구나’라고 동의를 하게 된 겁니다. 이걸 꼭 나쁜 현상이라고만 볼 필요는 없어요.

상대가 나쁜 짓을 하다가 갑자기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어요. 상대가 그렇게 바뀐 건 좋은 일이에요. 길거리에 천막 치고 나가는 것도 좋은 일이에요. 빈 건물을 우리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길거리에서 천막 치고 지내면서 3년 동안 한을 품으니까 세상이 바뀌었듯이 자기들도 천막 치고 버티면서 세상을 바꿔보려고 하는 겁니다. 그것도 괜찮은 현상이에요. 그래서 크게 걱정할 것은 없어요.

국민 통합을 하려면 ‘이 사람은 좋고, 저 사람은 나쁘다’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안 돼요. ‘모든 국민들을 어떻게 나라의 이익을 위하는 쪽으로 이끌고 갈 것인가’ 이렇게 접근해야 합니다. 평화와 통일은 정권을 잡은 쪽에서 추진해 나가야 할 일이에요. 다시 말해 여당이 야당에게 떡고물을 좀 주면서 나라의 이익을 위하는 쪽으로 이끌고 가야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에요. 경상도와 전라도, 남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하는 일입니다. 야당이 그걸 몰라서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이 일을 A라는 그룹이 주도할 때 B라는 그룹이 그것을 인정해버리면 다음에 정권을 잡을 때 불리해지기 때문에 반대하는 겁니다. 그러니 여당이 하는 일에는 야당이 죽으나 사나 반대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만약 하루 이틀 싸우는 것이라면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구나’ 이렇게 구분이 딱 되는데, 일 년 내내 싸우면 이웃집에서 뭐라 할까요? 둘 다 똑같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이 사태는 결과적으로 그동안 적폐 세력으로 규정받던 야당의 지위를 굉장히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여당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서로 싸우는 세력으로 복권이 된 겁니다. 소위 말해서 국민적인 이미지로는 신분 세탁을 하게 된 거예요. 이렇게 보면 여당이 오히려 더 못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야당이 잘해서 야당의 지지율이 올라간 게 아니고, 여당이 못해서 이런 결과가 빚어진 거예요.

그럼 이번 일만 그랬을까요? 전에도 그랬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정치는 늘 누가 누가 더 못하나를 갖고 경쟁합니다.(모두 웃음)

그런 측면에서 국민통합을 하려면, 그 사람의 대한민국 국적을 박탈하지 않는 이상 서로 조율을 할 수밖에 없어요. 반대하는 그 사람도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평화가 더 중요하냐, 정권 유지가 더 중요하냐, 선거에서 이기는 게 더 중요하냐, 이런 것들을 계산해보고 한반도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면 다른 것에서는 조금 양보를 해야 해요. 이렇게 조율을 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나만 옳고 너는 틀린 것은 정치가 아니에요.

야당이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나라를 위해서 평화 만큼은 함께 지지할게’라고 하든지, 여당이 평화 만큼은 지지하도록 야당한테 떡고물을 좀 줘서 ‘이것만큼은 좀 지지해 달라’라고 하든지 해야 하는데, 양쪽 다 이런 자세가 부족하다 보니 생긴 문제입니다. 정치가 이렇게 조율을 잘해주면 좋지만, 그걸 못한다고 욕할 것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질문하신 분도 막상 정치를 해보면 그 이상을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풀려면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의 의식이 깨어나야 합니다. 시민이 이런 모습을 잘 지켜보았다가 다음에 투표할 때 반영하면 돼요. 경제 성장, 평화, 불평등 해소, 여러 가지 평가 기준 중에 무엇을 중심 가치로 둘 것인지 정해서 여러분들이 선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욕만 하고 있지 말고요.

투표를 제대로 못하면 이런 문제가 늘 반복될 수밖에 없어요. 투표할 날이 일 년 밖에 안 남았어요. 정말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사람들이 국가를 경영해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지겠느냐’ 하는 기준을 갖고 질문자가 투표하면 됩니다.

일본과 미국을 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본과 미국도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권리가 있어요. 중국과 러시아,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이익을 추구할 권리가 있듯이요.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태도가 강력하지 못해요. 이런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이익을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인가를 두고 지금 국론이 분열되어 있어요. ‘미국에게 붙는 게 최고다’, ‘북한과 화해하는 것이 최고다’ 이렇게 국론이 갈라질 일이 아니에요. 미국과도 협력을 해야 하고, 북한과도 화해를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모순이 아니에요. 이것을 여러분들이 아시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스님에게 좋은 비법이 있는 줄 알고 물었는데, 비법을 알려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이어서 그런지 스님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에 대해 청중들도 집중해서 경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은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모두 대답하고 난 뒤 마지막에 이 질문을 한 여성분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질문자는 편안하게 말했습니다.

“지금 상황도 괜찮은 것이고, 그럭저럭 되어가고 있다는 말씀에 안도가 되었습니다.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 때 똑똑한 투표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통일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했다가 보수적인 남편과 싸웠습니다. 남편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 북한에 쌀을 퍼줘서 정부미가 바닥나 쌀값이 오른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일까요?
  •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져있어 답답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시민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개인적인 고민을 질문한 분도 있었습니다.

  •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동료들이 무선으로 전기를 보내서 괴롭혀요.
  • 남의 말에 쉽게 좌지우지되고 저를 잘 따르는 후배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힘들어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이 있을까요?
  • 제가 일본으로 대학을 가는데 조언 한마디만 해주세요.
  • 상처 받았던 말이 자꾸 생각나고 우울하고 살아갈 의욕이 떨어져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 38살 아들이 아직 장가를 못 갔는데, 효자라 그런지 마마보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인생 고민과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개인의 고민과 사회의 변화가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답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지금 북미 관계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안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는 조금 삐걱거리고 있어요. 그렇다고 파투가 난 건 아니에요. 아직도 기싸움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쉽게 설명을 드리면, 물건을 팔겠다는 사람과 물건을 사겠다는 사람 사이에 가격 차이가 너무 큰 상황이에요. 북한은 영변 핵시설이라는 물건을 내어놓고 경제 제재를 풀어 달라고 요구하는데, 미국은 그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하고 있는 겁니다. ‘그 정도로 가격이 높다면 플러스알파를 더 내놓아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북한은 ‘예비 회담할 때와 이야기가 다르지 않느냐’라고 하고 있어요.

이렇게 서로가 원하는 가격이 안 맞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한테는 물건을 못 팔겠다’라고 하면서 거래를 끝낸 것은 아니에요. 아직 미련을 서로가 갖고 있어요. 미국은 ‘어떻게 하면 돈을 덜 주고 물건을 살까’라고 궁리 중이고, 북한은 ‘어떻게 제 값을 받고 물건을 팔까’ 하고 궁리 중입니다. 이렇게 거래가 안 되고 있으니까 우리가 중간에서 흥정을 좀 붙이려고 하는 건데, 미국과 북한은 우리한테 ‘너는 아직 끼지 마라’ 이러고 있습니다.(모두 웃음)

북한은 ‘네가 중간에 끼어서 값을 더 받아주는 거 맞냐? 너는 오히려 값을 깎는 사람 입장에 서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하고, 미국은 ‘너는 내가 값을 더 올려서 물건을 사라는 입장에 서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는 지금 양쪽에서 환영을 못 받고 있어요.

이렇게 어중간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흥정을 지혜롭게 잘하도록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 있어요. 어쩌면 그 흥정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수단은 ‘대량의 인도적 지원’이 될지도 모릅니다. 흥정을 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현재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으로 보실 필요는 없어요.”

강연을 마친 후 다른 질문자들의 소감도 들어보았습니다. 직장에서 동료들이 전파를 보내 자신을 괴롭힌다는 질문자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겠다”라고 했습니다. 스님도 질문자를 격려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를 믿어주셔서요. 이런 경우는 제 말도 거의 안 들어요. 병원에 가겠다니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병원에 꾸준히 다니시면 치료가 어렵지 않습니다. 남은 인생 건강하게 사시고 치료받으면서 통일의병에 오세요. 치료를 안 받으면 또 북한이 나를 조절한다고 할지 몰라요.(모두 웃음) 오늘 강의는 저 분 한 명만 해도 보람을 느낍니다.”

청중도 질문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청중이 모두 나가고, 스님은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수고했어요.”

서둘러 부산을 출발하여 서울로 향했습니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새벽 2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5월 7일까지 스님은 해외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5월 6,7,8일은 스님의 하루도 잠시 휴간을 하겠습니다. 귀국하자마자 스님은 5월 7일 저녁 7시 강릉 단오문화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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