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97번째 강연이 호주 브리스번(Brisbane)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어제밤 스님께서 머무신 속소는 시드니에 이어 올해 3월부터 멜버른에 이사 와 살면서 열린법회를 연 유영진님 댁입니다. 멜버른을 떠나기 전,  스님 일행을 공항에 배웅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두 부부가 유영진님 댁으로 찾아왔습니다. 이번 멜버른 강연회 총괄팀장 이현숙님 부부와 열린법회 실무와 이번 강연회 내부를 담당했던 안진님 부부입니다. 

 

 

▲  멜버른 열린법회를 함께 하며 어제 강연의 내부 프로그램을 담당한 안진님 부부

 


▲ 어제 멜버른 강연을 총괄해준 이현숙님 부부

 

멜버른 열린법회는 2014년 3월에 시작된 열린법회인데도 자원활동가들의 활동이 활발하고 게다가 이번 강연회도 잘 치뤄서 스님께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스님께서는 감사 인사와 더불어 스님의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특히 유영진님은 ‘열혈청춘’ 책을 사인해 받으시고는 “더 열정적으로 움직이시겠다”고 환히 웃으며 좋아하셨습니다.

 


▲ 올해 3월에 멜버른에 이사와 열린법회를 여신 유영진님  

 

브리스번에 도착하니 완벽한 여름 날씨에 아주 화창했습니다. 특히 열린법회 사람들이 함께 나와서 스님을 환영해준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공항에서는 이동성님과 박일님이 ‘환영’이라는 깜찍한 푯말을 들고 나와서 모두를 참 재미있게 했습니다. 

 


▲ 환영 푯말을 들고 공항 마중을 나오신 두 거사님 

 

공항에서 나와 바로 이동성님 댁으로 이동했는데, 가족들 모두가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식사와 원고 교정을 하신 후 바로 강연장이 있는 그리피스대학교 Griffith 내이단 캠퍼스 Nathan Campus에 도착했습니다. 

 

강연 전,  퀸스랜드와 브리스번 인근의 지역 인사들과 간단한 차담을 나누셨습니다. 모두들 스님께 “왜 이제서야 브리스번을 오셨냐?” 면서, 특히 골드코스트 한인회에서는 “스님께서 골드코스트도 방문해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는 즉문즉설 강의에 대한 내용과 115회의 강의를 115개의 도시에서 115일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석하신 많은 분들이 놀라워 했습니다. 

 


 


 

차담에 함께한 지역 인사 분들은 연꽃선원 주지스님, 퀸스랜드 한인회, 골드코스트 한인회, 서림교회 담임목사님, 그리피스 대학 교수님입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브리스번은 전체 면적 5,950㎢ 에 인구 수가 220만명으로, 그 중 한국 교민은 2만6천명 정도이며, 그 중 시민권자는 7,135명, 영주권자는 10,557명, 유학생이 3,130명이고, 워킹 홀리데이 등 일반 체류자들도 많아 규모가 매우 큰 교민 사회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브리스번 강연을 찾은 대중들은 이번 오세아니아 강연 중 가장 연령대가 낮고 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낮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400명의 청중들아 참석했습니다. 집중도가 아주 높았던 열띤 강연이었고, 젊은이들이 많아서 더욱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즉문즉설에 앞서 먼저 스님께서는 항상 시드니만 가고 브리스번에는 안 왔다고 항의를 받았다고 하시면서 반가운 마음과 함께 이렇게 여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이곳에 처음인데,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리즈번에서 이런 행사가 있도록 준비해주신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바쁘신 중에서도 브리즈번 한인회 회장님, 부회장님, 골든코스트 한인회 회장님, 부회장님도 이렇게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몸부림쳤던 우리 목사님, 그리고 지정스님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교민들이 사는 세계 곳곳을 찾아가서 대화하고 있습니다. 유럽, 북미주, 중남미를 돌아서 이제 오세아니아 여기에 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동남아시아, 일본으로 해서 끝이 나게 됩니다. 

 

오늘 여기에 와서 “브리즈번이 얼마나 좋은 도시인데 스님은 그걸 잘 모르고 항상 시드니만 왔다 가느냐”며 브리즈번을 홀대했다고 야단을 좀 맞았습니다. (청중들 웃음) 

 

그리고 “골든코스트가 얼마나 좋은 곳인데 보지도 않고 가세요?“ 하셔서, 제가 ”뭐가 좋아요? 해변은  여기저기 많잖아요“ 했더니,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 눈으로 보아야지 말로는 안 된다고 하시면서 꼭 오시라는 초청을 이미 받아 놓았습니다. 이렇게 인사 드리고요.  자, 그럼 누구든지 얘기해보세요.” 

 

그러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12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짚신도 짝이 있다고 하는데 내게도 그런 날이 올까 싶습니다. 결혼하고 싶어요.”  

 

“저는 자영업을 하는데, 사고가 나서 척추가 부러졌습니다. 어쨌든 의사가 걷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걸었어요. 문제는 남자들이 자꾸만 다가와요. 난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었는데 친절한 것도 죄인가요?

 

“과거를 생각하면 자주 공허해집니다. 하고 싶은데, 하지 못했던 것이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호주에 온 지 10개월 되었습니다. 

 

“3년 전에 호주에 왔다가 여러가지 상처를 받아 한국으로 들어가 쉬다가 다시 여기 왔습니다. 꼭 여기서 이루어내겠다는 생각으로요.” 

 

“한국은 유교적 수직 구조가 많은 해를 끼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정책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고 때로는 나에게도 그런 것 같아요.” 

 


 

“아들이 졸업하고 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차,  유명한 회사에 입사 시험을 봤는데 마지막 관문도 모두 통과해서 개인 서명만 하면 회사에 들어갈수 있는데 아들이 하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너무 아까워서 지금 서로 신경전 중입니다.” 

 

그리고 12세 어린이이가 스님께 물었습니다. “죽음이 두렵습니다. 죽은 다음에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저는 통일운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통일에 관심이 없고 뜻이 있는 사람들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9월에 정토회의 깨달음의장 수련을 다녀와서 잘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행복에 유효기간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큰 불행이 다가오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가장 큽니다.”

 

“지난 4년간 집안에 어르신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 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올해는 고모가 돌아가시고 그리고 아버지는 지금 암이 재발하셨습니다.” 

 

“아들을 온 정성을 다해 키웠습니다. 최선을 다해 키웠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화가 많이 납니다.” 

 

이렇게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지혜로운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아들이 스무살이 넘었지만 집에서 독립을 하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아버지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문답 속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독립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지혜를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스님의 유튜브 즉문즉설 강연을 총 1015회까지 다 봤습니다. 스님의 모습을 직접 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스물다섯 살, 스물두 살의 아들을 둔 아버지이자 가장입니다. 아들 중 한 명은 대학을 마쳤고, 한 명은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이 올해 졸업을 했기 때문에 제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 집세를 내라, 아니면 나가 살아라“ 농담은 아니지만 농담 섞어 얘기 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그래야 되는 게 정상인 줄 알고 저도 그 전부터 꾸준히 얘기를 했는데 아들이 안 나갑니다. (청중들 웃음) 

 

지금은 여자친구가 생겨서 반은 왔다가 반은 나갔다가 하는데, 그러니까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집세도 안 내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애들이 나가고 나서 키를 바꿔놓는 것은 조금 그렇고요. 좋게 부드럽게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들 문제는 조금 강하게 충격을 줘서 해결하는 방법이 있고, 시간을 조금 길게 갖고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 강하게  충격을 주어 빨리 해결하는 방법은 아이들한테 ”너희도 이제 성인이 됐으니까 생활비의 일부를 내라“ 얘기를 하고, ”한 달 우리 집 생활비가 총 2,000달러 나간다, 엄마 아빠가 그 중에 1,000달러를 내고, 너희들도 500달러씩 내라“고 하는 겁니다. 작은 아들이 수입이 적다면, 정부도 수입이 적으면 정부 보조도 있잖아요. ”가난하니까 엄마, 아빠가 200달러 보조해 줄 테니까 300달러 내라” 하면서 계약서를 딱 써 놓고 그렇게 하자고 얘기해보세요. 

 

계약서에 서명을 해 놓고도 안 지키면, 아들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좀 특이한 아이디어를 내야 돼요. 그걸 가지고 싸우지 마시고요. 아이가 출근할 때, 퇴근할 때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 효과가 있어요. (청중들 웃음) 

 

애가 아침에 일어나서 직장 나갈 때 창피를 줘야 하니까 대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또 저녁에 퇴근해서 오면 또 나가서 1인 시위를 하세요. 그리고 집에 플랜카드를 붙이세요. 아들이라고 쓰지 말고, "OO과 XXX는 나이가 OO살"이라고 써놓고, "성년이 됐는데도 집에 살면서 집세도 안 낸다. 빨리 집세를 내라” 하세요. 이렇게 아버지가 재밌게 자꾸 하면 좀 자극이 돼요. 속도감 있게 진행하려면 아이디어를 자꾸 내서 이렇게 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 다음에 두 번째 방법은, 부인이 이것에 대해 동의하실지는 모르겠는데, 일체 간섭을 안 하는 방법입니다. 간섭 안할 뿐만 아니라, 청소고 뭐고 일체 건드리지 말고, 부부 방만 치우고, 밥도 부부만 딱 해 먹으세요. “너희들 알아서 살아라. 집세를 안 낸다고 아버지가 너희를 고발할 수는 없고, 너희는 너희가 먹고 살아라. 우리는 우리가 먹고 살겠다” 하고 상관 안 하면 한 집에 살아도 독립되게 살 수 있어요."

 

“열여덟살부터 간섭을 거의 안 했고요.”

 

“잘 하셨어요. 자기만 그랬어요? 부인도 그랬어요?”

 

“아직 아내는 아들을 챙기지요”

 

“그러면 생각을 해보세요. 세상에 방세도 안 내는데, 빨래도 해 주지, 밥도 해 주는데 왜 나가겠어요?” (청중들 웃음)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자꾸 애들 옷도 빨아주고, 방 청소도 해주고 그럴 거 아니에요?”

 

“그게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부인과 합의를 해야 합니다. 내가 혼자 살면 내가 딱 하면 되는데, 부인도 자기 아들이니까 권리의 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인에게 "애들을 자립시키기 위해서는, 부모 자식 간에 우리가 애들을 쫓아내지는 못하지만, 대신 자기들이 알아서 살도록 방 청소든, 빨래든 일체 해주지 말자" 고 얘기해보세요.“

 

“방 청소는 열다섯, 열여덟살부터 손을 안 댔습니다. 그러면 가끔 자기들이 치우기도 하고요.”

 

“잘 됐네요. 청소를 해야 하는 일요일에는 시간을 정해서 ”대청소 하는 날이다“ 하고 깨워서 ”너는 이거 해라, 너는 풀 깎아라“ 하면서 조금 귀찮게 해야 집을 나갈 거 아니에요? (청중들 웃음) 불편해야 나가는데, 편안하면 나가기 어려워져요. 그런데 선생님이 그렇게 하고 계신다니까 금방 나갈 것 같습니다. 한 몇 년 놔두면 되겠어요. 너무 빨리 쫓아내려고 하지 말고 기다리는게 좋겠네요.”

 

“좀 기다려볼까요?”

 

“쫓아내는 것이 원칙인데, 강제로 쫓아내는 것 보다는 피켓시위하는 그런 방법도 있고, 안 그러면 한 3년 놔두세요. 애들이 미워서가 아니라 자립을 시키기 위해서, 부인과 상의해서 일체 생활의 간섭도 안 할 뿐만 아니라 도움도 주지 말자 이렇게 하는 방식으로 하면 큰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와이프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와이프에 대한 책임을 도대체 어디까지 가져야 되는지요? 사실 결혼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살게 될 줄 몰랐어요. (청중들 웃음) 결혼을 하게 될 때 선서 하지 않습니까, ‘머리가 파 뿌리 될 때까지 살겠습니다’ 선서 했는데 이렇게 까지 오래 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이렇게 생각만 하다가 끝이 나는 건지요?"


“자기 머리는 이미 파 뿌리가 됐는데요. (청중들 웃음) 윤리, 도덕을 떠나서 솔직하게 얘기하면 돼요. 성년과 성년이 약속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서로 합의해서 약속을 깨면 됩니다. (청중들 웃음) 그런데 문제는 자식이 있으면 자식이 스무 살 때까지는 자녀를 위해서 자기 권리를 유보시켜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자식이 스무 살이 넘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둘이 서로 얘기 해봐요. ”우리 이렇게 똑같은 사람하고만 살아야 되겠니? 너도 좋은 남자하고 살아 보고, 나도 좋은 여자하고 살아보고, 각각 따로 한 번 살아볼까?“ 물어보면 됩니다. 물어보고 동의가 되면 그렇게 하면 되고, 동의가 안 되면 계약을 파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동의를 얻기 위해 조건을 더 좋게 제시해줘야죠. 재산을 다 준다던지요. (청중들 웃음) 

 

이렇게 합의를 해야 돼요. 항상 우리가 합의를 해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약속을 해지할 때도 합의를 해야 합니다. 한 쪽이 파기를 안 하려고 하면, 그 사람이 합의할 만한 조건을 제시해 줘야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재산을 주고 나면 합의를 깨는 게 나에게 더 손해라고 생각된다면 해약을 안 해야 합니다. 더 행복하기 위해서는 괜찮아요. 그런데 자기는 지금 부부 사이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뭘 하나 해 보고 싶은 건데 그걸 해 보려고 하니까 부인이 반대를 하는 거겠죠? 그럼 솔직하게 한 번 말해보세요. 젊은 여자랑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거예요?” (청중들 웃음)

 

“전혀 아닙니다.”

 

“그럼 뭔데요?”

 

“법 공부를 한 번 해보고 싶어서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 두고 공부를 하려고 해요? 아니면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려고 해요?”

 

"저는 그런 것에 대한 걱정 없이 공부만 하고 싶어요."

 

"알겠어요. 그럼 만약 제가 중이 된지가 40년이 넘었는데, 세상 사람 다 해보는 결혼 한 번 해보고 죽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면서 자기한테 상담을 하면 자기는 뭐라고 하시겠어요?" (청중들 웃음) 

 

“하지 말라고 하겠어요.”

 

“환갑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환갑의 뜻이 인생은  60년을 돌면 끝난 거라는 겁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기는 이제 끝났어요. (청중들 웃음) 죽어야 돼요. 죽어야 되는데 자기가 지금 요행이 안 죽었잖아요. 현대사회에 산 덕으로 죽을 걸 살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제 끝났습니다. 그러면 죽을까요? 살아있는 것을 일부러 죽이는 것도 일이에요. 약 사러 가야 하고, 천장에 밧줄을 달아 매고 하려면 귀찮잖아요. (청중들 웃음) 그러니까 살아있을 때에는 그냥 살고, 때가 돼서 죽을 때에도 산소호흡기를 달고 안 죽으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죽을 때가 되면 기꺼이 죽어주고 살아있을 때에는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럼 지금 60이 넘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안하고 그만두고 놀아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덤이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덤이기 때문에, 덤으로 주어진 오늘 하루, 아니면 이틀이 갈지 열흘을 갈지 10년이 갈지 그건 알 수가 없는데, 덤으로 사는 인생에 너무 설계가 복잡하면 안 돼요. 간단해야 합니다. ‘내일 죽어도 그만이다’ 하는 정도의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해요. 그래서 60이 넘으면 인생을 정리를 해야 합니다. 뭘 자꾸 벌이지 말고요. 

 

덤이라고 한다고 무책임하게 사는 것이 아니에요. 열심히 살지만 내일 죽는다고 해서 ‘벌여놓은 일이 있는데 내가 죽으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은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무슨 10년 계획을 세워서 뭘 하려고 하면 안 되고, 덤으로 사는데 법률공부를 하고 싶다면 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자기가 80까지 살 계획을 세워놨는데 만약 3년 안에 죽는다면 실패한 것이 되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계획 세우시면 안 됩니다. 덤으로 사는 것이니까요.“

 

“스님 말씀처럼 덤으로 산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요...”

 

“부인하고 의논해서 하면 됩니다. ”여보, 나 이거 죽기 전에 한번 꼭 해보고 싶어. 나는 내 연금만 받아서 살게“ 라고 말하세요. 부인과 의논해서 하는 것은 뭘 해도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의논 없이 혼자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안 됩니다. 약속을 지켜야죠. 의논해서 하세요. 저는 찬성입니다. 그런데 부인과 의논 없이 하는 것은 안 돼요. 아이들과는 의논하지 않아도 됩니다.“

 

“의논해도 감정적으로는 좋지 않습니다. 아내는 ”해봐“ 하는 식이에요”

 

“그럼 해버리면 되죠. (청중들 웃음)”

 

“감사합니다.”

 

“정말 부부가 서로 사랑한다면, 상대가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하는 것이 정말 터무니없는 것이라면 말려야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 번 해보도록 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또 해보고 싶은 것을 인간이 어떻게 다 하고 삽니까? 그러니까 해보고 싶은 것도 상대가 반대하면 놓아야 돼요. 수행이라는 것은 욕심을 놓는 것이니까요. 부인하고 의논을 하고 부인이 동의를 안 하면 동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잘 하면 됩니다. 서비스를 잘 해서 동의를 얻으면 돼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집니다.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하며 스님께서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큰 복임을 알아야 한다 하시면서 이렇게 닫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우리가 괴로운 얘기를 좀 했는데 그래도 재밌죠? 인생이란 것은 이렇게 재미있어요. 사는 것 그 자체가 재미예요. 산에 가봐요. 다람쥐가 재미있게 사는 것 같죠? 그런데 다람쥐는 자신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안해요. 우리가 볼 때 재미있어 보이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재미있는 것은 인간이 갖는 특권입니다. 동물에게는 재미있다는 것이 없어요. 대신에 동물은 괴롭다는 것도 별로 없어요. 인간은 괴롭다는 점이 동물보다 못한 점이예요. 그래서 부처님은 '즐거워라' 이렇게 안 가르치셨어요.' 괴롭지는 마라' 라고 하셨습니다. 위대하지 않아도 좋으니 최소한 다름쥐는 되어라는 것입니다. 괴로움이 없는 상태가 바로 열반입니다. 이런 관점을 갖고 인생을 사셨으면 해요. 

 

호주 온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예요. 장소 옮긴다고 행복해 질 것 같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호주에 살면서도 힘들죠? 그러니 여기 온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잖아요. 인생은 지금 행복해야 돼요.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면 안되고 지금 행복해야 돼요. 눈으로 보는 것 이것만 해도 큰 복이예요. 말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예요. 삶이 그대로 복인 줄 알아야 돼요. 그런데 우리는 늘 복이 복인줄 모르고 복을 구하고 있잖아요. 학생은 공부하는 게 복이다 생각하시고요. 밥 먹고 공부만 해도 칭찬듣는 때는 학생 때 밖에 없어요. 이게 얼마나 큰 복인데요. 그러니 공부를 재미있게 하셔야 돼요. 일도 재미있게 하시고요. 결혼을 하셨으면 스님이 부러워할 정도로 재미있게 한번 살아보세요.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긴 시간 열강을 해주신 스님께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스님께서는 2시간 50분 동안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낮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청중들의 집중도가 아주 높았던 열띤 강연이었고, 젊은이들이 많아서 더욱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강연 준비를 돕겠다고 브리스번 열린법회로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 신청을 하고 함께해 주었는데, 강연이 모두 끝나고 묘덕법사님과 함께 마음나누기를 했습니다. 어떤 분은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하면서 "강연장에 들어올 때는 먼저 인사를 건내도 아는 척도 안 하던 사람들이 강연장을 나가면서는 표정이 바뀌고, 후원도 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고 소감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한분은 "브리스번의 행사에서 이렇게 많이 모인 적이 없다"면서 "대규모 한인행사에서도 200명 모이면 정말 많이 모인 것인데 그것의 2배가 모이다니..." 하시며 놀라워 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행사장 곳곳에서 소임을 맡아 함께해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더욱이 정토회 공동체에서 실무자로 함께 일했던 박효진님과 그 남편이 함께 와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 정토회에서 실무자로 일했었고, 지금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 박효진 부부  

 

강연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Mount Cootha 전망대에 올라가서 브리스번 전경을 보았습니다. 참 오밀조밀하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스님은 이후 몸이 안 좋으셔서 오늘 숙소인 이동성님 댁으로 돌아오셔서 일찍 휴식을 취하셨습니다. 내일도 새벽 비행기로 브리즈번에서 시드니로 내려가게 됩니다. 내일은 시드니에서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지난 날짜 소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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