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한국에 도착하셔서 또 바로 평화연구원 워크숍에 참가하셔야 해서 100강은 끝났지만 잠시도 쉴 틈이 없는 또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사카에서의 숙소 제공과  아침 식사는 박현정님이 정성스럽게 마련해 주었습니다. 전에 요리사였다고 하는데 그 이른 아침에 우동 국물까지 만들어 와서 호텔방에서 편안하게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오사카에서 숙소를 제공해 주시고 아침식사를 제공해주신 박현정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로비로 내려가 공항까지 차량 봉사를 해주실 최영진, 박영신 부부를 만났습니다. 이 분들은 스님 공항 가시는 1시간을 배웅하기 위해 시코쿠라는 섬에서 4시간을 차를 타고 오셨다고 하니 그 정성이 대단했습니다. 1년 전 쯤 남편 최영진씨가 유투브로 법문을 듣다가 먼저 깨장에 다녀오고 이어서 부인도 깨장에 다녀왔다고 하여 일행은 요즘 서울대 가기 보다 어렵다는 깨장에 부부가 모두 다녀온 것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외를 다니면서 만나는 봉사자들을 보면 오직 유투브를 통해 스님의 법문을 접하면서도 깨달음을 얻어 삶이 나아지고 행복해져서 스님께 뭔가 은혜를 갚고 싶어 봉사를 자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차량 운전을 해주시고, 스님께서 기력을 되찾으시도록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시고 또 편안히 쉬실 수 있는 잠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그 마음과 정성이 그대로 전해져 스님의 커다란 원력에 큰 힘이 보태지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눈앞에 멀리 오사카 간사이 공항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간사이 공항은 바다에 인공섬을 만들어 그 위에 공항을 만든 곳이라 마치 바다 위에 공항이 떠 있는 듯 하다고 합니다.

 

여유 있게 도착하여 차량봉사를 해주신 최영진 박영신 부부에게 감사의 뜻으로 책을 선물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 공항까지 차량 운전 봉사를 해주신 최영진, 박영신 부부와 자녀들

 

또한 이번 일본 전체 5강을 총괄하여 동분서주했던 이봉식님에게도 정토회 인연이 없는 곳에서 혼자 수고 많았다며 책 선물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다시 한번 노고를 치하해 주셨습니다.

 


▲ 일본에서의 전체 5강을 총괄해 주신 이봉식님

 

탑승을 대기하면서 스님께서는 한국에서 온 메일을 체크하시고 업무 연락을 하시다가 11시 40분 출발 비행기에 오르셨습니다. 이번 일본행 역시 저가 항공을 이용했는데 좌석이 반 정도 차지 않을까 했는데 거의 다 차는 걸 보시고는 저가 항공이 나오는 바람에 사람들의 해외여행을 더 부추기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약 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천 국제 공항에 막 착륙할 무렵 다시한번 세계 100강이 끝났다는 것이 실감나서 스님께서는 지금 어떤 느낌이실지 궁금하여 100강을 끝내신 소감이 어떤지 여쭤봤습니다. 처음에 막막했지만 어느새 다 끝나서 시원섭섭하단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했지만 전혀 뜻밖의 소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뭐 매일 매일 똑같지. ‘100강’이다 이름 짓지 않았을 뿐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은 같아.” 

 

하기야 세계 100강을 한다며 오늘이 100번째다, 101번째다 세면서 의미를 부여해서 매우 특별한 나날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스님의 하루는 그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고 법문해 주시고 또 도움을 요청하는 곳으로 떠나시는 순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이제 다 끝났다며 집에 가서 푹 쉴 생각만 하다가 스님의 말씀을 들으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세계 115회 강연을 모두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연세가 많으심에도 꿋꿋하게 스님 시봉을 다니시는 최말순 보살님께도 소감을 여쭤보니 역시 의외의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힘든 적도 있었지만 지금 다시 100강을 한다고 해도 하실 수 있을 거 같다고. 역시 그 스님에 그 시봉자인 것 같습니다.

 


▲ 115일 동안 스님과 동행하며 스님을 시봉해 주신 최말순 보살님 

 

스님께서는 이번 일본 일정 중에 편두통이 시작되는 증세가 있어 많이 조심하며 약으로 참고 다니셨는데 오늘 아침부터 미열이 있고 얼굴이 부으신 게 편찮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런 몸 상태여도 공항에서 이동하실 때는 마치 아이들처럼 민첩하게 날라 다니십니다. 그래서 허둥지둥 따라 걷다가 스님을 한번 놓치면 저만치 앞에서 휙 휙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편찮으신 몸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또 일행 중에 남자가 없다 보니 무거운 짐을 내릴 때는 항상 손대지 못하게 하시고는 손수 무거운 짐을 싣고 내려주시는 모습에 죄송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마음이 듭니다.

      

짐을 찾아 출국장을 나서니 정토회 행정처에서 김은숙 행정처장님과 조성숙 기획홍보국장님, 장미희 지원부장님이 스님을 환영하기 위해 나와 있었습니다. 스님을 보고 반갑게 인사하고 꽃다발을 안겨드리고 “별에서 온 스님, 환영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세계 115회 강연을 마친 스님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정토회 행정처 분들. 

 

공항에서 정토회관에 도착하니 정토회 서울공동체 대중들이 모두 모여 세계 115회 강연이라는 먼 길을 다녀오신 스님을 열렬히 환영해 주었습니다. 법당 양쪽으로 길게 서서 스님께서 입장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주었고, 법당에 들어오신 스님께서는 공항에서 받은 꽃다발을 불단에 올리고 부처님 전에 정성껏 삼배를 하셨습니다. 

 



 

 

대중들로부터 삼배로 인사를 받으시고, 세계 100회 강연을 마친 소감을 간단히 나눠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성원과 격려로 세계 115회 강연을 모두 마치고 오늘 잘 귀국을 했습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처음에는 몸도 아프고 조금 어려웠어요. 그래도 하루 하루 지나오면서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해외를 다니면서 우리 교민들이 그 물설고 낯설은 곳에서 개척하고 생활하는 것을 보니 정말 눈물겨웠습니다. 그리고 다들 잘들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외로움, 허전함 이런 것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함께 나누고 격려도 하고 위로도 했습니다. 또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들이 우리의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잘 쓰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하는 바램도 들었습니다. 

 


 

교민들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발전해가면서 그들이 한국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와서 세월호 사고를 잘 수습하지 못한 것이라든지, 또 남북 간의 갈등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우리 교민들에게 큰 아픔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국내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좀 잘 살아야 되겠다,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되겠다, 그래서 그들이 한국 출신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도록 만들어야 되겠다 싶었습니다. 한반도가 평화스럽고 통일로 나아간다면 해외에 계신 800만 우리 교민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쁨으로 살겠습니까? 

 

그래서 성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를 좋은 사회로 함께 만들어가자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세계 100회 강연을 모두 잘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 세계 100회 강연을 마치고 법륜 스님의 영상 메시지


그리고 115일 동안의 강행군을 모두 무사히 마친 스님께 대중들은 다시한번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115회 강연 회향을 축하하는 케익 컷팅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오랜만에 공동체 대중들 전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서울정토회 대중부에서도 스님께서 귀국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사무실에서 법당으로 내려와 스님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세계 100회 강연이 모두 끝났지만 스님께서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계속해서 바쁜 일정을 이어가셨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경기도 가평 취옹예술관에서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워크숍이 있습니다. 가평으로 가기 전에 스님께서는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이비인후과에 잠시 들르셨습니다. 

 

오후 6시 무렵, 경기도 가평 취옹예술관에 도착하자 먼저 오신 워크숍 참석자 분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신 후, 저녁7시부터 평화연구원 워크숍이 시작되었습니다. 

 

“통일의 조건, 한국 사회 변화가 우선이다”는 주제로 열린 제19회 남북화해와 평화 네트워크 워크숍은 올 한해동안 평화재단과 함께 교류하고 발표도 해주셨던 20여명의 전문가 분들이 참석해 1박2일 열띤 토론도 하고 친목도 다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제19회 남북화해와 평화 네트워크 워크숍

 

먼저 스님께서 “세계 정세 변화 속, 한국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묻다”는 주제로 여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번에 세계 115회 강연을 다녀시면서 느낀 소회와 변화되는 세계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윤여준 전 장관님이 “2014 한국 사회,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해주셨습니다. 

 

곧이어 3명의 전문가 분들의 주제 발표가 있었습니다. 홍기빈 글로벌경제연구소 소장님이 “자본주의의 구조와 대안적인 ‘사회경제모델’의 원리”에 대해, 이김현숙 여성평화포럼 대표님이 “한국 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들”에 대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님이 “분단체제 발전의 한계와 통일시대 신 국가발전의 모색”을 주제로 각각 발표해 주셨습니다. 전문가들은 모두들 “지금 한국 사회는 벼랑 끝에 있다. 이것을 견인할 정치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면서, 각자가 바라본 현실 진단들을 다양하게 펼쳐 주셨습니다. 

 


 

저녁 9시부터는 참석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전체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통일준비, 무엇부터 시작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나와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열띤 토론이 오가는 가운데 세미나실에 난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전기 난로와 히터기 등을 여러대를 동원했음에도 한기가 가시지 않아, 예정된 시간까지 토론을 하지 못하고 조금 일찍 토론을 마쳐야 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스텝들이 전문가분들게 거듭 사과 말씀을 드렸지만, 모두들 “졸리지 않아서 참 좋네”,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간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시면서 가볍게 웃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오늘 토론에서 나온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 모두 경청하신 후 스님의 의견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입니다. 해결해 나갈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해결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입니다. 국제 정세의 변화를 보면, 결국은 전통적인 한미 관계에서 한중관계, 한러관계, 또 변화되는 한일관계를 도대체 어떻게 풀어야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고 한반도의 평화에 도움이 되겠느냐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두번째는 북한이 좋다 나쁘다 하는 얘기는 이제 아무리 얘기해봐야 소용없고요. 저 북한을 어떻게 관리하고 협상하고 포용해야 한반도의 평화를 안정시키고 통일을 달성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세번째는 국내의 성장 동력이 소진된 현재의 상황에서, 성장이 문제 해결의 키는 아니지만 아직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여망이기 때문에, 성장을 조금 더 지속적으로 할 수 있고 동시에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 민주화를 더 심화시키고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해서 경제 민주화를 진척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우리가 찾아나가야 합니다. 거기에 맞게끔 헌법 개정이라든지 국가 운영시스템도 바꿔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다 해낼 수 있는 핵심은, 외교도 정부가 해야 하는 것이고, 남북 관계도 결국 정부가 풀어야 하는 것이고, 경제 민주화와 정치 민주화도 결국 정부의 정책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그런 정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정부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국민이 그런 정부를 선택하게 하는 국민의 각성이 필요합니다. 결국 통일 문제는 국민이 통일이 중요하다고 각성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일 정책이 어떠냐에 따라서 국민의 투표가 달라지고 투표에서 통일 문제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높다고 한다면 당연히 모든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통일 정책을 낼 것이고, 또 통일 정책이 제대로 안 이루어지면 정부가 구성된 후에도 통일 정책을 지지를 받는 쪽으로 바꿔나갈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 때는 통일정책이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였다고 하고, 박근혜 정부 때는 조금 높아져서 10% 정도는 되었다고 하는데, 그 정도 갖고는 정부가 통일 정책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을 것 아닌가 싶어요. 결국은 경제정책 갖고 국민이 다 선택을 한다고 하니까 주로 경제 성장과 복지 이 두 가지만 잡고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두 가지 과제는 첫째, 외교, 통일, 국내 이 세가지 문제를 풀어낼 정치 세력이 형성될 수 있도록 어떻게 할 것인가, 둘째, 그런 정치 세력이 국민의 선택과 지지를 받으려면 이것을 각성시킬 수 있는 어떤 국민운동이 이뤄져야 하겠느냐입니다. 이런 구체적인 행동이 나와야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지 않겠나 싶어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선거 밖에 없죠. 결국은 선거를 통해서 이런 국가의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싶어요. 이를 위한 국민운동은 과연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하는 관점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의 의견에 전문가들도 모두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스님께서 제안해 주신 과제에 대해서는 내일 오전에 열릴 두 번째 토론시간에 더 구체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내일 토론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오늘 토론을 모두 마쳤습니다. 그리고 연말에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함께 모인 것을 기념해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워크숍에 참가한 전문가 분들과 함께 

 

20여명의 전문가 분들은 스님과 함께 추운 세미나실을 뒤로하고 따뜻한 방으로 이동하여 오순도순 모여 한해를 마무리하는 조촐한 뒷모임 시간을 가졌습니다. 뒷모임 시간에서는 토론장에서 나오지 않은 더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겨운 이야기가 오가는 속에 밤은 점점 깊어갔습니다. 

 

스님께서는 원고 교정을 보셔야 하는 일이 있으셔서, 뒷모임 중간에 나오셔서 밤늦게까지 업무를 보신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내일은 평화재단 워크숍 2일째 프로그램을 함께 하신 후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하셔서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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