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63번째 강연이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Pittsburgh)에서 열리는 날로서, 지난 10월13일 47회 강연이 열렸던 필라델피아에 이어 펜실베니아주에서는 두번째로 열립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펜실베니아주는 초기 미국 13개주 중의 하나로 독립선언과 합중국 헌법을 선언한 최초의 주로서 미국 독립 역사의 시초라는 점과 미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로 인해 keystone(주춧돌) State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미국 제1의 버섯 생산지이며 기계, 전자 제품, 화학 공업이 발달하였고, 식품 제조업의 중심지입니다. 독일계 이민들이 많이 정착한 주이며, 이들이 쓰는 펜실베이니아 독일어는 영어와 그들의 사투리가 섞인 언어입니다. 미국에서 아미시파가 강한 주로서 아미쉬 공동체가 있습니다. 

피츠버그(Pittsburgh)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며, 인구는 306,211명(2012년)이며, 한국 교민은 유학생을 포함하여 약 5,000여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앨러게니강(Allegheny River)과 모농고헬라강(Monongahela River)이 합류하여 오하이오강을 이루는 삼각지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 다운타운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피츠버그는 제철(製鐵)도시이며, 세계 최대의 석탄지대로서 미국 철강의 주산지이며, 피츠버그 대학교와 카네기멜론 대학교가 위치해 있습니다. 영국인들이 처음에 들어오고 나서 독일, 아일랜드, 폴란드 등지에서 온 이민들도 19세기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남슬라브인 계통의 주민들도 제철 공장에 근로자로 들어왔고, 흑인들은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어제 통역 자원봉사를 한 제이슨 림은 오늘 워싱턴DC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새벽 4시에 디트로이트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 길을 와서 통역 봉사를 해준 제이슨 림님께 다음주 산호세,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자고 하시면서 감사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전 7시에 남센터에서 준비해준 식사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오전 9시30분에 피츠버그로 출발하였습니다. 박준하 학생이 아침식사까지 배달해주면서 마지막까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 

앤아버(Ann Arbor)에서 피츠버그(Pittsburgh)로 오는 도중에 오하이오주를 거치게 되는데 중간에 오하이오주의 휴게소에 들러 간단히 수프와 만두로 점심요기를 하였습니다. 어제의 미시간주에 비해서 한결 바람이 따뜻한 것 같고 단풍도 아직 예쁘게 달려있어 야외에서 먹는 간단한 식사가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제 앤아버에서 갑자기 찬 기운을 맞아 그런지 목소리도 더 나빠지시고 약을 드시는데도 감기 기운이 가시지를 않고 있습니다. 물론 어제는 2번의 강연을 연이어서 하는 관계로 무리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 오늘 이동 거리 : 앤아버 → 피츠버그, 306마일(492km) 
    [구글지도] https://goo.gl/maps/YVpSO

 

오후 3시가 다 되어서 오늘 피츠버그에서 하룻밤 묵을 숙소인 권병구 박영순 부부 댁에 도착했습니다. 도시가 아주 아름답고 그 동안 보았던 도시와는 달리 벌판이 아니라 언덕배기에 집들이 있어 유럽풍의 도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오늘 피츠버그에서 머무를 숙소가 있는 동네 모습

숙소에 도착한 후 두 분께 이렇게 좋은 집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 있도록 해주신데 대해 감사 인사를 하면서 잠깐 일행 소개를 한 후 스님께서는 새책 원고교정 업무를 보셨습니다. 

 
▲ 오늘 피츠버그에서 머물 숙소를 제공해 주신 권병구 박영순 부부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6시에 오늘 강연이 열리는 피츠버그 성김대건 한인성당으로 출발하였습니다. 


▲ 강연장으로 가는 길에서 본 일몰 풍경

6시 45분에 성김대건 한인성당에 도착하여 사제관으로 가서 김종섭 신부님과 차담을 하면서 좋은 장소를 제공해주심에 대해 감사 드리면서 인생수업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 오늘 강연장, 피츠버그 성김대건 한인성당, 봉사자들이 분주히 강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7시가 되어 강연이 시작되자 신부님은 “스님께서 피츠버그에 오심을 환영하며 이 아름다운 가을날 스님의 말씀과 함께 좋은 시간이 되고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이 무사히 마쳐지기를 기원합니다” 라며 인사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스님을 반갑게 환영하는 인사말씀을 해주시고 있는 김종섭 신부님

이어서 스님 소개 영상이 나오고 스님께서는 큰 박수와 함께 연단에 오르셨습니다.  



오늘 피츠버그 강연에는 약 17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카네기멜른 대학교, 피츠버그 대학교,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고, 어린 아이를 대동한 젊은 부부도 많이 보였습니다. 청년들의 질문이 많아서 그런지 시종일과 화기애애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고 큰 웃음들이 많이 터져 나왔습니다. 

먼저 스님께서는 피츠버그에는 처음 와보셨다고 하면서 짧은 소회를 나눠주시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피츠버그 방문은 처음입니다. 1980년대에 잠깐 지나친 적은 있었는데, 필라델피아에서 LA까지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3일 밤낮을 갔었어요. 미국은 땅이 대부분 평평한데 피츠버그는 강원도 산골짜기를 가는 것 같이 오르락내리락 해서 기억에 남았어요. 내려오다가 보니 길이 꼬불꼬불하고 자연풍경이 특이한 것이 한국 풍경과 비슷하여 친근감이 들었어요. 



이 강연은 제가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런 강연이 아니에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 들어보셨죠? 자기 좋을 대로 살면 됩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결과가 의도한대로 안되잖아요. 삶이 괴롭고요. 어릴 때에는 나도 어른만 되면 행복할 것 같았죠?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번뇌가 줄어들고 행복하고 자유로워져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고뇌를 가지게 되는데 구체적인 자기의 고뇌를 가지고 대화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인생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도 대화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인간 개인의 삶의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종교적인 문제나 과학적인 문제, 인간문제, 자연환경에 대한 것도 좋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전문적인 지식은 많지만, 사물을 통합적으로 보는 통찰력은 옛날 사람에 비해 오히려 부족해요. 그래서 오늘은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아무얘기나 해보도록 하죠.” 

그러면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총 6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내년 여름에 한국에 돌아가는데 그 동안 열심히 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만 되는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도 만족감을 느낄 수는 없는지 묻는 분, 책 ‘방황에도 괜찮아’ 를 읽었는데 온달이 되어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는지 묻는 분, 주변에 동성애자 친구가 있고 동성애에 대해 사회는 점점 허용하고 있지만 제가 다니는 보수교회에서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독교안에서도 일부 목사님은 지지하고 어떤 교회는 반대하는데 기독교를 떠나서 동성애에 대한 스님의 의견을 묻는 분, 이사를 가서 다니던 교회가 너무 멀어져 주변에 가까운 교회로 옮기고 싶은데 그 동안 다녔던 교회를 그만 두기가 힘들다는 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결론만 짧게 얘기하게 되고 길게 얘기를 잘 못하는데 스님처럼 어떻게 하면 얘기를 잘 할 수 있는지 묻는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모든 내용들이 재미있어 다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자신감이 부족하고 의지심이 많아서 고민인 한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일 수 있었는데 스님께서는 간명하게 원인을 분석해주시면서 질문자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저는 작년에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지금 시간 강사를 하면서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자신감이 없는 게 인생에서 큰 문제로 작용하거든요. 제가 저를 보면 아주 어린애 같고, 무언가를 한다고 하는데 매일 실수를 하고, 어른들로부터 “너는 그것도 못하니?” 하는 소리를 매일 듣습니다.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 보려고 해도 잘 안되고, 자신감을 외부에 의지하려고 합니다. 외부인이나 직장상사, 지도교수님에게 의지를 하려고 합니다. 칭찬을 해주시면 그나마 본전이고, “자네는 기회를 줘도 알아서 하지도 못하나?” 라고 하면 제가 얼어붙더라고요. 이러면 걱정이 되서 전혀 일이 안되고요. 한편으로는 제가 독립적으로 살고 싶고 잘하고 싶은 욕망도 많이 있지만 어릴 적부터 그렇게 되지 않았고, 실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을지, 아니면 의지심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도움말 부탁드립니다.”

“두 가지의 원인이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어릴 때 격려를 받고 자라기보다는 부모나 주위로부터 꾸지람을 듣거나 했던 것이 어느 순간 마음에 상처가 되었을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전문 상담자로부터 상담을 받으면서 그런 상처가 언제 형성된 것인지를 찾아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요. 지금 내가 꼭 실력이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고, 과거에 입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늘 무의식으로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질문자가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질문자가 스스로 위축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원인은 과거의 상처때문에 일어나므로 그것을 찾아서 치유를 해야 합니다. 

요즘 세월호 생존자나 전쟁에 갔다 오는 사람들과 같은 경우에 옛날에는 눈에 보이는 다친 몸만 치유했었는데 요즘은 마음의 상처도 치료합니다. 북한에서 한국에 온 사람들도 정부에서 돈이나 집을 주고, 직장을 구해주는 그런 일만 하는데 실제로 마음의 상처가 굉장히 커요. 사실은 그것을 치유해줘야 합니다. 마음의 상처만 치유해주면, 북한에서 살던 사람이 한국에 오면 하나도 도움을 주지 않아도 시민권만 주면 잘 살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하루 종일 일해도 1달러를 버는데, 여기에서는 하루를 나가서 막노동을 해도 50달러는 벌잖아요. 그것만 하더라도 엄청난 특혜란 말입니다.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은 불법체류하면서도 일을 하잖아요. 그런데 시민권을 주는 엄청난 특혜를 주고 돈을 지원해줬는데도 직장을 갖는 사람들이 절반도 안돼요. 왜 그럴까요? 그것은 마음의 상처가 치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두 번째 원인은 욕심이에요. 자기 실력이 100이라고 한다면 한 80만 나오면 잘 나오는 것인데, 항상 자기 실력 이상으로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항상 평가가 자기 기대보다 못 나오죠. 늘 점수가 내 실력보다 못나온다고 하듯이, 늘 상사나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평가가 자신의 기대보다 못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스스로 위축이 되는 거예요. 상처 치유는 조금 있다가 하고 일단은 질문자가 자기에 대한 지나친 기대, 즉 욕심을 버려야 됩니다. 이게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예요.

질문자는 자기가 굉장히 자신감이 없고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실력도 없는데 박사는 어떻게 받았습니까? 한국에서 박사를 따려면 그래도 국민 100명 중에 한명도 안 될 텐데, 어쨌든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학교를 다닐 때 공부를 좀 했다는 거잖아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반에서 5등 안에 들어갔어요? 안 들어갔어요?“

“네, (멋쩍은 웃음)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을 못해서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과 같아요. 5등을 하면 잘하는 것인데 1등을 못했다고 하는 거죠. 그 생각을 가지니까 늘 위축되는 겁니다. 예로 성형을 일반사람이 많이 할까요? 배우가 많이 할까요?“

“배우가 많이 합니다”

“그런데, 못생긴 우리가 많이 해야지, 왜 잘 생긴 그 사람들이 많이 합니까? 못생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아예 안하는데, 그 사람들은 얼굴이 미인임에도 불구하고 ‘눈만 조금 동그라면 일품이다’ 해서 눈 수술을 하죠. 그래놓고 보니까 ‘코가 조금 낮네’ 해서 코를 고치고, 그러고 보니까 ‘턱이 약간 있구나’ 해서 깎고 하면서 끝이 없어요. 그것처럼 열등의식은 아예 밑바닥에 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열등의식은 2등이 열등의식이 더 많습니다. 



올림픽 선수들을 생각해봅시다. 1등을 해서 금메달, 2등을 해서 은메달, 3등을 해서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있습니다. 금메달을 땄던 선수가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확률, 은메달을 땄던 선수가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확률, 동메달을 땄던 선수가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확률은 어느 것이 가장 높을까요? 반대로 어느 것이 가장 낮을까요? 두번째입니다. 동메달을 땄던 선수는 턱걸이로 메달을 딴 것에 대한 성취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은메달을 땄던 선수는 금메달을 놓쳤다는 것에 집착해서 굉장한 패배의식을 갖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경기가 이루어지면 은메달을 땄던 선수가 실패할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은메달이 동메달보다 잘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은메달을 딴 선수는 기준을 금메달로 두고 자기가 금메달을 따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동메달을 딴 선수는 기준을 노메달로 두고 자기가 메달을 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자기가 과대평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자기가 자기를 과대평가하지 말고, 예를 들어 자기가 시간강사를 하고 있잖아요, 이때 잘했다는 소리는 못 들어도 시간강사 자리를 못 얻은 사람에 비해 잘났기 때문에 자리를 얻은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본인이 욕심이 많기 때문에,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자기에 대해서 늘 위축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기준을 낮춰보세요. 교수님이나 직장상사가 “자네는 뭘 그것도 못하나”라고 하면 “아, 네, 노력해보겠습니다!” 하고 얘기하면 됩니다. “이것도 못하나” 소리를 듣는 것도 내가 이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듣는 거 아니에요, 이 직장을 못 얻은 사람이 천지입니다. 기준을 높이면 실망이 커져요, 기준을 낮추면 만족이 크고요. 

그래서 앞에서 얘기한 과거의 상처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위축되는 것은 쉽게 고쳐질 수가 없어요. 그러나 두 번째 것은 질문자가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자기 생활을 긍정적으로 보면 고칠 수 있습니다. 박사를 미국에서 땄으면, 논문을 영어로 썼으니까 영어도 제법 하겠네요. 그렇죠?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자기를 봐야죠.



그리고 이것도 생각하셔야 됩니다. 차별이 법률적으로는 다 폐지가 되었지만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잖아요. 한국에서 똑같이 생긴 한국 사람한테도 전라도 사람은 전라도 사람을 조금 더 끌어주고, 경상도 사람은 경상도 사람을 조금 더 끌어주고, 자기 학교 사람을 조금 더 끌어주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같이 이민사회에서 자기나라 계통이나 자기 문화 계통을 끌어주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닐까요? 그러니까, 마이너리티 (Minority) 이면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법적으로 확실히 문제가 되면 법원에 제소하면 되지만, 문화적인 건 이민자가 감수해야 됩니다. 그게 싫으면 한국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머조리티(Majority)가 될 수 있잖아요. 다른 사람이 100의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하여, 나는 이민자이기 때문에 120이 되어야 100의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감안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더 노력을 해서 실력을 그만큼 높여야지, 위축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문제의 원인 중 하나는 어릴 때 형성된 마음의 상처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기에 대해 욕심이 많거나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질문자는 지금 잘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리고 이민사회에서는 일정한 감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받아들이기에 따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질문자도 웃고 청중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줍니다. 복잡하게 다가왔던 질문이었는데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니 명쾌하게 다가와지고 마음도 시원해집니다. 그리고 나머지 질문들에 대해서도 2시간 30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해주셨는데, 마칠 때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이야기 나눈 내용을 다시 정리해 주시면서 마무리 말씀도 해주셨는데, 각자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재미있으셨습니까? 우리는 이런 고뇌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바깥을 자꾸 문제 삼으면 어쩔 줄을 모르는 일이 생기는데, 안으로 돌이켜서 보면 결국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거예요. 모순된 두 가지를 모두 가지려고 하는 것을 욕심이라고 합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 ‘좋은 대학 가겠다’ 이것이 욕심이 아니라 노력은 안하고 좋은 대학에 가겠다고 하는 것이 욕심입니다. 

‘이렇게 행동하면 결과가 이렇게 된다’는 것을 아는 게 지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그런 예측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은 유학을 선택했는데 와보니 전혀 다르고, 결혼을 했는데 살아보니까 전혀 다르다고 하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변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배우자가 변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은 결혼하기 전이나 후나 똑같은 인간이에요. 결혼할 때 내 생각만 하고 본 것과, 결혼하고 나서 다른 모습이 보여서 그 사람이 배신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사람은 변하기 어렵습니다. 살면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더 알게 된 것 뿐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변했다고 하지 않고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내가 알지 못하던 모습을 알게 된 것을 기뻐하면 됩니다, ‘잠버릇이 이렇구나’, ‘술주정을 이렇게 하는 구나’하고 내가 몰랐던 무지를 깨우친다고 생각하면 크게 문제가 안되요. 그럴 때 기독교인이라면 예수님의 삶에서 그런 지혜를 얻어나갈 수 있고, 불교인이라면 부처님의 말씀 속에서 그런 지혜를 얻어나갈 수 있습니다. 또 종교가 없는 분은 교회나 절을 다니냐 안 다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도 인류문화에서 우리에게 큰 지혜를 주신 분이고, 부처님이나 소크라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인류문화유산을 다 받아들여서 내 삶을 윤택하게 할 권리가 있는 거예요. 저는 그런 자세로 여러분들이 자기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도 나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없습니다. 남편도 아니에요.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한다면, 그것은 남편이 나를 행복하게 해줘서가 아니라 결혼생활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변화는 일어나지만, 자기의 깨우침 안에서 변화가 일어납니다. 우선 내가 눈을 떠야 되요. 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면 삶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집니다. 예수님께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셨듯이요. 그렇게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참 가슴이 넉넉해지게 하는 강연이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분들께 오늘 강연이 어떠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어떤 분은 “스님께서 개별적인 질문 사안에 대해서 답변을 폭넓게 해주셔서 각자의 고민을 대입해서 듣기에 참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유학생들은 모두들 자신들에게 너무나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여서 참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책 사인회가 마련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시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수고해 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강연총괄 책임을 맡은 카네기멜론 대학교 대학원생인 김원성님에게도 수고하였다고 스님 사인을 한 책을 선물로 드리고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 오늘 피츠버그 강연을 총괄해준 김원성 학생

자원봉사자 모두에게는 한국에서 선물로 가지고 온 단주를 직접 손목에 끼워주시면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또 피츠버그 한인회 회장님과 관계자 분들도 찾아와서 스님께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촬영도 하였습니다. 

▲ 오늘 강연에 함께해 주신 피츠버그 한인회 분들

그리고 성당의 형재 자매님들도 스님의 강연을 듣고 기뻐하시면서 좋아하였고, 음식까지 준비해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신부님과도 기념 촬영을 함께 했습니다. 


▲ 성김대건 한인성당 김종섭 신부님

스님께서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수고했다” 며 작별 인사를 하고 숙소를 돌아오는 길에 피츠버그의 야경을 잠깐 둘러보고 11시 15분경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내일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셨습니다. 


▲ 피츠버그의 야경, 멋있죠?

행사를 마치고 자원봉사자들은 묘덕법사님과 함께 마음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오늘 피츠버그 강연은 총괄을 한 김성원님이 중심이 되어 카메기 멜른 대학교 학생들이 와서 자원봉사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즉문즉설 유튜브를 즐겨 본다는 한 학생은 "스님을 직접 뵙고 싶어서 자원봉사를 신청했는데 직접 뵈게 되어 너무 좋았다"며 기뻐했습니다. 사회를 본 학생도 "스님이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자원봉사를 신청했는데 스님을 뵐 수 있어서 좋았다"고 즐거워했습니다. 지인을 통해서 행사를 알게되어 11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자원봉사를 함께한 한 부부도 있었는데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봉사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하며 아쉬운 마음을 나눠주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자원봉사로 63번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강연도 잘 마쳤습니다. 내일 64번째 강연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립니다. 그럼 내일은 콜럼버스에서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지난 날짜 소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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