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98번째 강연이 호주 시드니(Sydney)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시드니 대도시권은 서쪽 블루 마운틴스, 북쪽 혹스베리강, 남쪽 보타니베이까지 뻗어 있으며 중생대의 사암층의 대지와, 해발고도 1,000m 전후의 블루 마운틴스가 남북으로 뻗어 있습니다. 

 

시드니가 속해 있는 뉴사우스웨일즈주(New South Wales)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 되고 인구가 많은 주로 호주 전체 인구 중 1/3 이상이 거주하며 주도인 시드니는 호주를 비롯해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며, 가장 다문화적인 사회를 이루고 있는 도시입니다. 전체 인구는 460만명으로 한국 교민 수는 약 8만2,500여명이고, 전체 15만명의 교민들 중 55%가 시드니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시드니 방문은 올해가 세번째로 이전에는 별도의 초청 행사가 있을 때 오셔서 강연을 해 주셨다면 이번에는 호주 동남부 지역을 순회하며 강연을 하셨습니다.

 

브리즈번에서 새벽 3시에 이동성 엄성현 부부 댁에서 나와 5시30분 비행기로 시드니로 출발했습니다. 이동성님과 안건우님은 공항까지 오셔서 환송을 해 주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8시에 시드니에 도착하니 시드니 정토회의 정귀수님과 손수일님이 공항에 마중나오셔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공항을 나가자 마자 바로 숙소로 오셔서 잠시 업무를 보신 후, 총영사관에서 초청한 오찬에 참석하기 전에 이스트우드(Eastwood)에 있는 시드니 정토회 법당을 잠시 둘러보셨습니다.  

 


 


 

지난 2009년 9월 유영진님 댁에서 시작해, 2014년 3월 시드니 정토회로 승격되고 지금 현재는 61명의 천일결사자와 매주 30-40여명이 수행법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주 전역에 있는 정토회 모임들, 즉 멜번, 브리스번, 아들레이드, 퍼스, 캔버라 지역의 열린법회, 불교대학, 천일결사의 기타 행정적인 역할을 관리하고 담당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후 시드니 총영사관저로 향했습니다. 

 


 

오찬에는 시드니 총영사님과 부인, 그리고 시드니 한국문화원장님이 함께 배석하셨습니다.  총영사님 사모님께서 “평소 스님의 유튜브 강의를 자주 본다”고 하시며 115회 강연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했습니다. 특히 한국문화원장님은 본인을 불자라고 소개하시면서 불교 안에서 불법과 한국의 불교문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종교가 교민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좀 더 나은 교민 리더십에 대해 스님께 질문했고 상당히 진중한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오찬을 마치고 서둘러 나와 오늘의 강연장인 시드니 대학교에 있는 Footbridge Theatre 로 향했습니다. 

 


 

 

자원활동가들과 참석자들이 이미 많이 도착해 강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특히 많은 봉사자들이 안내를 맡아 상당히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판매했던 도서들도 지난 오클랜드, 멜번, 브리스번 지역과 같이 완판 되었습니다. 이번 호주 뉴질랜드 강연에서는 4회 모두 책들이 완전히 판매 되어 참 좋았습니다.  

 


 


 

또 한가지 기록은 96회 시드니 강연에는 620명이 참석하여 지금까지 진행된 세계 100회 강연 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자원활동가들에게 “수고했습니다” 라며 인사를 나누시고, 가볍게 사전 책 사인회를 잠시 한 후, 이어서 3시에 강연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스님께서는 지난 4일 동안 호주 강연에서 만끽한 화창한 날씨 이야기를 하시며 여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아주 좋죠? 주말인데 놀러 안 갔다 오셨어요? 오늘은 일요일인데 교회나 성당, 절에 잘 다녀오셨어요? (청중들 웃음) 여러분들이 예배, 미사 다 드리고 오시라고 3시에 강연을 잡은 거예요. 저도 오늘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오늘까지가 봄이고 내일부터 여름이라죠? 한국에서는 오늘까지가 가을이고 내일부터가 겨울입니다. 저는 유럽으로 해서 미국, 남미, 뉴질랜드를 거쳐서 호주로 왔습니다. 그렇게 남쪽으로 오니까 완전히 계절이 바뀌어서 좀 어리둥절하네요. 어제는 브리즈번에서 강연을 했고, 그제는 멜버른에서 강연을 했는데 양쪽 다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왜 이 먼 호주까지 와서 사나 했는데, 날씨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기후 때문에 그래요? 그건 아니고요? (청중들 웃음) 뉴질랜드는 정말 공기가 맑았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가지면 행복할까’가 주제가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그런 것에 대한 강연을 하려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고민하는 것, 여러분이 의문이 나는 것을 질문을 하면 그것을 가지고 저와 대화를 하면서 결과적으로 좀 더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호주 출신 중에 두 팔도 없고 두 다리도 없는 분이 행복을 전도하시는 분 계시죠? 아세요? 힐링캠프에도 나오셨잖아요? 두 팔이 없고 두 다리가 없어도 마음이 맑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오히려 기쁨을 전해 주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사지육신이 멀쩡한데도 괴로워 죽는다고 아우성 치잖아요. 요즘 한국에서는 하루에 자살하는 사람이 46명이나 된답니다. 하루에 매일 자기가 자기 목숨을 끊는 사람이 20대와 30대, 40대에서는 사망 원인의 1위가 자살이랍니다. 그리고 20대 사망자 중에는 자살이 사망 원인의 51%예요. 이미 절반을 넘어섰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교통사고나 병이 가장 큰 사망원인이 아니고,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는 것이 가장 큰 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어떻게 가지는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예요. 오늘 여러분들이 마음관리를 잘 못해서 힘든 분이 계시면 그걸 드러내놓고 얘기해주시면 제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조금 조언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가 운동하는 것을 보고 “자세가 조금 잘못됐다“고 자세 교정을 해주는 것 같이, 마음을 어떻게 잘못 썼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지에 대해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 여기에 와서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분 중에, 손에 장애를 갖고 계시는데도 피아노를 치시면서 통일을 홍보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이희아씨가 공연을 하신다는 얘기 들어 보셨어요? 이희아씨가 오늘 행사에 참여해주셨습니다. 한번 인사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청중들 박수) 

 


▲ 손에 장애를 갖고 있지만 피아노 연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이희아씨  

 

이어서 북한에 농아(청각장애인) 축구단을 지도하면서 호주를 방문한 이민교 목사님을 소개해 준 후 오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 북한에서 농아 축구단을 지도하며 호주를 방문한 이민교 목사님을 소개하며 악수  

 

그리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총 9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애를 낳아서 혼자 키우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공부가 끝나는 대로 다시 취업을 할 거구요. 공부를 할 때는 제가 무엇을 해야될지를 잘 알겠는데 특히 남녀관계에서는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그 인연이라는 것을 기다려야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저는 27살입니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좀 알고 싶어서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책 같은 걸 읽어보면 다 욕심을 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기가 처한 상황에 만족하라는 얘기인데요. 결국 행복은 자기합리화나 자기 최면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스님이 생각하시는 행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금 대학교에서 복수 전공을 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부모님이 가라고 하셔서 간 학과이고 하나는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학과인데 해가 갈수록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전공은 재미는 있지만 제가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점점 들고, 오히려 부모님이 원했던 전공은 제가 들이는 노력에 비해 결과는 좋지만 정말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미래가 불확실해도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계속 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미래가 보장된 일을 하다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다시 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어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34살 엄마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굉장히 무서움을 많이 느끼고 굉장히 특이한 성격이었는데요. 이런 제 모습을 알면서도 엄마가 된 지금까지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딸아이가 다니던 유치원을 이제 그만 보낸다고 하였다가 그 원장님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는데요. 계속 그때가 생각나고 그때 그날의 악몽에 시달립니다. 이렇게 긴장하고 무서워하는 제 마음을 내려놓으려면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큰 딸이 만나고 있는 남자 친구가 인간적인 면으로 볼 때는 좋은 직장에 사람도 볼품도 좋고 모든 것이 아주 괜찮은 사람인데, 조금 이상한 사이비 종교 수장의 아들입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그 종교는 기가 막힌 소리들을 하고 있거든요.” 

 

 

“8개월 된 딸아이를 둔 엄마인데요.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에 대해서 배울 때 소승불교 스님들께서 여성의 출가와 성불을 인정치 않으신다는 말씀을 듣고 상당히 놀랐어요. 또 저 개인적으로는 깨달음의장에 가고 싶은데 4박5일 동안 아기를 며칠 떨어뜨려 놓기가 마음에 걸립니다.” 

 

“스님이 통일운동 하시는 거 굉장히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켜보고 있는데요. 통일은 대박이다 뭐 이런 얘기하는데 우리가 개인도 대박을 하려면 투자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통일을 하기 위해서 투자라는 표현이 좀 우습지만 통일로 가기 위해서 특히 해외에 사는 교포들이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번에 구글에서 강연하시는 것을 잘 봤고 그걸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특히 2세대 3세대 중에는 한국말이 잘 안되는 사람들이 많은데 스님의 가르침이 세계 사람들한테 알려지기위해서 스님이 특별히 계획하시는 일이 있는지요?” 

 

오늘은 그 중에서 아기 키우는 걸 어머니가 하루씩 봐주고 있는데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 대해 어머니와 갈등이라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애기를 안고 스님 법문을 많이 들었고요. 회사에서도 이어폰을 끼고 스님 법문을 많이 듣고 그랬습니다.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호주 남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시어머니랑 저랑 아기 키우는 방식 때문에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은 제가 회사를 안가고 애기를 봐야 되는데 하루를 시어머니께 맡기고 제가 회사를 가거든요. 저는 애기를 낳을 때도 무통 분만을 안 하고 그냥 무조건 자연적으로 낳는다든지 이런 걸 좋아하는 타입인데 저희 어머니는 약사이시다 보니까 약을 사랑하세요. 그래서 애기가 조금만 아파도 스테로이드제를 발라서 오시는데, 제가 ”바르면 안 된다“ 말씀드리면 의사가 처방해줬다고 문서로 보여주시니까 저는 대항을 못합니다. 어머니를 고치려고 하면 안 되는데, 그런 부분은 아기한테 너무 나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떻게 어머니께 제 의견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자기가 아기를 키우면 되지요. (청중들 웃음) 아기를 어머니께 하루라도 맡겼으면 어머니가 하시는 대로 놔두세요. 둘이 가서 싸우는 게 아기한테 더 나빠요. 어머니한테 가 있는 동안은 어머니가 하시는 대로 두고, 어머니 하시는 게 마음에 안 들면 직장을 그만두고 자기가 아기를 키워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갈 수밖에 없으면 어머니한테 맡기세요. 기르는 자가 엄마예요. 할머니가 키우면 할머니가 그 순간에는 엄마이기 때문에 자기가 간섭하면 안 됩니다. 엄마라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자가 엄마예요. 낳은 자가 엄마라는 것은 생물학적인 것이고, 인류학적으로는 기르는 자가 엄마입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유전인자가 엄마를 닮고, 정신적으로는 기르는 자를 닮습니다. 자기가 키우면 자기 아이가 되고, 어머니가 키우면 어머니의 아이가 되는 거예요. 

 


 

앞으로는 낳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낳아서 전부 엄마가 젖을 먹였는데 요즘에는 소젖 먹이고 다 키우잖아요. 너무 자연스럽잖아요. 그런 것처럼, 원래는 불임을 해결하려고 나온 방법인데, 여자가 아이를 못 낳으니까 남자와 여자의 수정란을 제3자인 여자의 자궁에 넣어서 키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미국에 있는 여자분들 중에는 아기는 낳기 싫고, 아기는 갖고 싶으니까 인도 여자를 대리모로 해서 아기를 낳게 해요. 그래서 지금 낳은 사람의 아이냐, 주문한 사람의 아이냐가 논쟁이 되고 있는데, 지금은 미국이 세계의 우위에 있기 때문에 주문한 자가 아기의 주인이 돼요. 그럼 조금만 더 있으면, 이 상황이 어떻게 바뀔까요? 이 대리모 산업이 지금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났는데, 앞으로는 인공자궁을 만들어서 인공수정을 해서 인공자궁에 넣고 9개월 후에 와서 아이를 찾아가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그럼 이 때에는 낳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져요. 그럼 결국은 누가 키우느냐의 문제입니다. 이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이렇게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시대로 바뀌어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엄마라는 것은 이제 기른 자가 엄마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낳았어도 입양을 시켰으면 기르는 자가 엄마예요. 

 

한국출신 입양아가 프랑스에서 장관이 됐다면 그 사람은 한국 사람과 아무 상관이 없어요. 혈통만 한국이지, 머리에 깔린 사고 프로그램은 완전히 프랑스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인데 어떻게 저렇게 똑똑하냐고 하는데, 어머니가 백인 교사이기 때문에 미국 중상층 지식인의 프로그램이 깔려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피부가 검고 흰 것은 하드웨어의 색상과 같아 성능에는 아무 차이가 없어요. 인간 두뇌의 차이는 프로그램을 뭘 깔았냐의 차이입니다. 아기에게 원시인의 프로그램을 깔면 원시인이 되고, 현대의 프로그램을 깔면 현대인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생물학적으로는 엄마, 아빠의 절반을 닮지만, 정신적으로는 거의 다 엄마를 닮아요. 엄마가 깔끔하면 아이도 깔끔합니다.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할머니가 키울 때에는 할머니의 아이입니다.”

 

“어머니가 다 키우시는 건 아니고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그러니까 할머니가 키우는 날은 할머니의 아이이고, 내가 키우는 날은 내 아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 엄마가 하는 대로 놔둬야 해요. 그 날은 자기는 엄마가 아니고 회사 직원이고요.” (청중들 웃음)

 

“연고 바른 것은 제가 좀 닦아내도 되겠습니까?” (청중들 웃음)

 

“그거야, 자기가 데리고 와서 닦으면 되는 거죠. 할머니가 보는 게 아니잖아요. 그걸 나한테 물을 이유가 뭐가 있어요? 데리고 오면 내 아이인데 내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할머니가 볼 때에는 할머니 아이니까 놔두고요. 왜 이웃집 아이에게 간섭을 하려고 해요?” (청중들 웃음)

 

“스님 말씀 들으니까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공짜라고 자꾸 묻는 거예요?” (청중들 웃음) 

 


 

“사실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동서와 관계가 계속 안 좋거든요. 저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해서 저도 거기에 시샘 낼 필요도 없다 하면서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편한 제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저는 조카를 예뻐해서 아기를 안아주고 하는데, 저희 동서는 저희 아기를 안아준 적도 없습니다.“

 

“아기를 안아주면 엄마가 셋이 되고 하니까 안 안아주는 것이 아기한텐 좋습니다. 생각을 잘못 하니까 자꾸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안 안아줄수록 좋다’ 이렇게 생각해버리면 아무 문제가 안 돼요. 내 애를 동서가 왜 자꾸 안아요? 아기를 동네 아이 만들려고 합니까? (청중들 웃음) 자기 아이를 자기가 딱 안고 키워야지 왜 남이 안아주는 것을 좋아해요? 자기 아이는 자기가 안고 자기가 예뻐하면 되지, 이웃사람이 예뻐해 주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청중들 박수) 

 

스님의 꾸지람을 듣고 질문자는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스님께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부부관계와 통일 문제를 함께 비유하면서 지금은 비록 적대관계에 있지만 통일의 희망을 갖고 살자며 이렇게 닫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세계에 놓여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남북문제도 봐야 합니다. 북한과 우리는 전쟁까지 치룬 적대국가가 맞아요, 그런데 통일을 하려고 하면 일본과 통일할 수도 없고, 미국과 통일할 수도 없습니다. 한다면 북한하고만 가능합니다. 즉 제일 철천지 원수도 북한이고, 제일 한 형제가 될 것도 북한입니다. 부부도 똑같아요. 세상에서 제일 미운 놈도 남편이고, 그래도 한 이불 밑에서 자야 하는 것도 남편인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은 우리 형제다’ 이 얘기만 하면 이상주의자고, ‘북한은 철전지 원수다’ 이 얘기만 하면 현실안주자입니다. 현실에서는 적대관계에 있지만, 그러나 우리가 함께할 유일한 집단입니다. 이 두 가지 모순을 극복해내는 것이 통일이에요. 따라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에서는 적대관계이니까 안보를 튼튼히 하지만, 그러나 함께 가야될 형제이니까 북한을 미워하거나 시비하지 말고 껴안고 포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통일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이 부상하는 미중의 경쟁시대에 통일 없이 우리 민족의 진로는 비전이 없어요. 통일은 이제 과거를 청산하자는 의미를 넘어서서 미래의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거다‘ 보다, 이런 관점을 우리가 갖는다면, 대한민국의 통일은 이제 대한민국의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를 가져오고, 동아시아가 서로 협력하는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로 가는 첫 발이 됩니다. 동아시아 공동체가 형성되면, 세계 문명의 중심이 서유럽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동아시아로 올 가능성도 있어요. 문명은 이동하니까요. 이렇게 비전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는 점쟁이 같은 생각이 아니라,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그것을 성취해나가는 것을 희망이라고 해요. 희망을 가지면 지금은 조금 힘들어도 삶이 재미가 있습니다. 얼굴에 미소가 돋고요. 그런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청중들의 큰 박수로 강연을 마치니 어느덧 2시간 50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청중들은 긴 시간 동안 열강을 해주신 스님께 다시한번 큰 박수를 보내줍니다. 

 


 

강연을 모두 마치고 이어진 본 사인회에는 청중들이 모두 스님을 에워쌀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모두들 강연 내용에 큰 감동을 받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며 기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책에 사인을 해주며 청중들 한명 한명과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뒷정리를 하고 있는 자원활동가들과 사진촬영까지 모두 마치고 이번 강연을 위해 애쓴 모든 활동가들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단주를 선물하며 감사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특히 지난 4일 동안 스님과 동행하며 호주 뉴질랜드 강연 전체를 총괄한, 시드니 정토회 총무를 맡고 있는 정은지님의 노고에 많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이후 봉사자들은 묘덕법사님과 마음나누기를 하고, 스님은 숙소로 가셔서 업무를 보셨습니다. 

 


 

 

묘덕법사님과의 마음나누기에서는 봉사자들이 서로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에 자원봉사를 하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는 분, 스님의  법문이 진행되면서 청중들의 표정이 동시에 환해지는 것을 보았던 봉사자들의 희열감까지 다양한 소감을 나누어주었습니다. 특히 “오늘 같은 주말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을 하니 정말 기쁘다” 라고 본인의 환희심을 표현하신 분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스님은 식사 후 잠시 시드니정토회 총무님, 유영진 보살님, 묘덕법사님과 함께 호주 지역 관련 전법 활동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잠시 의견을 나누고 주무셨습니다. 

 


▲ 시드니에서 숙소와 식사를 준비해 주신 박정연 박재원 부부

 

스님께서는 밤늦게까지 업무관련 통화, 원고 수정을 차례대로 처리하시면서 짧았던 호주 뉴질랜드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 직장에서 휴가를 내고 스님과 동행하며 호주 뉴질랜드 지역의 스님의 하루를 매일 작성해준 강여경님 

 

내일부터는 세계 100회 강연 중 아시아 강연이 시작됩니다. 내일은 아시아 강연 첫 순서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희망플래너 이준길님이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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