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마지막 114번째와 115번째 강연이 일본 교토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지난 8월26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한 강연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날이여서 그런지 조금 설레이기도 하고 감개가 무량한 느낌입니다. 

 

오늘 2시에는 일본인을 위한 교토 강연이 있고, 저녁 6시 반에는 마지막 오사카 강연이 연달아 있어서 스님은 물론 일행들도 혹시나 마지막에 또 뭔가 복병이 나타날까봐 긴장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스님의 하루도 2편 작성하여 연이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교토에서 열린 114번째 강연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8시에 숙소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하시면서 스님께서 "아침에 눈을 뜨면 여기가 어딘지 감이 잡히는데 115일간 세계를 하루에 한 군데씩 옮겨다니다 보니 아침에 눈을 뜨면 여기가 어딘지를 모를 때가 있다"고 하셔서 그동안의 노고를 또 한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어제 나고야부터 운전 봉사를 해주시고 있는 김세환님의 차에 짐을 싣고 10시에 호텔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스님이 어느 정도 건강이 괜찮으신지 교토에서 유명한 절에 한번 가보자고 하셔서 한 두 군데 가보기로 했습니다. 거리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점점 눈발이 굵어져서 함박눈이 내리자 고풍스러운 교토의 거리와 잘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이루었습니다.

 


▲ 함박눈이 내리는 교토의 거리  

 

처음 도착한 곳은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 삼십삼간당)라는 곳으로 정식명칭은 렌게오인(蓮華王院), 1266년에 재건한 천태종 사찰인데 천수천안관음상이 모셔진 본당의 기둥 사이가 33칸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 
산주산겐도(三十三間堂, 삼십삼간당) 

 

본당 안에는 천수천안관음상이 1,001구의 금불상이 있는데, 중앙에는 높이 3.4m 규모의 천수관음좌상을, 그 좌우로 관음상을 각각 500구씩 나누어 안치해 놓았습니다. 편백나무를 깎아서 제작하여 옻칠을 한 다음 그 위에 금동을 입힌 것이라는데 나무가 아니라 금동불상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관음상 앞에는 금강역사, 제석천 등의 28신상이 도열되어 있었는데 스님 법문에 자주 등장하는 여러 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려시대에 해당하는 거대한 고찰(古刹)을 보자, 아직 이런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부러웠고 우리나라의 수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몽고항전, 임진왜란, 6.25전쟁을 겪으면서 소실된 것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처음엔 33개의 불상이 모셔진 곳이라 잘못 전해져서 갈까 말까 했던 곳인데 실제 가 보니 엄청난 규모로 천수천안상을 형상화한 것으로 기대 밖에 멋진 참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의 깊이를 알려주는 짙은 나무색의 고색창연한 절 건물도 멋진데 거기다 함박눈까지 내려서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가까운 절 한군데만 더 가기로 하고 찾아 갔는데 교토는 정말 절 동네라 할 만틈 곳곳에 절이 있었습니다. 여기도 절, 저기도 절, 차창 밖으로 교토 거리를 구경하시며 스님도 매우 좋아하시면서 “중이라 그런지 절이 많으니까 좋다” 하셔서 일행이 모두 웃기도 했습니다.

 

다음 찾아간 곳도 겉보기에 큰 절 건물이 보여 들어가 구경을 했는데 정토진종의 절이라고 쓰여 있었고 법당에 들어가보니 일반적인 절이라기보다는 금장 장식이 많고 불상은 아주 작은 것이 매우 색달라 보였습니다. 

 

구경을 다 하고 나와서 서둘러 차를 타고 점심 식사를 할 곳으로 가다보니 조금 지나서 정작 엄청난 규모의 절이 나타났습니다. 조금 전에 본 곳이 우리가 가고자 했던 곳이 아니고 엉뚱한 곳을 서본원사(니시혼간지)로 잘못 알고 구경하고 온 걸 깨닫고 다시 한번 크게 웃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토는 정토진종이라는 종파의 총 본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큰 규모의 절도 많이 보였는데 시간이 없어 더 둘러보지 못함이 아쉬웠습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소바(메밀국수)로 정하고, 교토의 재래시장 어귀에 있는 까페로 향했습니다. 목요일에만 전문 요리사가 와서 직접 반죽을 하고 면을 뽑아서 메밀 소바를 서비스한다고 합니다. 

 


 

깔끔하게 차려진 식사를 하고 난 후 스님께서 “그동안 가짜에 길들어져 있어서 그런지 오리지날을 먹으니 오히려 맛이 별로 없다”고 하셔서 서로 웃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소 여유 시간을 가지고 강연장에 가보니 봉사자들이 강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오늘 강연장, 
히또마치 교류관

 

강연장은 히또마치 교류관이라는 곳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문화센터나 복지회관 같은 곳인데 강연 전까지 도서관 앞에 책상이 있는 공간에서 원고 교정을 하시면서 기다리셨습니다. 

 


 

교토 강연 담당자인 이노우에씨가 번역한 즉문즉설 책을 출판한 출판사 사장과 잠깐 만나서 인사를 나누기도 하셨습니다.

 


▲ 스님의 즉문즉설 일본어판을 출간한 출판사 사장님 

 

2시가 되자, 드디어 114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강연은 일본인들을 위한 법문으로서 스님과 일어 통역을 할 이노우에씨, 그리고 질문을 스님께 통역할 양소영씨가 함께 진행했습니다. 

 


일어 통역을 해주신 이노우에씨, 그리고 질문을 스님께 한국어로 통역해 주신 양소영씨

 

스님께서는 먼저 점심은 잘 먹고 왔는지 물어보시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점심은 제대로 먹었어요? 저는 재래시장에 가서 메밀 국수를 먹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짜를 너무 많이 먹어서 가짜에 맛이 들었는지 여기와서 진짜를 먹었는데 맛이 별로였어요. 그런 것처럼 불교도 불교 아닌 것을 자꾸 믿다가 보면 진짜 불교를 만나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져요. (웃음) 

 


 

오늘 여러분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잖아요. 이 고뇌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고뇌에 대해 대화를 해봅시다. 또 하나는 인생을 살다보면 의문이 많이 생기는데 이런 의문에 대해서도 대화를 해봅시다. 어떤 의문도 좋습니다. 어떤 얘기든지 같이 해봅시다. 대화를 하면서 조금 더 진실을 규명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 그럼 시작해 봅시다.” 

 

그러면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담한 공간에 약 40여명의 청중들이 모여 총 6명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노우에씨와 양소영씨의 빠른 통역으로 스피드있게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교토에 와서 8년째가 됩니다. 처음에는 유학으로 와서 공부를 6년간 해서 지금은 학교나 복지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 질문은 하나의 생각을 계속 해나갈 수 없는 집중력에 대한 것입니다. 논문을 쓰거나 얘기하거나 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예쁘게 정리가 안 될 때가 많아서 조금 더 집중해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묻고 싶습니다.”  

 

“저는 별로 불교에 대해서 자세히 몰라요. 불교의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호랑이에게 자신의 몸을 던지는 것과 자살이라는 것은 무엇이 다른 것인지 아직 잘 알지 못해서 묻고 싶습니다.”

 


 

“8년 전에 일본에 와서 6년간 박사학위를 따고 내년부터 전임교원이 돼서 일하게 됐습니다. 일본에 오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뭘 봐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 감사한 것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방금 스님도 말씀하셨듯이 너무 기뻐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것인데 이런 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최근 남편이 담보를 얻어서 새로운 사업을 하는데, 저는 불안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이 하려고 하는 것이 정말 괜찮은지 옆에서 조언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각오로 ‘이것은 잘 되는 것이다’ 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인지 고민입니다.”

 

“저는 손가락을 씹는 버릇이 있는데 어떻게 나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다양한 질문에 대해 빠른 통역을 통해 대화를 해나가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결혼한지 9년째인데 아이를 갖지 못해서 고민인 주부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교토대학에서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조선인입니다. 저는 결혼한지 9년째이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열심히 하다보니 엇갈려서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뭐라고 할까 제가 무척 부러움을 살 부분이 많아요. 부모님도 건강하시고 형제들도 건강하고 고생없이 저도 잘 커서 하나도 고민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요. (울먹임) 결혼한지 9년이 되었는데 아직  아이가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병원에는 가봤어요?” 

 

“병원에는 가 봤습니다만 특별히 문제는 없다고 해요.”

 

“두 사람 다 특별히 문제가 없어요?”  

 

“예” 

 

“요즘에는 인공수정도 있잖아요. 수정이 잘 안 돼면...” 

 

“그러네요. 하지만 그 하나가 안돼요. 공부하고 있으니까 이것저것 다 찾아보고, 아는 선생님도 찾아보고 했지만, 한걸음이 잘 안되네요. (울먹거림)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네요.”

 

“임신이라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잖아요. 그러니까 낯선 사람한테 한번 성폭행을 당해도 임신이 될 수가 있어요. 또 10년간 결혼해서 같이 살아도 임신이 안 될 수도 있어요.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기 때문에 거기에 너무 그렇게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애기가 없으면 어때요?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애기가 있으면 오히려 더 힘들잖아요. 왜 꼭 애기가 있어야 할까요? 그것도 너무 과거의 생각에 사로잡히는 거예요. 옛날에는 여자를 애기를 낳는 하나의 도구처럼 생각해서 애기를 못 낳으면 쫓겨나기 때문에 애기 낳는 것이 중요했어요.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여성도 자기의 일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시대인데 왜 꼭 애기를 낳아야 합니까?

 

  

 

두번째는 애기가 꼭 필요하면 입양을 해서 키워도 되잖아요. 이 세상에는 애기를 낳아 놓고도 못키워서 버려진 아이들도 엄청나게 많은데 꼭 내가 낳아서 키워야 돼요? 내가 데려다 키우면 되지요. 그러니까 질문자는 중국에서 자라서 그런 중국의 전통적인 사고에 너무 매여있기 때문에 그런 고민이 생기는 거예요. 세번째는 그래도 내 애기를 꼭 갖고 싶다면 인공수정을 하면 돼요.” 

 

“솔직히 말해서 제 잘못일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말씀하셨던 세가지를 모두 생각해봤어요. 그렇지만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요. 그게 저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제 남편에게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여러가지 장애가 있어요.”

 

“질문자가 애기를 못 낳는 것이 왜 본인 책임이예요? 자기 몸에 이상이 없다는데요. 본인의 몸에 그리고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 애기가 없는 것이 왜 여자의 책임이냐는 거예요? 그것은 옛날 생각이예요. 질문자가 뭘 잘못했는데요? 무엇 때문에 시댁이나 남편한테 기가 죽어야 돼요? 병원에 가서 조사해 봤는데 본인의 몸에 이상이 없다잖아요. 그런데 왜 질문자가 죄의식을 가져야 해요? 대학에서 박사까지 공부를 해가지고도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해요?” (청중들 웃음)

 

 

“저도 문제가 없고 상대도 문제가 없어요. 둘 다 문제는 없어요. 그래서 무척 고생을 하고 있는 거예요.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면 되고 병이 있다면 병을 고치면 되지만, 저도 문제가 없고 상대방도 문제가 없다는 것은 현대의학으로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살고 있는 환경이나 스트레스가 문제가 된다고 하면, 현재 이런 상황을 마음적으로 잘 받아들여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서요.” 

 

“몸에 이상이 없는데 애기가 없다는 것은 지금 애기가 태어날 때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요. 그런데도 억지로 애기를 원하게 되면, 만약에 장애인 애기나 지체부자유 애기를 낳게 되면 질문자는 후회를 하겠어요? 아니면 그 애기라도 생겼다고 기뻐하겠어요?”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거기까지는요.” 

 

“그러니까 어리석다는 거에요. 만약에 장애인 아이를 낳게 된다면 ‘장애인 아이라도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좋다’ 이렇게 정말 온 정성을 다해서 질문자가 키우겠느냐? 아니면 ‘장애인 아이라면 안 낳는게 나았겠다’ 라는 생각을 할거냐는 거예요. 만약에 장애인 아이라면 안 낳는 게 나았겠다고 생각한다면 질문자는 애기를 가지면서 도로 불행을 자초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본인이 한치 앞도 못보고 지금 애걸복걸 하는 거예요. 그러니 마음을 조금 진정시켜야 돼요. 

 

그러니까 어쩌면 애기가 없는게 본인을 더 복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이 세상에 자식 때문에 괴로워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 그래서 ‘무자식 상팔자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청중들 웃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 주어진 애기가 없는 이 상황이 복인지 불행인지 섣불리 단정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애기 낳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 안돼요. 그러면 불행을 자초할 수가 있습니다. 절에 다녀요? 교회에 다녀요?” 

 

“아무데도 안 다녀요.”

 

“그러면 이렇게 기도해 보세요. ‘애기를 갖는 게 좋으면 나에게 애기를 갖게 해주시고, 애기를 갖는 것이 나에게 불행이 된다면 갖지 않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를 해야 합니다. 꼭 애기를 갖는 게 좋은 것이 아니예요. 그런데 우리는 ‘반드시 애기를 가져야 한다. 낳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기 불행을 자초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한 번 기도해 보세요. 종교가 없다니까 그냥 우선 부처님을 부릅시다. 만약에 기독교 신자라면 하나님을 부르고 기도하면 돼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부처님의 은혜 속에서 잘 살아왔습니다. 아이를 원하지만 지금 나에게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 좋은 일이라면 태어나게 해주시고, 지금 태어나는 것이 좋은 시기가 아니라면 저는 기다리겠습니다. 인연을 따라서 그 과보를 받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기도를 하셔야 됩니다. 해달라는게 꼭 좋은 기도가 아니예요. 그것이 불행을 자초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니 지금 애기가 태어나지 않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게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 아이에게나 엄마에게 좋지 않기 때문에 태어나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을 억지로 하게 되면 불행을 자초하게 됩니다. 그래서 애기에 대해서 질문자가 전전긍긍하는 이것을 탁 놓고 편안해져야 합니다. 이렇게 초조불안한 상태에서 혹시 수정이 되어도 장애가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복을 좀 지어야 돼요. 저 인도나 아프리카에 가면 엄마가 아기를 낳아도 엄마가 가난해서 키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잖아요. 북한에도 영양실조 아이들이 아주 많아요. 그런 아이들이 한명 자라는 데에는 한달에 3천엔 밖에 안든단 말이예요. 그래서 내가 한 열명 정도 아이를 키우는 경비를 늘 그런 곳에 후원하여 보내셔야 해요. 그렇게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고, 그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 꾸준히 후원을 하면 ‘복을 짓는다’ 라는 말을 해요. 그러니까 아까 기도하는 그런 마음과 이런 보시하는 행위를 같이 하여 좋은 인연이 되면 좋은 아이를 낳을 수가 있습니다. 지금 몇 살이에요?”

 

“37살 입니다.” 

 

“마흔까지는 괜찮으니까 아직 한 3년 정도 기도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질문자도 활짝 웃고,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줍니다. 강연장은 점점 훈훈해지고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이미 일어나버린 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강조하시면서 마지막 닫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미 일어나 버린 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행복해지는 거에요. 그래서 자신을 행복하게 하셔야 해요. 그러니까 아기가 없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저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니까 괴롭잖아요. 애기가 없는게 얼마나 좋은지 알아요? 자기는 애기는 없어도 남편은 있잖아요. 저는 애기도 아내도 없는데요. 자기는 저보다 낫잖아요. 그런데 저는 웃는데 자기는 왜 울어요. 그러니까 항상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그러면 행복해집니다.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밝아진 청중들이 다시한번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줍니다. 

 


 

4시가 되자, 스님께서는 오사카 강연에 늦지 않게 서둘러 강연을 마무리하시며 청중들에게 양해를 구하셨습니다. 오늘은 첫 질문이 매우 무겁게 시작됐지만 그 뒤로는 재밌는 질문자들이 많아 집중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이 이어질 때마다 앞으로 혹은 뒤로 고개를 흔들며 웃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강연이 끝나자 한바탕 재밌는 토크콘서트를 본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님 말씀대로 많이 웃긴 했는데 뭐 때문에 웃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마음이 허전한 게 아니라 함께 고민을 듣고 함께 다른 면을 생각해보면서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속이 꽉 찬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모쪼록 오늘 질문하신 분들도 오늘 법문을 듣고 고민의 실마리를 풀어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해 봅니다.

 


▲ 책 사인회 

 

강연이 끝난 후 서둘러 봉사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단주를 나눠주고 강연 담당자에게 책 선물을 하고는 재빨리 짐을 챙겨 차에 오르니 한 10분 만에 번개같이 준비하고 나온 것 같습니다. 

 


 


 


▲ 질문을 스님께 한국어로 통역해 주신 양소영씨

 

▲ 일어 통역을 해주신 이노우에씨

 

마지막 강연을 위해 바짝 서두르니 의외로 일찍 도착할 것도 같아 스님께서는 “봉사자들과 좀 더 시간을 갖고 격려해 주고 올 걸 그랬나” 하고 아쉬워하시기도 했습니다. 

 

오전에 그렇게 눈이 펑펑 내리더니 어느새 하늘이 맑게 개이고 햇빛이 쨍쨍한 날씨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서서히 석양에 물 들어가는 하늘을 보며 마지막 강연에 대한 기대감과 아쉬움이 섞인 묘한 느낌을 안고, 세계 100회 강연의 마지막 종착점인 오사카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대망의 세계 100회 강연을 마무리하는 115번째 오사카 강연 소식은 곧이어서 바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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