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하루 종일 회의와 미팅이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오전 9시부터 스님과 회의를 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연이어 만나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여러 가지 업무들을 점검하고 의논했습니다.

오전 9시에는 3시간 동안 평화재단 기획위원들과 회의를 한 후 12시에는 찾아온 손님과 점심식사를 하며 미팅을 했습니다. 이어서 오후 2시에는 정토회 행정처와 통일특별위원회 임원들과 함께 통일의병 교육 방안과 상반기 일정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평화재단, JTS, 콘텐츠사업국, 국제국 등 사회활동위원회 실무자들과 각 부서별로 추진해야 할 업무에 대해 회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근에 VR 기술을 이용한 법륜스님 법문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다는 요청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법문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이에 대해 정토회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에 덧붙여서 만약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깨달음의 장을 진행하면 어떨지에 대해 토론이 있었습니다. 실무자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 스님도 가볍게 생각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즉문즉설에 적용하는 문제는 문명의 발달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점도 있는데, 문제점은 그러다 보면 인간의 정신적인 작용이 그냥 하나의 프로그램에 불과한 것처럼 인식되기 쉽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마치 즉문즉설이 정답이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가 있어요. 대중들이 이 인공지능 즉문즉설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인생에 정답이 있다는 ‘법집(法執)’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에는 이런 답변이 나온다는 식으로 도식화해서 받아들이게 되거든요. 그러나 즉문즉설은 개개인이 처한 상황마다 각기 다른 답변이 나와요. 현재까지 유튜브와 팟캐스트에 올라온 1500여 개의 즉문즉설만 인공지능에 입력하면 아마 80% 정도까지는 제가 직접 대답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질문자가 처한 상황이 각각 다 조금씩 다른데 같은 질문을 하면 인공지능은 어떻게 답하게 될까요?

예를 들어, 누가 부처님께 서울 가는 방향을 물었다고 합시다. 인천 사람이 물었더니 동쪽으로 가라고 하셨고, 수원 사람이 물었더니 북쪽으로 가라고 하셨고, 춘천 사람이 물었더니 서쪽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북쪽에 사는 사람이 질문한 것은 없어요. 북쪽 사람이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설계 상으로는 나올 수가 없거든요. 만약 의정부 사람이 부처님한테 직접 묻는다면 남쪽으로 가라는 답을 들을 수가 있지만, 인공지능한테는 그런 답이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 여부는 조금 더 검토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무분별하게 도입하면 불법이 도식화되는 결과를 빚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대화를 나누다가 ‘깨달음의 장 진행을 AI가 하도록 하면 어떻겠느냐?’ 하는 제안을 누가 했어요. 오히려 부족한 진행자보다는 인공지능이 더 나을 수가 있겠다는 거예요. 스님이 여러 번 깨달음의 장을 진행한 후에 그 사례를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서 인공지능이 깨달음의 장을 진행하도록 하면, 사람을 훈련시켜서 진행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어요.”

“AI를 훈련시키면 새로운 답변도 가능하다고 해요. 현재는 새로운 답변을 말하는 것까지는 아니고, 지금까지 스님이 하신 답변 중에서 정확히 찾아내는 것을 개발하는 정도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깨달음의 장을 인공지능이 진행하게 되면 좋은 점도 있어요. 보통은 수련생이 사람들 앞에서 자기 이야기를 꺼내놓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인공지능은 기계니까 무슨 이야기든 자신의 고뇌를 더 솔직하게 꺼내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 같아요. 눈치를 보면 마음이 닫혀서 자기의 속내를 못 드러내거든요. 속내만 잘 드러내면 어떤 상처도 치유할 수가 있는데, 속내를 솔직히 드러내지 못해서 수련의 효과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어요. 눈치를 보면서 머리만 굴리고 속내를 안 드러내면, 남이 잘하는가 못하는가 평가만 하지 스스로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되거든요.

그리고 인공지능은 아주 냉정하게 수련을 진행을 할 수 있어요. 수련생이 막 저항을 하면 거기에 진행자가 말려들 수가 있는데, 인공지능은 수련생과 논쟁을 할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요. 수련생이 뭐라고 언성을 높여도 여여하게 수련을 진행할 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인공지능이 깨달음의 장을 진행하는 것까지 함께 고려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웃음)

AI 기술로 깨달음의 장을 진행한다면, 수련생과 일대일로 장을 진행해도 돼요. 일대일로 장을 진행할 때의 가장 큰 문제는 독방을 마련해야 한다는 거예요. 독방에서 일대일로 수련을 진행하고, 중간에 휴식 시간을 주는 방식이 되겠죠. 만약 집에서 수련을 하도록 하면, 성질이 날 때 전원을 꺼버려서 더 이상 수련 진행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문경 수련원에서 독방을 제공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전원을 끌 수 없도록 해야 지속적으로 자기를 돌아볼 수 있으니까요.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기술의 적용도 우리가 고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진행하는 깨달음의 장을 상상해보며 모두들 흥미진진한 표정들을 지었습니다.

이어서 즉문즉설 강연 때 행복학교 진행 방식을 일부 도입하는 방안, 청중이 조금 더 참여하는 강연 진행 방식에 대해 토론을 해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법륜스님의 행복 책 오디오북 제작, 환경상품 보급에서 생기는 이익금 처리 방식, 좋은벗들에서 새터민뿐만 아니라 고려인들을 돕는 것은 어떤지, 스님의 영어 번역 책 출판 준비 상황, 미얀마 안에서 살고 있는 로힝야족을 돕고 싶다는 요청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2021년 INEB 한국 유치가 결정되었는데 2019년 INEB 행사에 사전 준비 차원에서 참석해볼지 여부, 환경실천을 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점검까지 다양한 주제로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올해에는 농사를 조금 더 확대해서 지어볼 계획”이라고 하면서 농촌에 농사 지을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스님의 구상을 들려주었습니다.

“지금 농촌에서는 노령화 문제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네마다 농업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인들이 가진 농토를 전부 농업 회사에 주식처럼 넣은 다음, 농업 회사에서는 젊은 사람들을 직원으로 고용해서 전문적으로 농사일을 하도록 하는 거예요. 젊은 사람들에게 농사일을 하라고 하면 아무도 안 하려고 하지만, 회사 직원으로 취직할 사람은 있을 거거든요. 회사 직원이 되어서 트랙터를 운전한다든지, 트럭을 운전한다든지 이런 일들을 하고 월급을 받는 겁니다. 회사에서 생기는 수익을 농토를 제공한 주민들에게 주식 배당을 주듯이 나눠주는 거예요. 이런 방식이 아니고는 제 생각에 농촌은 더 이상 전망이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그래도 노인들이 늙어서라도 농사를 지었기 때문인데, 이제는 대다수의 노인들이 너무 고령이라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될 겁니다.

그래서 공동체 상주 대중들은 주말마다 두북에 내려가서 농사를 좀 같이 하면 좋겠어요. 작년에는 실험적으로 2400평 농사를 지었는데, 올해는 6400평 농사를 지으려고 해요. 제일 좋은 것은 실무자 한 사람이 농사 담당으로 배정되어서 전문적으로 일을 하고, 나머지 일은 대중들이 자원봉사로 와서 붙어주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농사 담당으로 배정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태예요. 일단 주말마다 공동체 상주 대중들이 정기적으로 가서 농사짓는 연습을 하면 좋겠어요.”

회의의 끝무렵에는 용성 조사님이 대각교당과 선농당을 만들었다는 중국 만주 명월촌과 봉녕촌을 답사해 볼 예정인데 방문 일정을 어떻게 가질지, JTS의 북한 인도적 지원 상황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공유하고 의논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2시간 가까이 회의를 한 후 바쁜 사람은 가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내일은 3.1 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마지막 일정으로 모든 종단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10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종합학술대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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