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천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올해 들어 12번째 즉문즉설 강연입니다. 강연이 있기 전 오전에는 스님의 은사 스님인 불심 도문 큰스님의 85세 생신일을 맞아 부산 중생사를 찾았습니다.

오전 9시에 부산 중생사에 도착해 큰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큰스님도 합장을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불심 도문 큰스님의 생신이기도 하지만 또한 큰스님의 아버님, 어머님의 기일이기도 합니다. 큰스님의 부모님은 용성조사님과 함께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에 전 생애를 바친 독립운동가입니다. 해방이 되었지만 남과 북으로 분단이 되면서 이념 대립 속에 독립운동의 흔적을 모두 숨겨야 했습니다. 돌아가실 때 아들의 생일에 맞춰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큰스님의 생신과 부모님의 기일은 같은 날입니다.

영가단에 큰스님의 아버님, 어머님 위패를 모시고 천도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용성조사님의 유훈이기도 한 대한민국 800년 대운을 확정 짓고 통일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했습니다.

천도 기도를 올리는 중에 큰스님의 제자 분들도 속속 도착해 자리에 앉기 시작했습니다. 천도 기도를 마치고 큰스님은 “용성조사님은 중국에 가셔서 독립운동의 기반을 다졌으며 대한민국 국호와 태극기를 사용하도록 향도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부로 모셔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참석한 모든 스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저는 지금 죽음 준비를 하고 있어요. 내년에 갈지 내후년에 갈지 몰라요. 그런데 법륜스님이 말하길 ‘2025년 음력 5월 8일이 대한민국 전 국민이 대한정국 800년 대운을 받아서 통일 대한민국을 새 출발 하는 날인데, 그때까지는 살아계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모습을 보고 가셔야 합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잘 가세요’ 해도 될 텐데, 참 고맙죠.

그래서 몸뚱이를 바꾸려다가 법륜 스님 말 듣고 몇 년 더 살아보려고 지금 연기를 해나가고 있어요. 가능한 남은 여생은 부처님의 노래를 불러가면서 지내다 가야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다들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다 함께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제자 스님들은 “생신 축하드립니다”라며 축하의 마음을 전한 후 식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큰스님 증명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이 먼저 테스트로 몇 차례 찍어본 후 얼굴에 그림자가 안 생기도록 조명을 세팅했습니다. 큰스님이 자리에 앉자 가사와 장삼이 단정하게 보이도록 한 후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큰스님은 조명이 밝게 비추자 온화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큰스님께 인사를 하고 중생사를 나왔습니다. 곧바로 저녁 강연을 하기 위해 제천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여유가 있어서 휴게소에서 저녁으로 짜장면을 먹고 6시 30분이 되어 제천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강연 전에 제천 단양 국회의원 이후삼 님이 찾아와 잠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 사회자는 청중에게 ‘언제 행복한가요?’, ‘즉문즉설을 듣고 바뀐 점이 있나요?’ 등을 질문했습니다. 객석에는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대학생, 청년, 중년, 장년, 노년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노년의 부부는 20년 동안 갈고 닦은 스포츠댄스를 즉석에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사회자는 ‘평생 즉문즉설 유튜브 시청권’, ‘평생 즉문즉설 참석권’ 등 재치 있는 상품권을 선물했습니다.

7시가 되어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청중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스님은 “충청도 사람답지 않게 왜 그래요?”라며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즉문즉설 하는 법 다 아시죠? 유튜브에서 즉문즉설 한 번도 안 보고 온 사람 손 들어보세요.”

700여 명 가운데 10명 정도 손을 들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즉문즉설을 하는 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보통 설법을 하면 불경을 설명해주고 생활에 적용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위에서 아래로, 부처에서 중생으로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즉문즉설은 하늘, 부처의 이야기가 아니라 땅, 중생,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거예요. 살아보면 ‘화내지 마라’ 해도 화가 나고 ‘욕심 내지 마라’ 해도 욕심이 나고 ‘고집하지 마라’ 해도 고집하게 되잖아요. 그게 삶의 현실이에요. 우리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다고 하면 낙담할 수밖에 없어요. 이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화는 나지만 갈수록 화가 적게 난다든지, 화는 나지만 싸우지는 않는다든지. 욕심은 있지만 손해가 나면 그만둔다든지요. 즉문즉설에서는 그냥 참고 살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보는 거예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게 곧 부처님,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중생이지만 부처에 가까이 갈 수 있고 사람이지만 신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이게 즉문즉설의 관점입니다. 무엇이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편안하게 하되 대신 말을 너무 길게 하면 안 돼요. 여기 질문하고 싶은 사람이 많으니까요. 궁금하면 제가 더 물어볼게요. 자, 시작해보겠습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총 7명이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예민한 아내 때문에 괴롭다는 남편의 질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내는 세상을 보는 눈이 부정적입니다. GMO(유전자 변형 식품)나 켐트레일(chemtrail, 항공기가 화학물질 등을 공중 살포해 생긴다는 구름) 같은 걸 너무 걱정하거든요. GMO를 걱정해 유기농 음식을 먹고 미세먼지 마스크를 포함해 여러 가지로 저를 챙겨주니 너무 고맙긴 한데 조금 심해요. GMO도 누군가의 음모라고 생각하고, 켐트레일도 어떤 특정 세력이 개입돼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걸 보는 제가 너무 괴로워요. 아내가 생각을 바꿀 때까지 기다려야 할 텐데,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내가 여기 왔어요, 안 왔어요?”

“왔습니다.”

“이럴 때는 안 데리고 와야 해요.(모두 웃음) 안 데리고 와야 제가 얘기를 바로 하죠.”

“저는 같이 오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아서 같이 오자고 꼬드겼습니다.”(질문자 웃음)

“그럼 제가 말하기가 어렵죠.(모두 웃음) 지금 문제는 ‘아내의 행동을 질문자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질문자의 마음이 편안한가?’ 이거잖아요.

“네, 아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아내가 그런 말을 할 때 질문자가 ‘우리 아내는 환자입니다’(모두 웃음)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모두 웃음)

“네, 감사합니다.”(모두 웃음)

“제 얘기를 들으면 아내가 기분이 나쁠 수 있어요. 그래서 아내가 이 자리에 없어야 제가 바르게 얘길 할 텐데, 말하기가 어려워요. 요즘은 바른말한다고 다 좋아하지 않아요. 바른말하면 오히려 굉장히 기분 나빠한단 말이에요.

아내에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질문자가 아내를 정상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즉 나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 거예요. 환자라는 게 다른 뜻이 아니라 뭐든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에요. 좋게 말하면 섬세하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말이에요. 그건 지금 고칠 수가 없어요. ‘왜 꼭 저렇게 보나?’라고 생각하면 ‘저래서 세상을 어떻게 사나?’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답답해집니다. 그런데 ‘환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내가 어떤 얘기를 해도 아무렇지 않아요. ‘환자니까 저런 얘기를 하는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되잖아요.(모두 웃음)

그렇게 하면 첫째, 내가 편안합니다. 두 번째, 환자라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그걸 두고 시비하지 말아야 해요. 아내의 말을 항상 받아들이면 돼요. 아내가 ‘마스크 끼고 가세요’ 하면 ‘네’ 하고 끼고 나와서 가다가 벗으면 되는 거예요. 유기농 음식을 주면 ‘잘 먹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고, ‘이러저러한 걸 조심하세요’ 이러면 ‘아이고, 고마워요’라고 말하고 안 하면 돼요.(모두 웃음) 꼭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자기 생각대로 하면 된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아내는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질문자가 그걸 고치려고 하면 질문자도 힘들어지고 아내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아내가 얘기하는 걸 질문자가 받아주라는 거예요.

근본적으로 이야기하면 나와 부인은 다를 뿐입니다. 누가 옳고 그른 게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인데, 내 식대로 바라보니까 부인이 민감하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서로 다름을 존중하세요’라고 하면 들어도 잘 안 돼요. 이게 바른말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존중이 잘 안 됩니다. 질문자 수준에서 아내가 어떻게 해도 편안해지는 방법은 아내를 환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모두 웃음) 환자는 따지는 게 아니라 보살펴야 하는 존재죠. 무슨 얘기를 해도 ‘알았어요, 여보’라고 하세요. 너무 건드리면 덧나니까 항상 ‘알았어요, 여보. 고마워요’라고 해야 합니다. 마스크 주면 딱 끼고 나가고, 뭘 하면 받아주고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네.(모두 웃음) 다들 웃으시는데, 일단은 저를 생각해서 마음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저는 지금 질문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법문을 하는 거예요. 아내가 들으면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질문자가 그런 관점에서 상대를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에요. ‘아, 힘들다. 성질이 왜 저래?’ 이렇게 바라보면 자꾸 답답해지는데, ‘환자다’라고 보면 그런 말을 해도 일단 보살펴야 할 대상이지 시비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거예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이크를 아내에게 줘보세요.(모두 웃음) 아내가 정말 민감한 사람인지, 남편이 아내를 민감하게 느끼는 건지는 모를 일이니까 아내 얘기도 들어봐야죠. 부인은 왜 남편이 저렇게까지 말할 정도로 온갖 걸 갖고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별 얘길 안 했는데 저래요?”

“저는 건강을 챙겨주려고 ‘미세먼지 조심해라', 'GMO 먹지 마라', '탄산음료 먹지 마라', '유기농만 먹어라’라고 했어요. 이런 걸 챙겨주면 저더러 환자라고 얘기하는 거죠. “

“본인이 싫다는데 무엇 때문에 챙겨줘요?”

“네, 그래서 이제 안 챙겨주고 저만 먹으려고요.”(모두 웃음)

“아이고, 진짜 잘했어요! 항상 시장에 가거든 GMO 아닌 것과 GMO인 것을 사서 남편은 GMO만 챙겨주세요. 그렇게 먹다가 죽으면 결혼 한 번 더 하니까 얼마나 좋아요?(모두 웃음)

마음을 그렇게 먹어야 해요. ‘그래도 남편이 건강해서 오래 살아야 나도 덕을 보지’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을(乙)이 돼요. 본인이 그렇게 함부로 살다가 죽겠다는데 뭐 어쩌겠어요. 내가 죽인 건 아니잖아요. 그러다가 죽으면 나는 시집 한 번 더 가면 되는 거예요.(모두 웃음) 그렇게 마음을 딱 먹으세요.

어제 이런 질문도 있었어요. 자기가 채식을 하는데 채식이 너무 좋대요. 그래서 애들도 채식을 시키고 싶은데 애들은 채식을 싫어해서 매일 싸운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부처님은 싸우지 말라고 했지, 채식하란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모두 웃음) 내가 채식하고 싶으면 하면 되지만 내가 채식한다고 해서 남까지 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돼요.

마스크 끼는 것도 본인 일이에요. 부부니까 권유는 해볼 수 있겠죠. ‘여보, 미세먼지가 심하니 마스크 끼세요’ 이렇게 권했는데 남편이 ‘괜찮아요’ 하면 ‘네, 그러세요’ 이렇게 놔두세요. ‘가능하면 유기농 드세요’ 했더니 ‘비싼데 굳이 돈 많이 주고 사 먹을 게 뭐 있어요?’ 그러면 남편은 값싼 거 사다 주고 나는 비싼 거 먹으면 돼요.

이렇게 관점이 서로 달라요. 시골에 제가 아는 형님 부부가 있는데, 형님은 환경주의자입니다. 그래서 농사를 지을 때 농약도 치면 안 되고 제초제도 치면 안 된다고 주장해요. 요즘 농사는 거의 기계화되어서 남자들은 트랙터 타고 밭 갈고 모내기하는 등 기계를 다루는 일이 많아요. 그런데 밭농사할 때 채소를 심고 김매는 작업은 대부분 여성들이 합니다. 하루는 제초제가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제가 있는 자리에서 부부가 그 문제로 싸웠어요. 형님은 ‘약 치지 말랬는데 왜 쳤냐!’ 이러고, 아내는 ‘약 안 치면 풀밭이 되는데 그걸 어떻게 안 치냐!’ 이렇게 싸워요. 형님이 ‘그 제초제가 채소에 남기 때문에 채소를 먹으면 우리 몸에 축적되면 죽는다. 너 그러다가 빨리 죽는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아내가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그거 먹고 죽는 게 빨리 죽겠냐, 김매다가 밭고랑에 처박혀 죽는 게 빨리 죽겠냐?’(모두 웃음) 그거 좀 덜 먹으려고 김매다가는 힘들어서 밭고랑에 처박혀 더 빨리 죽는다는 거예요. 누가 더 현명해요?(모두 웃음)

그런데 이런 문제는 당사자가 되어 보면 관점이 완전 달라지기도 해요. 농사꾼에게 약을 치지 말라고 하지만 저도 농사를 지어 보니까 약을 안 치기가 어렵거든요. 배추를 심어놓으면 자랄 때 벌레가 줄기만 놔두고 이파리 하나도 없이 다 먹어버려요. 녹색인 부분은 다 먹어 버려서 나중에 수확할 게 없어요. 배추를 심은 뒤에 살충제를 딱 한 번만 쳐주면 벌레 걱정이 없습니다. 딱 그 고비만 넘어가면 괜찮거든요. 저도 환경운동을 하니까 무농약을 주장했는데, 요새 농사를 지으면서 무농약이 아니라 저농약을 주장해요. 작물이 어릴 때 한 번은 쳐야겠더라는 거예요. 우리 쪽은 유기농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까 제 얘기를 들은 어떤 사람이 ‘스님은 유기농을 배신했어요’ 라고 한 적도 있어요.(모두 웃음) 그런데 요즘 유기농도 기존의 살충제가 아닌 유기농 농약제라는 게 있습니다.

아무튼 서로 존중하는 게 매우 필요합니다. 그러니 아내는 자기가 그렇게 민감하면 자기는 챙기되 상대는 그냥 놔둬야 해요.”

“네.”

“네. 얼마나 민감하면 이 많은 사람 중에서 혼자 실내에서 마스크를 끼고 있겠어요. 그러니까 환자라고 표현한 거예요. 남편, 알았죠? 몇 백 명 가운데 혼자 마스크 딱 끼고 있잖아요.(모두 웃음)

저 정도로 예민하다는 거예요. 예민한 것은 잘못된 것도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니에요. 본인이 마스크를 끼고 싶다는데 그걸 굳이 나무랄 것도 아닙니다. 마스크 꼈다고 해서 옆 사람한테 방해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건 자유에 속해요. 이런 건 부부라도 서로 간섭을 안 하는 게 좋습니다.”(모두 박수)

유쾌하게 웃다 보니 꽉 막혔던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청중들은 웃으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각자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이 하나씩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올해 음대를 졸업했는데 집안 형평상 연주자로 살기는 어렵습니다. 진로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요?
  • 퇴직 후 웃음치료사를 하고 싶은데 대중 앞에 서면 너무 떨려요.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 나이를 말하고 결혼을 안 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거북한 말을 할 때가 많습니다.
  • 해마다 동창회에 술 먹고 시비를 걸어서 분위기를 망치는 남자 동창이 있습니다. 그 친구 때문에 오기 싫다는 사람이 많은데, 그 친구가 동창회에 안 오면 좋겠어요.
  • 첫 손주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4년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49재를 지내야 할까요?
  •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좀 나아질까요?

오늘 질문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질문의 내용 역시 진로에 대한 고민부터 결혼, 인간관계, 통일, 가까운 이의 죽음까지 다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세대를 만나 함께 웃고 우는 공감의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스님의 책 사인을 받는 사람들로 로비는 무척 붐볐습니다.

복잡한 가운데 소개해드린 질문자 부부를 만났습니다. 남편과 아내, 그리고 중학생인 딸도 함께 강연에 왔습니다. 서울에 사는데 서울 강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가 학교를 마치자마자 바로 제천까지 달려왔다고 합니다. 남편과 아내는 평소에도 유튜브를 즐겨 듣는데 직접 와서 질문을 해보니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밝게 웃었습니다. 딸에게도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스님 말씀 듣고 좋았어요. 저도 엄마가 유기농 음식만 먹게 하니까 가끔 햄버거가 먹고 싶긴 한데요. 아빠가 마음대로 먹다가 아플까 봐 불안해요.”

엄마와 같은 고민을 하는 딸이었습니다.

봉사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마친 스님은 봉화 정토수련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내일은 경주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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