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108번째 강연이 필리핀 세부(Cebu)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필리핀JTS 이원주 대표님 댁에서 하루밤을 묵은 스님 일행은 아침 6시20분에 한금화 지구장님이 정성껏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6시40분에 숙소에서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세부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을 모두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친 후 오전 9시20분에 마닐라를 출발했습니다. 비행기는 오전 11시에 세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모두 찾아 공항 밖을 나오니 오늘 세부 강연을 준비한 세부 정토불교대학생들이 마중을 나와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포항에서도 백연우 임재은 부부가 와서 강연 준비를 도와주었습니다. 

 


▲ 오늘 강연을 주관한 세부(CEBU) 정토불교대학생들 

 

세부 정토불교대학은 올해 3월에 개설되어서 매주 토요일마다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김화진님, 이문순님, 홍미자님, 임유경님 등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불교대학생들은 오늘 공항에서 스님을 직접 뵙고 악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세부(Cebu)는 필리핀 중부 세부 주에 있는 도시이며 주도입니다. 수도 마닐라보다 오래된 필리핀 최초의 식민지 도시로 인구는 80만명이며, 주변 지역을 포함하여 대도시권인 메트로 세부의 인구는 230만명에 달합니다. 국제선, 국내선 등 수많은 항공 노선의 중요한 허브이며,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부터 남부의 민다나오에 이르는 지역의 상업, 무역,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최근에는 관광 산업과 가구 생산이 번성하고 있으며, 콜센터 운영, 소프트웨어 제작 등 IT 산업의 하청 업체들이 입주해 급성장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 필리핀 세부(Cebu) 

 

역사적으로는 1521년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이 섬에 도착하였으며, 이때 이미 원주민들의 도시가 번창하고 있었는데, 이후 스페인 세력이 1565년 이 곳에 필리핀 일대 최초의 선교 기지와 정착지를 건설하여 필리핀의 중심지로 발전하였습니다. 이후 스페인 식민지의 수도는 마닐라로 옮겨졌으나, 세부는 중남부의 중심지로 남게 됩니다. 동쪽의 세부 해협과 막탄 섬으로 인해 바다로부터 보호되고 세부 해협과 서쪽의 산맥 사이에 위치하여 항구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곳을 중심으로 섬 각지로 도로가 연결되며, 막탄 섬에 국제공항이 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세부에서의 모든 일정을 위한 봉고차량 지원은 김영탁 사장님이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동과 관련한 안내는 이곳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며 10여년 넘게 살고 계신 김지니님이 해주셨습니다. 김영탁 사장님은 세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타 다이빙샵’과 ‘세부 스터디’ 영어 학원을 운영하면서 15년째 살고 계신 분입니다. 차량으로 이동 도중에 스님께서는 김 사장님에게 “왜 세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하러 오는지?” 물어보셨고, 사장님은 “한국에서 세부까지 비행 시간이 4시간 밖에 안되는 저가항공사들이 많이 생겼고, 영어를 사용하는 곳인데다가 막탄 국제공항에 내리면 20분 만에 해변가에 다다를 수 있어서 휴식하러 오기에 정말 좋은 휴양지” 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값싼 노동력으로 미국의 밤시간대에 콜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이점으로 통신업체들이 많이 들어와 있으며, 막탄 섬에서 1km 안에 수심 450m에 달하는 해구가 있어서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전세계에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고 있으며 연간 35만명이 넘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한국과 연결된 직항 노선만 아홉 항공사가 있다고, 대부분 관광 및 휴양으로 찾아오지만, 어학원을 통해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도 대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며, 6개월 이상 체류하는 현지 교민은 대략 5천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강연장으로 이동하기 전, 현지 교민인 김주형님이 운영하는 영어캠프 숙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점심 식사는 세부 정토불교대학생들이 도시락을 정성껏 싸주셔서 감사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현지 교민인 김영탁 사장님이 자신이 운영하는 만타 다이빙 샵에 초대를 해서 잠깐 방문해 보았습니다. 

 


 

만타 다이빙샵은 다이빙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인데, 사장님이 “스님께서 이곳까지 오셨는데 세부의 바다를 체험해 보고 가시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스님 일행 모두에게 배도 태워주시고 특히 스님과 이원주 대표님 두분께는 패러 글라이딩 체험도 시켜 주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부가 이런 곳이구나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생전 처음으로 희한한 것도 타 봤다”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 스님 일행을 자신의 다이빙샵에 초대한 김영탁 사장님(왼쪽)과 오후 휴식 공간을 마련해 주신 김주형님(오른쪽)

 

세부의 해변을 짧게 구경하고 다시 점심을 먹었던 장소로 이동해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식사는 마루(MARU) 한식당 김광석 대표님이 제공해 주시기로 했으나, 스님께서 식당까지 갈 일정이 되지 않아서 마루 한식당 김 대표님은 도시락을 싸서 스님께 식사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녁 식사를 한 후 강연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사인한 책을 김화진 강연 담당자님에게 전달하며 김광진 대표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휴식 공간 바로 맞은편 강연장 건물로 이동하니 6시 20분이 되었습니다. 6시30분부터는 세부 교민사회의 지역 인사 분들이 대기실로 찾아와 스님과 환담을 나누셨습니다. 

 

 

조봉환 한인회 회장님과 사모님(사모님은 인근 지역 코르도바시의 부시장이라고 합니다), 양성애 여성한인회 회장님, 이완재 세부 한인천주교성당 신부님, ANY CEBU(잡지) 김재은 사장님, 김여훈 이모캠프 사장님 등이 자리해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시고 함께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저녁7시가 되자 환영 영상과 소개 영상에 이어서 스님께서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에 오르셨습니다. 오늘 강연장에는 200여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가득 찼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필리핀에는 많이 와봤지만 세부에는 처음 와보셨다고 하면서 반가운 인사와 함께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얼굴을 보니까 다들 좋은 곳에 사시는 것 같네요. 제가 필리핀으로 다닌지는 10년이 넘는데 세부에는 한번도 못왔어요. 그런데 이번에 세계 100회 강연 일정으로 전세계를 다니면서 필리핀에서는 세부가 제2의 도시라고 하고, 교민들이 1만명 이상 산다고 해서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인회 회장님 얘기를 들으니까 교민들이 2만명이 산다고 하네요. 그런데 도시가 별로 크지도 않는데 다들 무엇으로 먹고 살아요? 

 

한국에서는 세부로 가는 직항 비행기가 많아서 굉장히 큰 도시인 줄 알았어요. 휴양지도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로 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 구경을 못해서 그런지 그 많은 관광객들이 다들 어디로 가는지 아직 의문이 안 풀렸습니다. (웃음)

 


 

즉문즉설은 강의가 아니라 대화의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얘기를 하고 또 제 얘기를 듣고 다시 자기 얘기를 하고 이렇게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그래서 의문이 해결되면 “알겠습니다.” 하고 앉으면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마이크에서 절대 손을 떼면 안돼요.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토론을 해서 자신의 의문이 해소되거나 고뇌가 사라지면 그 때 마이크를 내려놓으면 됩니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우리 둘이만 있다 이런 생각으로 대화를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진실을 규명해 갈 겁니다. 실제는 어떤가? 사실은 어떤가?  자,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그러면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총 8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선택하는게 어려워서 고민입니다. 무엇가를 선택해야 되는 기로에 놓였을 때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기회에 대해서 여쩌보고 싶습니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될까요? 스님께서는 사시면서 찾아온 기회들을 어떻게 잡으셨습니까? 저는 제가 하는 일이 만족스러운데 만약 배우자나 자식들이 저의 일에 불만족스러워 한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지금 하는 일이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너무 부족한 일입니다.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해야 될까요?”

 

“진정한 친구가 없습니다. 어떻해 해야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아들 때문에 고민이 있습니다. 아들은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외국에서 계속 공부하고 싶다 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아들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불교에서는 살생을 금하는데 한 여름에 모기나 벌레를 잡아도 되겠습니까? 참선을 할 때 잘 될 때도 있지만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참선을 잘 하고 있는 건가요?”

 


 

“인생에서 가장 궁금한게 있습니다. 과연 신이 존재하는지 내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내세가 있다면 그 곳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질문에 대해서 스님께서는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관광업을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서 접대하는 게 힘들다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세부까지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1년부터 세부에서 살았습니다. 한국에서 굉장히 많은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손님이 오실 때마다 일일이 대접을 하다보니까 굉장히 지치고 저의 시간이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손님한테 푸대접 하기에는 마음 한구석이 찝찝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욕심을 많이 내지 마세요. 다시 말하면 손님을 다 깎듯이 접대한다는 것은 투자를 많이 한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질문자가 쓸 돈이 없다는 것 아니예요. 생활비도 안 남겨두고 다 투자를 해버렸다는 것 아니예요? 이것은 다음과 똑같아요. 생활비를 많이 쓰고 투자는 조금 할 것인지, 생활비는 겨우 밥 먹고 살 정도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전부 다 투자를 할 것인지 이것은 본인 선택이거든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한달에 100만원을 벌어서 30만원을 쓰고 70만원으로 주식을 살 것인지, 50만원을 생활비로 하고 50만원으로 주식을 살 것인지, 80만원을 생활비로 하고 20만원으로 주식을 살 것인지와 똑같은 거예요. 질문자가 365일 중에 300일을 본인 생활로 쓰고 65일만 손님 접대에 쓸 것인지, 본인이 절반씩 절반씩 쓸 것인지, 지금 말한대로 생활에 조금 쓰고 손님 접대에 많이 쓴다든지요. 

 

손님 접대를 많이 한다는 것은 투자입니다. 스님이 들을 때 ‘투자량이 조금 과해서 본인 생활이 조금 어렵다’ 이렇게 들리거든요. 그러면 본인이 조정을 하면 되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예요. 생활이 조금 곤궁하다고 하면 생활비에 조금 더 쓰고 투자를 조금 줄이고요. 지금은 조금 어려워도 내생까지 보고 미래를 생각해서 투자를 많이 해놓든지요.”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은 정말 오랜만에 계획해서 오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항상 그런 손님들을 많이 맞이하다 보니까 저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너무 거기에 신경을 쓰다보면 제 생활이 너무 기울게 되어서 조율을 잘 해야 되고요. 사실은 세부가 제 땅도 아닌데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요. 손님들도 ‘아, 친구가 있는데’ 기대하고 오고, 저 같은 경우에는 여기까지 왔는데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또 대접을 해줘야 하고요.”

 

“그러니까 투자라는 거예요. 친구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예요. 본인 체면을 위해서 하는 거지요. 왜 자꾸 친구들을 위해서 한다고 그래요. 본인이 하기 싫으면 안해버리면 돼요. 그러면 질문자는 자기 시간 낭비 안해도 되는 대신에 조금 체면이 깎이게 되는 것이지요. 질문자는 지금 욕심 부리는 거예요. 본인 시간도 많이 갖고, 친구들한테도 체면 안 깎이고 지금 그러고 싶잖아요? 그런 길은 없어요. 체면을 지키려면 시간 투자를 조금 많이 해야 되고, 본인 시간을 조금 가지려면 체면을 좀 버려야 돼요. 질문자가 지금 욕심 부리고 있어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좀 섭섭하더라도 그냥 좀...”

 


 

“그렇지요. 욕 좀 들으면 돼지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와서 “내 세부간다” 그러면, “내 그때 마닐라 가는데” 그러면 되지요. “몸이 아프다” 그러든지, ‘우리 애가 오늘 시험을 치는데’ 그러든지요, “나도 오래만에 우리 남편하고 어디 여행가기로 했다” 라든지, “남편 친구하고 어디 가기로 해서 이번에 좀 어렵다” 든지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요.”

 

“그런데 그것은 또 사실이 아니니까 또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요.” 

 

“괜찮아요. 큰 거짓말 아니잖아요.” 

 

“그러다 우연히...”

 

“‘나 지금 시간이 없어, 너 접대할 시간이 없어. 나도 내 시간을 가져야 해’ 이렇게 얘기하는 것보다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 질문자에게도 또 그 사람에게도 더 낫잖아요. 그게 어디 거짓말이예요? 꼭 진실로 말을 해가지고 남의 속을 확 긁어놓아야 겠어요? (청중들 웃음) 

 


 

어떤 사람이 스님 보고 좋다고 그러면 ‘나 너 싫어’ 이렇게 얘기해야 겠어요? ‘아이고 스님한테 그러지 마세요’ 이렇게 말하는게 나을까요?” 

 

“저도 이제 친분이 없는 분한테는 그렇게 많이 거절하는데, 그래도 제가 있어서 오시는 분 한테는 잘해주고 싶고요…”

 

“그러니 그것이 본인 욕심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또 잘해줘야 나중에 무슨 이익이라도 있지요. 체면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요?”

 

“또 어머니도 온 사람은 잘해주라고 또 이러시니까, 그런 말씀들이…”

 

“어머니는 투자를 조금 많이 해라, 즉 지금 생활이 힘들더라도 미래를 생각해서 저축 많이 해라 이런 얘기지요. 노인들은 대부분 저축을 많이 하라고 그러잖아요.” 

 

“네. 감사합니다.”

 

“별로 해결된 것 같지 않네요. 딱 마음에서 우러나오면 얼굴 표정을 보면 ‘아, 그러면 되겠다.’ 그런 것이 있어야 되는데, ‘아이고 스님하고 얘기해봐야’ 이런 심보 같아요.”

 

“그건 아니예요. 친구가 오면 사실 더 반가워요. 그런데 손님들이 세부는 가까워서 제주도처럼 오시기 때문에... 3박4일 동안 아무래도 손님이 와 계시면 신경이 쓰이고 대접을 해드려야하고, 또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본인은 지금 좋다는 것 아니예요?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고, 그것은 좋다는 거 아니예요. (청중들  웃음) 오면 괴롭고 가면 반갑고 이것도 아니고, 오면 반갑고 가면 슬프고 이것도 아니고,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고 이것이 도대체 뭐가 문제예요? 아무 문제가 없네요.”

 


 

“그런가요? 저는 제가 좀 적절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청중들 웃음)

 

“질문자는 스님하고 얘기하면서 어떤 것을 느꼈어요?

 

“세부에 오더라도 제가 접대해 줄 수 있는 사람만 오라고 그랬는데, 요즘 세부에 저가항공도 많이 생기고 하면서 3박4일로 올 수 있다 보니까 왔다간 사람들이 또 오고…”

 

“저가항공이 생기든지, 자기들이야 오든지, 가든지, 질문자 본인하고 아무 관계없는 일을 가지고 핑계대지 마세요. 저가항공하고 본인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요? 자기들이야 오든지, 자기들이야 가든지, 저가항공 타고 많이 오든지, 비싼 비행기 타고 적게 오든지, 그것은 그들의 인생이고 질문자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예요. 그중에 내가 해줄 만큼 해주고, 못해주면 못해주고 그러면 되잖아요. 그것을 왜 자꾸 남의 핑계를 대고 그래요?

 

오늘 강연에서 질문이 많든지 적든지 그것은 자기들 사정이고 스님이 시간을 딱 봐가지고 두시간 하기로 했으니 서비스로 한 30분 더해주고 나서 끝내면 끝이지요. 강연 끝나고 밖에 나가서 “스님,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사람들한테 부끄러워서 말을 못했어요” 이렇게 사정을 해도 그것은 자기들 사정이지 스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청중들 웃음) 

 


 

그래서 스님도 딱 근무 시간만 지키고 강연이 끝나면 메달리고 울고불고해도 스님은 절대로 눈 하나 깜짝 안해요. 거기에 눈 깜짝하면 스님이 못 살아요. 지금 이렇게 다니는 것만 해도 죽을 정도인데, 거기다가 그것까지 받아주면 어떻게 스님이 살아요?  

 

그러니까 스님이 이 시간 내에서는 최대한 친절하게 해주지만 이 시간 딱 마치고 밖에 나가서는 신경도 안씁니다. 책 사인까지 해주기로 했으니 책 사인까지는 하는데, “사진찍어요” 그러면 신경도 안씁니다. 자기야 찍든지 말든지, 자기 알아서 찍도록 내버려둬요. 사인하고 있는데 포즈 취해 달라고 하면, 사인도 하고 포즈도 취하고 어떻게 스님이 두 개를 다 해줘요? 다 못해줘요. 스님이 한석봉이 어머니인 줄 아나봐요. 눈 감고 떡 썰게요. 스님은 글을 봐야 글을 쓸 수 있어요. 포즈 취하면서 어떻게 글을 써요? 그렇기 때문에 스님은 글만 쓰는 거예요. 자기들은 사진을 찍든지 말든지요. (청중들 웃음)

 


 

그러면 섭섭해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스님이 얘기하죠. “스님을 너무 반가워했던 사람일수록 나중에 섭섭해진다” 라고요. 특히 스님한테 선물까지 가지고 온 사람들은 삐져요. 그런데 ‘어떤 스님이 왔나?’ 하면서 오다가다 온 사람은 하나도 섭섭 안해요. 그래서 너무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항상 원수가 되는 거예요. 그럼 스님이 특별히 그 사람한테 해를 끼쳤느냐? 그래서 원수가 되는 것이 아니예요. 너무 좋아하면 기대가 크기 때문에 원수가 된다는 거예요. 우리가 좋아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기대를 가지면 안됩니다. 그래서 인생이라는 것은 늘 자기가 할 만큼 하면 돼요.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없고, 남이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줄 수도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룰려고 하는 것이 욕심이듯이 남이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줄려고 하는 것도 욕심이예요. 질문자는 좋은 사람이 아니고 그냥 욕심쟁이예요. 질문자가 지금 욕심부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본인이 지치는 거예요. 본인 시간을 다 가지고도 그것은 불가능해요. 욕 좀 들으면 어때요? 만약에 질문자가 시간이 없다면 거절을 자꾸 해봐요. 한 1년만 거절을 해봐요. 소문이 나서 모든 연락이 딱 끊어지고 한명도 연락을 안할 거예요. (청중들 웃음)

 


 

‘걔한테 연락하지 마라, 걔 싫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소문이 나고 딱 끊어지지요. 스님도 딱 해달라는 것만 해주지, 더 이상 안해주면 ‘아, 저 스님은 굉장이 냉정한 인간이야’ 라고 소문이 나요.  그러면 딱 끊어져 버려요. 그래서 적당하게 자기를 절제해야 돼요. 

 

질문자가 딱 6개월만 연락을 끊어버려봐요. 본인이 그렇게 하는 것이 힘들면, 이사를 딴 곳으로 가서 6개월 연락을 안해버리면 돼요. 본인이 거짓말을 안 할려고 그러면요. 아들네 집에 가 있다든지, 어디 6개월 있다가 오면 딱 연락이 끊어져요. 그러나, 질문자는 또 전화를 해서 ‘내 이제 돌아왔다’ 이렇게 전화해서 얘기 할 사람이예요. 그러니까 그런 쓸데없는 저가항공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그런소리 그만하시고요, 내인생 그냥 내식대로 살면 됩니다. 남탓하지 말고요.”

 

“그러니까 제 마음이 편한 정도만 남한테 해주면 된다는 거죠?”  

 

“남한테 해주지 말라니까요. 내가 좋으면 해주고요.”

 

“아!,,,” (청중들 웃음)

 


 

“내가 그 사람을 만나는게 더 좋으면 만나고, 안 좋으면 만나지 말고요. 그것은 죄는 안돼요.” 

 

“네,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욕심 때문에 잘못할 거예요. 남이 나한테 부탁한 것을 다 해줄려고 하는 것은 실제로는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할려고 하는 것보다 더 큰 욕심이예요. 본인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생기거든요. 질문자는 지금 본인을 과대평가하는 거예요. 본인을 굉장히 좋은 사람으로 세상 사람에게 인식시켜 놓을려는 그런 욕심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무리해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 2가지입니다. 하나는 본인이 힘들면 안해도 된다. 아무 문제도 없다는 거고요. 두번째, 별로 힘이 안들면 여기에 살 때 복많이 지어놓는 것이 좋아요. 스님은 오히려 후자를 권유하고 싶어요. 다른 곳에 살면 질문자를 찾아올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뭐 좋다고 찾아오겠어요? 세부에 사니까 질문자한테 연락도 하고 찾아오는 거예요. 그러니 그때 많이 뿌려놓으면 그 중에 10명에 9명은 몰라라 하지만 100명에 1명은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여기에 살 때 기쁘게 복을 짓는 것이 좋다는 거예요.

 

아까 성경을 인용했잖아요. 질문자는 지금 5리를 가자니까 죽겠다고 난리를 피우는 것 아니예요. 질문자가 예수님한테 이 얘기를 하면 예수님이 뭐라고 할까요? ‘5리를 가자면 십리를 가주라’. 그래서 본인이 1년에 200일 정도를 쓰는 것 같으면 '1년에 365일 다 쓰겠습니다' 하고 마음을 내세요." (청중들 웃음)

 

“감사합니다.”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질문자가 감사 인사를 하자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줍니다.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하시며 스님께서는 이렇게 닫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불경이든 성경이든 그 속에는 예수님과 부처님께서 우리가 지혜롭게 살 수 있는 주옥같은 말씀을 다 해놓았어요. '사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떻게 평등하게 보고, 어떻게 집착을 놓고, 어떻게 본인이 주인이 될 것인가?' 하는 이런 내용들이 다 있습니다. 내생이 있느니 없느니, 천당이 있느니 없느니, 사람을 만들었느니 안 만들었느니 등 예수님는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어요. 전혀 예수님과 관계없는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에 나오는 얘기들을 가지고 계속 시비하지 말고, 정말 우리의 스승이시고 우리의 구주이신 그분의 말씀에 딱 근거해서 신앙생활을 하면 굉장히 행복해져요. 그것이 불교로 말하면 수행이예요. 불교 수행이라는 것은 늘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해탈이예요.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시간 30분 동안 열강을 해주신 스님께 뜨거운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스님께서는 무대 위에서 곧바로 책 사인회를 가지셨습니다. 

 


 

길게 줄을 선 참석자들이 스님의 사인도 받고, 스님의 뒤에 서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오늘 세부 강연을 위해 곳곳에서 수고해준 자원봉사자들 모두 다함께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오늘 강연은 세부 정토불교대학생 네 분을 중심으로 세부 지역에서 현지 교민들과 어학 연수를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진행이 되었습니다. 자원봉사자만 무려 36명이 함께했습니다. 

 


 

봉사자 모두에게는 스님께서 직접 단주를 선물하고 손목에 직접 끼워주셨습니다. 

 


 

특히 오늘 강연 총괄 책임을 맡고 가장 많은 수고를 해주신 김화진님에게는 스님께서 사인한 책을 선물하고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사진 찍는 모습을 지켜보며 봉사자들도 큰 박수를 보내며 “수고 많으셨어요!” 하고 응원도 해주었습니다.

 


▲ 오늘 강연 총괄 책임을 맡아  수고해 준 김화진님. 현재 세부에서 정토불교대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내일 강연을 위해 일찍 숙소로 들어가시고, 한금화 동아시아 지구장님과 묘덕 법사님은 강연장에 남아서 자원봉사자들과 마음나누기를 하였습니다. 밤 10시가 넘었지만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였는데, 자원봉사자 36명 모두 에어컨 바람도 없이 무대 위에서 서로의 마음에 귀기울이는 시간에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강연을 총괄한 김화진님은 “봉사자 36명이 함께 마음을 모아 해냈다는 점이 너무 흐뭇하다”며 기뻐했습니다. 50대 남자 분은 “밖에서 주차 담당을 하다가 스님과 악수까지 하게 되었는데 너무 감사했고, 살아서 존경하는 스승을 직접 뵐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잊지 못할 하루였다”고 합니다. 또 불교대학생 중에 한 명은 “처음에는 불대생 4명이서 도대체 어떻게 이 큰 강연을 치러내나 걱정했는데 봉사자 36명이 마음을 모아져서 너무 고마웠고, 오늘 공항에서 스님을 직접 뵈는 순간 평생의 기쁨을 다 느낀 것 같다”며 보람 있어 했습니다. 

 


 

또 어학연수를 왔다는 학생은 “세부에 와서 혼자 갇혀서 살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강연을 함께 준비하면서 좋은 사람들이 참 많음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학생은 “스님께서 밥을 먹고 살 수 있으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하신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또 자신은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법륜 스님은 저의 인생의 멘토로서 오늘 강연을 듣고 이제 고난과 시련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해 했습니다. 또 한분은 “질문자들이 계속해서 못 알아듣고 질문을 함에도 불구하고 스님께서 흔들림없이 답변하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서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주저함 없이 참여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 강연장 뒷정리를 모두 마치고 다함께 마음나누기 

 

묘덕 법사님은 마음나누기를 마무리하면서 “정토회는 일과 수행의 통일을 해나가는 곳”이라고 소개해 주신 후 “이번에 함께 일하면서 불편해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것을 나를 알아가는 기회로 만들어가면 좋겠다. 수행은 나도 행복해질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도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이라도 함께 하면서 혼자만의 부처가 아니라 모자이크 부처를 만들어갈 수 있다. 오늘 강연도 함께하는 것이 기쁘구나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함께하는 이런 일들을 통해 모자이크 붓다의 길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오늘 수고한 봉사자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오늘 스님 일행이 머물 숙소는 ANY CEBU 잡지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은 이문순 부부 댁입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밤11시가 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늦은밤이라 내일 일정에 대해 간단히 의논한 후 일과를 모두 마치셨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많은 분들의 땀과 정성이 모여 108번째 필리핀 세부 강연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대만에서 109번째 강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대만에서 또 생생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지난 날짜 소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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