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58번째 강연이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Minneapolis)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미네소타주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주로서 인구는 530만명(2010년 인구조사) 정도이며, 이중 한국교민은 약 15,0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미니에폴리스와 주도인 세인트폴을 둘러싼 트윈시티 지역을 엮어서 주의 인구 절반 이상이 이 지역에 모여 사는데 약 300백만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미네소타주는 곡창지대로서 농업이 주산업을 이루어 콩, 옥수수, 보리, 귀리 등을 생산하고 소와 돼지를 방목하며 식품공업이 발달하였습니다. 또한 미국 제1의 철광석 채굴지역이기도 합니다. 또한 미국에서 스칸디나비아 계통의 주민이 가장 많이 사는 주이며, 독일, 영국, 핀란드 계통의 주민들도 섞여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주의 5% 라고 합니다. 


▲ 오늘의 이동 거리 : 달라스 → 미니에폴리스, 946마일(1,522km)

스님께서는 오전 5시에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하고 또한 출근길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하여 일찍 공항에 나오다 보니 공항에서 3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비행기가 연착되어 거의 4시간 동안 공항에서 기다렸습니다.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스님께서는 원고도 보시고 명상도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공항에서 대기 중일 때도, 비행기 안에서도 틈만 나면 원고 교정을 보시고 계십니다. 

 
▲ 공항에서 명상 중이신 스님

드디어 2시간 20분의 비행 끝에 미니에폴리스에 도착하니 공항에는 오종윤님과 김세희님이 마중을 나와 스님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오늘 하루 묵을 오종윤님 댁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되었습니다. 저 멀리 캐나다 위니팩에서 스님 일행을 켄사스시티까지 10일 동안 운전해줄 장형원님이 오전부터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오늘 머무를 숙소인 오종윤님의 집입니다

박현정님과 조숙자님 등 오늘 강연을 준비하는 봉사자들 모두 함께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스님께서는 준비된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시고 오후에도 원고교정을 보셨습니다.  


▲ 미니에폴리스 정토열린법회 봉사자들이 삼배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오늘 미니에폴리스의 날씨는 참 좋았습니다. 예년에는 지금 시기가 추울 시기인데 인디안 섬머(Indian summer)로 인하여 내일까지 날씨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인디언 섬머(Indian summer)는 북미 대륙에서 발생하는 기상 현상을 일컫는 말로,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 일주일 정도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것을 말하는데, 종종 서리가 내린 후에도 이런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것은 봄이 온 것 같지만 마지막 추위가 한번 오는 한국의 꽃샘 추위와는 반대 현상입니다. 그래서 인디언 서머는 절망 가운데에 뜻하지 않는 희망을 의미하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낙엽도 다 떨어지고 날씨가 추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봄날처럼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에 아름다운 단풍까지 있으니 평화롭고 한가로운 전원도시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0월 30일이 할로윈데이라 집 앞에 호박으로 장식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미국은 가을 할로윈데이가 가까워지면 미국 전역에 오렌지색의 크고 작은 호박이 아주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꼭 할로윈을 기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가을의 풍성함을 상징하는 호박 한 두 개를 집 앞에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할로윈데이 때는 꼭 우리나라에서 2월 초하루 영등할미날 대문 양쪽에 황토를 놓아서 온 동네가 붉은 황토로 가득 찼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스님께서는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시고 5시50분에 숙소를 출발하셨습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Sisters of St. Joseph of Carondelet(수녀원)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포스터를 들고 주차 안내를 하는 장형원님과 미니에폴리스 정토열린법회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반갑게 스님께 인사를 했습니다. 

 
▲ 강연장 입구에서 포스터를 들고 안내하는 장형원님

스님께서는 자원봉사자들 한 명 한 명의 눈을 맞추며 감사 인사를 하신 후 대기실에서 잠시 계시다가 7시에 무대 위로 올라가셨습니다. 


▲ 오늘 강연장, Sisters of St. Joseph of Carondelet(수녀원)

오늘은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까지 합쳐서 총 70명이 참석했습니다. 먼저 스님께서는 즉문즉설이란 무엇인지 설명해주시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녁식사는 하셨어요? 작년보다 장소가 좋네요. 여기는 수녀원인가 봐요. 세계 강연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강연을 한 장소가 성당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공공장소를 빌리기가 수월한 게 카톨릭 재단 쪽인가 봅니다. 손 한번 들어보세요. 절반쯤 계시네요. 즉문즉설 동영상 한번이라도 보신 분 손들어보세요. 거의 다 보셨네요. 

즉문즉설이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이런 저런 고뇌들, 그 자리에서 누구나, 아무런 주제 없이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종교얘기, 과학얘기, 개인얘기, 사회얘기, 인간얘기, 자연얘기 등 어떤 주제의 제한도 없습니다. 그렇게 서로 대화를 하면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길을 찾아가보는 것입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자기가 좋을 대로 살면 돼요. 그런데, 우리는 다 자기 좋을 대로 사는데도 고뇌가 많은데, 우리가 함께 대화를 하면서 이 고뇌를 좀 더 줄이는 길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 자, 그럼 대화를 시작해보죠.“

그리고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총 3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보통 6개에서 10개 정도의 질문을 받는데, 오늘은 지금까지 즉문즉설 강연 중에서 가장 적은 수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비록 질문 수는 적었지만, 그래도 답변이 너무 좋아서 청중들도 다들 기뻐했습니다. 

먼저 두번째 질문자는 시작부터 크게 한숨을 쉬며 “초등학생 때부터 성년이 될 때까지 늘 외톨이라고 느끼고 살아왔는데 미국에서 여러 모임에 나가보기도 하지만 사람 사이의 진실한 대화를 하기 어렵다”며 답답한 마음을 긴 시간 토로했습니다. 스님께서도 이 분을 위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긴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답변을 하신 후 질문자에게 소감이 어떠냐고 스님께서 물어보셨습니다. 질문자가 “속이 너무 시원해져서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대답하니 청중들은 질문자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그리고 스님께는 고마움의 박수를 크게 보냈습니다. 질문자의 질문과 한숨 속에서 오랜 시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고, 또 스님의 답변 후에는 시원함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니 진정으로 이 즉문즉설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질문자는 “미국에 온지 20년이 되었고 가정이 해체되어 지금 혼자서 살고 있는데, 나이 45세에 새로운 가정을 가지는 것이 좋을지요?” 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분께 당장 다음주 화요일부터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에서 있는 깨달음의 장 수련에 참가할 것을 강하게 권유하셨습니다. 자기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자기를 알면 삶의 변화가 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질문자도 처음에는 무겁게 시작했지만 스님께서 가볍게 대답해주니 마지막에는 웃음을 띄게 되었습니다. 이 분이 깨달음의장 수련을 하여 삶이 훨씬 더 가벼워지기를 기원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질문자는 아이들의 종교 교육과 관련해서 남편과 의견이 달라 갈등하고 있다는 질문을 했는데, 스님께서는 문답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아주 간단하게 바라볼 수 있게 방향을 잡아 주셨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들 교육과 관련하여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저희 남편은 불교신자이고요, 저는 카톨릭 신자입니다. 저희는 4학년과 2학년짜리 딸 둘이 있는데요, 결혼하면서 종교에 대해 얘기하면서, ”결혼하고 나서는 종교에 대해서 서로 강요하지 말자고 약속했습니다. 아이들도 클 때 까지는 종교에 대해서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이 크면 스스로 선택하게 하자”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에 가게 되면서 카톨릭 학교에 가게 되었어요. 문제는 아이가 2학년이 되면서 발생하였습니다. 천주교에서는 2학년 때 첫 영성체를 하는데요. 아이는 학교 교육의 영향을 받다 보니 첫 영성체를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그렇고 어릴 때 유아세례를 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컸습니다. 그런 문제로 많이 울고 짜증도 내고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는 이 학교에 있다면 그런 걸 하게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그 학교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그 학교에 두긴 했지만 그것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며, 그 방식에 따를 바에는 학교를 옮기자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미 아이들이 그 학교를 다닌지 5,6년이 다 되어가고 있어서 친구들도 이미 다 형성이 된 상태이고, 학부모들 관계도 이미 형성이 된 상태에서 학교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거든요. 남편과의 관계와 애들까지 생각을 했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여쭤봅니다.”

“그런데, 왜 그런 사람하고 결혼을 했어요? (청중들 웃음) 그러니까 아이가 요구하는 것이 있고, 학교의 친구문제가 있고, 그 다음에 학부형 문제가 있고, 남편과의 문제가 있고 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 자기가 인생을 살면서 어느 것에 제일 비중을 높이 둬야 될 것 같습니까? 다 같이 25%의 비중을 둘 것인지, 종류가 네 가지이지만 비중을 다르게 둘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질문자는 지금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이 문제들을 수평적으로 접근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헷갈리는 것입니다. 본인이 생각할 때 어떤 것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의 행복입니다.”

“첫번째는 아이들의 행복인데, 이 문제를 가지고 부부가 싸우면 아이들이 행복할까요?”

“아니요.”

“그러면 아이들의 행복의 기준이 뭘까요? 가정의 화목 아니겠어요?”

“네.”

“가정이 화목하면, 학교를 옮기든 종교가 달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정에 불화가 있다면 엄마 아빠가 다 카톨릭이든, 개신교든, 불교든, 학교 친구가 어떻든 간에 아이에게는 그것이 행복에 가장 큰 장애요소가 돼요. 자기가 지금 그걸 수평적으로 보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큰 비중은 남편의 의사입니다. 그러니까 질문자가 의견이 있어서 배우자에게 “여보,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요?” 했을 때, 배우자가 “좋아요” 한다면 괜찮아요. 그런데 배우자가 “그게 아니다” 라고 한다면, 그것을 가지고 엄마가 계속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첫 번째로 자기가 괴롭잖아요, 두 번째로 엄마 아빠가 그것을 가지고 심리적인 갈등을 일으키면 아이들이 불안해지죠. 그리고 엄마는 아이를 두둔해주고, 아빠는 그렇지 않으니까 아이가 아빠를 마음에서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가 나중에 크면 아빠를 미워한 것이 자리를 잡아서 아빠와의 갈등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결혼하게 되면 남편과도 갈등이 굉장히 심해집니다. 그 심리는 대상이 바뀌면서 똑같이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자기가 지금 어느 것을 중요시 할 것인지에 대해 선별이 없어서 생기는 고뇌입니다.”



“그러면 현실적인 답안이 무엇일까요?”

“아이의 행복이 중요한 것이지 종교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아이가 세 살까지는 중심을 아이에게 두어야 해요. 그런데, 아이가 세 살을 넘으면 중심은 항상 부부에게 돌아와야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미성년자일 때에는 부모가 주예요. 자녀도 자기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최종 결정권은 부모가 가지고 있습니다. 미성년자일 때에는 도덕적으로든 법률적으로든 주권이 부모에게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자기의 선택권이 있는 게 아니에요. 대부분의 권한이 보호자에게 있어요. 대부분 보호자는 부모이구요. 이것을 질문자는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 아이가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 하는 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에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보고 부모가 “오케이”할 수도 있지만, 부모가 “오케이”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성년이 되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들을 의무가 없어집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것은 부모에게 권리가 있는 문제를 아이에게 권리가 있는 것처럼 본인이 착각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첫째, 관점이 잘못 잡힌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유학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보내주어야 하냐고 부모들이 질문을 하거든요. 그러면 여력이 있으면 보내주면 됩니다. 그렇지만 부모에게 유학을 보내주어야 할 책임은 없습니다. 밥만 먹여주고 학교만 보내주면 되요. 아이가 원하는 걸 모두 해줘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아이와 다툴 필요도 없고요. “갈 돈 있으면 가라“ 하시면 돼요. 형편이 되면 해주고, 형편이 안 되면 ”엄마 아빠는 그런 능력은 없다“ 하시면 됩니다. 고민할 것도 없고 아이를 야단칠 것도 없어요. 

그래서, 남편이 동의를 하면 문제가 없지만 남편이 “안된다”고 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싸우면 어떨까요? 그것 때문에 불만이 있으면 집안의 분위기가 냉랭해지죠.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에게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면 아빠에게 부정적인 심리를 갖게 됩니다. 그러다 아이가 어른이 되면 아버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성적으로는 이해하면서도 어릴 때 받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아버지에게 다가가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사춘기가 되면 아이가 아버지에게 굉장히 반항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 자기가 뿌린 씨앗이 나중에 오히려 아이에게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어요. 

아이를 낳게 되면, 세 살 때 까지는 무조건 아이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때 아이의 최고 보호자는 엄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가족은 아이 엄마를 무조건 편안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편해집니다. 그런데 아이가 세 살이 넘으면 중심은 다시 부부 쪽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어디로 이사를 가면 무조건 가야 합니다. 남편은 한국에 있고 아이와 엄마는 아이의 교육 때문에 외국에 나와 있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교육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외교관의 경우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많이 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다가 나라도 바뀌고, 친구도 바뀌게 되어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이사를 다니면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부부가 화목하고 부인이 남편을 따라 이사를 다니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하루에 12번을 옮겨도 아이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엄마의 심리만 안정되어 있다면요.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세 살 전까지는 엄마의 심리적 안정이고, 그 이후는 부부의 화목입니다. 부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이 때 부모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거나 자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돼요. 인생의 순서를 지켜야 인생이 원활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이렇게 복잡한 이유는 삶의 원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에요. 비중을 같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하면 삶의 질서가 딱 잡혀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아이를 우선하고 있어요, 이것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걸 종교문제로 보면 안 됩니다. 아이가 어떤 말을 해도, “아빠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라고 엄마가 말해야 합니다. 아빠가 안 된다고 하고 엄마가 된다고 하면 아이는 엄마 편이 됩니다. 그래서 절대로 아빠가 아이를 야단칠 때 엄마가 간섭해서는 안돼요. 가장 좋은 것은 “이게 어디 아빠 말을 안 들어!” 라고 하면 좋지만, 아빠가 부당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이렇게 까지 할 수는 없잖습니까? (청중들 웃음) 



그럴 때는 문을 닫고 나가버려야 되요. 나중에 아빠에 대해 불평해도 들어는 줘야 하지만, 아빠에 대해 조금이라도 나쁜 인상을 주면 안 됩니다. 그러면 그것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쳐요. 어떻습니까? 소감을 말씀해 보세요. 다른 의견도 좋고요.”

“스님 말씀을 들으니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그럼 가정의 평화를 위해 제가 개종을 해야 할까요?”

“개종할 필요가 없어요, 왜 개종하려고합니까? 질문자는 질문자대로 신앙을 가지면 됩니다. 그리고 집에서 아버지는 불교이고 어머니는 천주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갈등 없이 사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종교다원화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훨씬 유리합니다. 형식적 신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거냐, 어떻게 내 삶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부모의 마음이 열려야 아이들도 함께 열려요. 아이가 엄마에게 “어떻게 선택할까요?” 물을 때 엄마가 오히려 “어느 것이든 좋은걸 하나 선택해도 되고, 지금 안 해도 되고, 나중에 해도 되고, 둘 다 해도 돼” 하고 오히려 열어줘야지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고, 질문자도 얼굴 표정이 밝아지면서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합니다. 복잡하게 느껴졌던 문제가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니 해결책이 명료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다른 사람의 성질은 쉽게 고칠 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정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나를 기준으로 보면 세상 사람들이 다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다 그 사람대로 괜찮아요. 사람은 다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 그 사람도 자기를 어떻게 하지 못해요. 내가 내 남편을 보면 답답하지만 그 사람의 속으로 들어가면 그 사람의 카르마가 그렇게 형성되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걸 어떻게 해요?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기 성질은 쉽게 못 고치면서 남의 성질은 쉽게 고치려고 해요. 

성질대로 살려고 하면 과보를 받아야 됩니다. 돈을 빌렸으면 빚을 갚듯이 말이에요. 그리고 빚을 갚기 싫으면 돈을 안 빌리면 되듯이, 과보를 받기 싫으면 성질을 바꾸기 어렵더라도 바꿔야 됩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살려면 사람들에게 맞춰야 돼요. 그것이 싫으면 스님이 되는 게 제일 낫습니다.(청중들 웃음) 



스님이 되면 남에게 피해는 조금 덜 주거든요. 마지막 질문하신 분, 어때요? 지금이라도 머리 깎고 스님이 될래요?”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었습니다.” (청중들 웃음)

“그래요. 성질대로 살려면 그렇게 해도 되고요. 그러나 가정도 이루고, 세상에서 화목하게 살려면, 반드시 그 성질을 바꾸어야 해요. 나날이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불행하게 살면 자기만 손해예요.”

청중들도 2시간 20분 동안 열강을 해주신 스님께 큰 박수로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작년에도 참석했다는 미네소타 대학교 학생들에게 오늘 강연 소감을 물어보니 “비록 질문은 적었지만 깊이 있는 답변이 아주 좋았다” 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 질문하신 분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고, 마지막 질문을 하신 남자 분도 스님 책을 많이 사가지고 와서 스님께 사인을 받으러 왔는데 스님께서는 다시 한번 다음주에는 워싱턴으로 가서 깨달음의장 수련을 꼭 하실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책 사인회가 마련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과도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오늘 미니에폴리스 강연의 총괄 책임을 맡아준 김세희님에게는 수고했다고 하시면서 스님 사인을 한 인생수업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 미니에폴리스 강연의 총괄 책임을 맡아준 김세희님

오늘 숙소를 제공하고 강연 준비도 함께 한 오종윤님에게도 인생수업 책을 선물로 드리고 두 딸과 아내와 함께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 오늘 머무를 숙소를 제공해 준 오종윤님 가족입니다

자원봉사자들 모두에게는 한국에서 선물로 가지고 온 단주를 손목에 끼워주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 오늘부터 10일 동안 운전 자원봉사를 해주실 장형원님입니다. 사진이 조금 흔들렸네요.^^

스님께서는 뒷마무리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강연장을 출발하여 10시 20분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해 놓은 호박죽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스텝진들과 내일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원고 교정 업무를 밤늦게까지 보셨습니다. 

오늘 미니에폴리스 강연은 미니에폴리스 정토열린법회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합심하여 준비했습니다. 행사 뒷정리를 마치고 봉사자들은 묘덕 법사님과 함께 마음 나누기를 했습니다. 행사총괄을 한 김세희님은 "처음에는 자원봉사자가 없어서 많이 초조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봉사자들이 점점 늘어나 차분히 준비할 수 있어 좋았는데, 아무래도 홍보가 많이 부족하여 강연에 참여한 사람이 적지 않았나" 하며 아쉬워 했습니다.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행사당일 자원봉사는 하였지만, 사전 홍보에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 하였습니다. 또한 이번에 처음 자원봉사를 신청한 분은 "질문 자체가 많이 무거웠는데 질문자가 스님 답변을 들으면서 점점 얼굴히 환해지는 것을 보고 내 마음도 가벼워지고 이런 뜻깊은 행사에 자원봉사 했다는 사실에 뿌듯함도 생겼다" 고 합니다. 봉사자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작년에 이어서 이렇게 봉사도 하고 강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자원봉사로 58번째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 강연도 잘 마쳤습니다. 드디어 115회 강연의 절반을 넘어섭니다. 내일 59번째 강연은 위스콘신주 메디슨에서 열립니다. 그럼 내일은 메디슨에서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지난 날짜 소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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