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종일 정토회 기획위원 20명과 기획위원회 회의를 함께 했습니다. 기획위원회는 미래에 정토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립하고, 전반적인 과제에 대해 조율하는 일을 논의하는 모임입니다. 오늘은 9차 천일결사가 시작된 이후 6번째 기획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먼저 총 6개 분과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연구하고 토론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발표했습니다. 스님은 본부기획분과, 미래전략분과, 사회운동분과, 교육연수분과, 조직강화분과, 사회사업분과의 발표를 차례대로 듣고 나서 기획위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분과에서 제안된 내용에 대한 스님의 견해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침 9시에 삼귀의 반야심경과 함께 시작된 회의는 열띤 토론을 거쳐 밤 9시에 사홍서원을 끝으로 모두 마쳤습니다. 1차 만일결사가 2022년에 마무리되게 되는데, 5년을 남겨두고 어떻게 1차 만일결사를 마무리할지, 2차 만일결사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만들어나갈지,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많은 과제들이 도출되고 정리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에 열렸던 즉문즉설 강연 중에서 유익했지만 지면이 부족해 미처 소개하지 못한 질문과 답변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즉문즉설 읽고 오늘도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는 인상이 강한 편이라 늘 사람들은 저한테 ‘깐깐하게 생겼다, 세게 보인다, 얼굴이 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 말들이 수식어처럼 저를 따라다닙니다.

저는 연세 드신 부모님의 막내딸로 태어났고, 어린 나이에 홀어머니가 되신 어머니 밑에서 ‘엄마를 보호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자랐는데, 어렸을 때는 ‘똑소리 난다’는 얘기를 들어서 좋았어요. 성인이 되니까 좋은 이미지보다는 사람들에게 ‘강한 이미지’로 보여서 저에게 쉽게 다가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40세 후반부터 일부러 말도 수다스럽게 하고, 사람들에게 먼저 말도 걸고 그랬어요. 그래서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 제 자신은 때로 ‘아, 이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같다’ 싶고 때론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약간 말 많은 사람이 되어서 ‘과연 잘 살고 있는가?’ 스스로 반문하기도 해요.

제가 생긴 건 건강한 것 같지만 마음은 심약하고, 눈물도 많아서 어린 시절에는 모든 면에서 다부진 성격이었지만 나이 들어서는 ‘참, 내 자신이 왜 이렇게 생겨서 인간관계에서 일단 손해를 보고 사나?’ 싶어서 속상했답니다. 생긴 얼굴은 바꿀 수 없지만 관계에서는 잘 지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이것이 항상 스트레스가 됩니다. 제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세요.”

“얼굴 때문에 그럴까요? 성격 때문에 그럴까요?”

“얼굴도 그렇고, 성격도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광대뼈가 나오지 않고 좀 동글동글하게 생겼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모두 웃음) 일단 사람을 알아봐야지 성격이 나오는 건데 사람들은 저를 사귀어보기도 전에 ‘좀 우악스럽게 생겼다’고 그러니까요.”

“그게 좋은 점도 있어요. ‘생긴 거에 비해서 사귀어보니까 좋더라.’ 이렇게 항상 결과는 좋을 수 있잖아요.”

“예, 그런데 그렇게 사귀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굳이 사귈 게 뭐 있어요? 사람들이 질문자 얼굴 딱 보고 알아서 떨어져 버리는데요.”

“예.”(모두 웃음)

“얼마나 좋아요? 사람의 진면목을 모르는 사람들은 알아서 안 붙으니까 떨어질 것은 다 떨어져버리고 알곡만 남아서 훨씬 좋지요. 선별이 자연스럽게 되니까요.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다 사귈 필요가 뭐가 있어요?”

“성격상 또 잘 사귀지도 못 하는데요, 그냥 대인관계가... 저는 그냥 입을 좀 다물고 있는 건데 사람들은 ‘화났냐? 삐졌냐?’ 그러거든요. 그러면 저는 막 속이 터져요.”

“그게 왜 속이 터져요? ‘삐졌냐?’고 하면 ‘안 삐졌다’고 하면 되지요.”

“매번 그러니까요.”

“매번 그러면 매번 그렇게 대답하면 되지요.”(모두 웃음)

“알겠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압박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 자기 식대로 얘기하는 것일 뿐이에요. 그런데 그걸 질문자가 어떻게 해요? 스님은 늘 이렇게 즉문즉설을 해서 유투브에 많이 나오니까 고속도로 화장실이나 대학교 화장실에 가서 소변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아, 법륜스님 아니세요? 한번 물어봐도 돼요?’(모두 웃음) 제가 소변 누고 있는데 물어봐도 되느냐 그러거든요.(모두 웃음)

언제는 또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다가 몸이 하도 피곤해서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사우나에서 한 사람이 나를 뚫어지게 보더니 ‘혹시 법륜스님 아니세요?’ 하기에 ‘그렇다’고 하니까 발가벗은 상태에서 나한테 절을 한다고 하는 거예요.(모두 박장대소) 그런데 그걸 제가 어떻게 해요?

그렇게 세상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요즘은 조금 덜한데, 한때는 십자가 들고 다니면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사람들이 저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고 했어요.(모두 웃음) 그걸 제가 어떻게 하겠어요?

‘당신, 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간다!’
‘지옥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옥 가는 게 뭐가 좋다고 그러냐?’
‘천당은 살기 좋은 데라면서요?’
‘그렇지.’
‘살기 좋은 데라면 사람들이 남한테 부탁할 거 없이 다 잘 살 거 아니에요?’
‘그렇지.’
‘그럼 할 일이 별로 없겠네요?’
‘그렇지.’
‘지옥 가면 사람들이 괴롭다면서요?’
‘그렇지.’
‘그럼 남한테 도와달라고 요청을 많이 하겠네요?’
‘그렇지.’
‘그럼 거기는 할 일이 많겠네요?’
‘그렇지.’
‘그러면 저는 지옥이 더 좋겠어요.’

제가 지금 미국보다는 동남아 가는 일이 많잖아요? 그럼 저는 살아있을 때도 벌써 천당 가는 걸 좋아해요, 지옥 가는 걸 좋아해요?”

“(청중) 지옥 가는 것.”

“예, 제가 죽어서 지옥 가는 건 너무 당연하지요. 그러니 저더러 ‘너 지옥 간다’고 하면 뭐 어때요? ‘왜 나더러 지옥 간다고 하느냐?!’며 항의할 게 뭐 있어요. ‘고맙습니다’ 하면 되지요. 저는 지금 좋은 일 많이 해서 지옥 못 갈까봐 걱정인데 보내준다고 하니까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모두 웃음)

질문자의 고민은 많은 사람과 좋아지려는 욕망 때문에 생긴 거예요. 이 세상 사람들과 굳이 다 말해서 뭐해요? 얼굴이 곱상하게 생기면 온갖 사람들이 다 와서 말을 거니까 귀찮아서 죽어요.(모두 웃음) 그런데 질문자는 자기 말대로 생긴 게 험악하게 생겼으니까 다 도망가 버리고 알곡만 딱 남아서 말을 건단 말이에요. 그건 좋은 거예요. 그리고 사실은 성격 때문에 그렇지, 얼굴 때문은 아니에요.”

“아...”

“달마대사의 얼굴이 잘생겼어요? 못생겼어요?”

“(청중) 못생겼어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돈을 주고 액자를 사서 집에 걸어놓는 거예요?(모두 웃음) 그런 것처럼 질문자도 그냥 생긴 대로 살아요. 태어나면서 주어진 피부빛깔이나 얼굴모양이나 성별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게 ‘인권’이에요. 누군가 질문자를 차별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수준이 안 되는 거지, 질문자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에요.”

“예.”

“그러니까 그런 걸로 위축될 필요도 없어요. ‘오히려 이런 게 좋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돼요.”

“예, 감사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겠습니다.”

“예.”(모두 박수)

▼ 삶을 바꾸는 공부,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정토불교대학
http://edu.jung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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