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52번째 강연이 플로리다의 올랜도(Orlando)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올랜도는 플로리다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원래 오렌지 집산지였으나, 1971년 디즈니 월드(Disney World)가 들어서고 다른 관광시설들이 잇달아 들어오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올랜도에 있는 월트디즈니 월드 리조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입니다. 그리고 잭슨빌과 마이애미의 중간지점인 케이프 커내배럴 근처(올랜도에서 50분거리)에는 미국 항공우주국이 설립한 케네디 우주센터가 있는데 이곳은 우주선 발사 시설 및 발사 통제센터로서 플로리다를 찾는 관광객들의 주요 여행코스입니다. 올랜도 메트로 지역의 인구는 227만명 정도이며, 이 지역의 한인은 10,000~15,0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 올랜도 인근의 숙소 앞에서 (스님 오른쪽이 숙소를 제공해주신 Kevin kim)

오늘은 3일째 맞이하는 플로리다에서의 강연날인데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플로리다는 관광지이며 은퇴자의 도시라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숙소에도 관광객들이 아주 많습니다. 스님께서는 오전에 식사를 하시고 숙소에서 계속 원고를 보셨습니다. 숙소에서 2시 30분경에 강연장으로 출발하여 3시 30분경에 도착하니 자원봉사자들이 스님께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오늘 올랜도 강연은 올랜도 북쪽에 위치한 Lyman High School Auditorium에서 열렸습니다. 학교의 강연 시설이 지금까지 다녀본 강연장 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좋았습니다. 


▲오늘 강연장, Lyman High School Auditorium

오늘 올랜도 강연은 80명이 참석했습니다. 질문자들의 질문과 답변 속에 참여자들 모두가 집중을 잘 했고, 스님의 답변이 너무 재미있어서 중간 중간에 웃음이 넘치는 풍경이 계속 펼쳐졌습니다. 스님께서는 4시 10분에 연단에 오르셔서 오늘은 화창한 날씨 얘기로 여는 말씀을 하시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날씨가 참 좋네요. 여러분들은 맨날 좋은 날씨 속에 살아서 오늘 날씨가 좋다는 걸 별로 못 느끼죠? 저는 지난 두 달 전부터 전 세계를 다니면서 순회 강연을 하고 있는데요. 유럽은 흐린 날이 많았는데 오늘 같은 날씨는 정말 좋은 날씨예요. 그런데 늘 좋은 날씨에 있다 보면 이게 좋은 날씨인줄 모르지 않습니까. 나라를 잃어봐야 조국의 소중함을 알고, 가족을 잃어봐야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고향을 떠나 나그네가 되어봐야 고향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잖아요. 늘 숨 쉬고 사니까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사실 우리는 가까이에 굉장히 소중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소중함을 잘 모르고, 없는 것에 대해서만 주로 껄떡거리며 구하러 다닙니다. 그러다보니까 행복을 찾아 밖을 헤매는데 사실은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나아게 갖춰져 있습니다. 파랑새를 찾으려고 온 천하를 뒤져도 못 찾았는데 집에 돌아와서 마루에 앉아서 한 숨을 쉬다가 보니까 처마 밑에 파랑새가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이것은 우리의 행복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 속에 이미 갖추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 고 하셨고, 예수님께서도 “모든 사람들이 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딸들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 하나 하나가 그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공연히 열등의식과 피해의식을 가지고 괴로움을 합리화 하지 말고, 좀 더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를 아끼고, 현존하는 삶의 소중함을 알아라 이런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제가 날씨 얘기로 오늘 강연을 시작합니다. 좋은 곳에 사는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그러면서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오늘은 총 6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이번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의 모토인 ‘내가 희망입니다’가 참 가슴에 다가오는데 그 뜻을 묻는 분, 고등학생 아들이 주변정리를 못하고 자신감이 부족하고 기운이 쭉 빠져있는데 아이가 어떻게 사고의 전환을 하게 할 수 있을지 묻는 분, 딸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고 일관성 있게 대하는 것이 잘 안 되는데 감정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아들이 과학을 너무 좋아해서 과학적인 사실만 믿고 교회를 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는 분, 부모님이 아프셔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크신데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부모님을 위해 조언해 달라고 부탁하는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정성껏 답변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정치를 하고 싶다는 꿈과 개인적인 행복 추구 사이에서 고민하며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한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가정을 행복을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이 둘은 서로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지혜로운 말씀을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자라면서 억울한 상황에 놓여지는 것을 힘들어 하면서 커왔습니다. 대학교 때 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학생운동도 조금 했습니다. 억울한 상황에 대해 젊은 혈기에 반항도 해보면서 ‘열정만 가지고는 꿈적도 않는 세상이구나, 공부를 해야겠구나’ 크게 느꼈습니다. 법에 의해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아 법을 공부하고자 미국 로스쿨에 입학을 했고 지금은 올해 5월에 졸업한 신참 변호사입니다. 이제 32살이 되었고 제 꿈은 정치를 하는 것이고 억울한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보니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힙니다. 부모님이 저를 키워주셨고 로스쿨의 비싼 학비까지 해주셔서 물질적인 효도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가정을 꾸려야 하는 제 개인적인 삶만 생각해도 갑자기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억울한 국민들을 도와주면서 살고 싶은 꿈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개인적인 고민과 정치적인 꿈을 이뤄나갈 고민들 사이에서 답답한 요즘입니다. 스님께서 조언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꿈이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보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 이뤄질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이 괴롭죠. 그러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다 이뤄지면 이 세상은 정말 좋은 세상이 될까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뤄진다면 이 세상은 과연 이상 세계가 되겠는가? 이런 문제입니다. 

개개인들이 자기가 원하는 걸 다 이루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여럿이 같이 살잖아요. 여럿이 같이 사는데 이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 다 이뤄지면 과연 이 세상은 좋은 세상이 되겠는가? 조금만 생각해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공부는 하기 싫어도 누구나 다 서울대학교에 들어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을 모두 다 서울대학교에 넣어준다면 이것이 과연 좋은 세상일까요? 또 결혼을 할 때는 다 좋은 남자 좋은 여자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인물도 예쁘고 교양도 있고 학벌도 있고 돈도 있고 나만 사랑해주는 사람을 배필로 삼고 싶어 하는데 그 소원을 다 들어주려면 배우 한 사람이 수백 수천명의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한번 바르게 해보겠다며 대통령을 꿈꾸고 선거 때 마다 나오는데 그 사람들 소원이 다 이뤄지려면 한 나라에 대통령이 여러 명이 되어야 하는데 그럴 때 나라가 제대로 운영 될까요? 


 
그러니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지면 개개인에게는 좋은 것 같지만 그것을 전부 모아놓고 보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립니다. 사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세상이 요만큼이라도 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개개인이 원하는 것이 이뤄지는 양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세상은 큰 혼란에 빠집니다. 지금 누구나 다 경제적으로 잘 살고 싶다 해서 전부 소비 수준이 높아져 가잖아요. 미국을 본받아 인도도, 중국도 전부 다 소비수준을 높이면 그럼 이것이 인류가 발전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곧 인류는 공멸하게 됩니다. 자원의 고갈, 자원을 둘러싼 분쟁, 대량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그에 따른 지구의 기후 변화, 이런 것들은 지금 우리인류에게 최대의 위험을 주고 있습니다. 인류 종말의 가장 큰 위험은 다른 것이 아니고 우리의 이 소비욕구가 이루어 질 때 그런 피해를 불러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다시 되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그렇게 되고 싶은 것은 좋은데, 그렇게 되는 것이 우리 전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게 아니라는 거죠. 

질문자는 훌륭한 정치가도 되고 싶고, 가정의 훌륭한 가장도 되고 싶고, 어머니의 훌륭한 아들도 되고 싶어 하는데, 그것만 놓고 보면 참 좋은 사람같지요? 그런데 그게 결과적으로는 좋은 게 아니에요. 우선 좁혀서 살펴 봅시다. 한 여인의 효자 아들과 한 여인의 훌륭한 남편은 공존할 수가 없습니다. 늙은 여자의 훌륭한 아들은 결코 젊은 여자의 훌륭한 남편은 아니에요. 그뿐만 아니라 젊은 여자의 좋은 남편이 늙은 여자의 좋은 아들도 아닙니다. 이 양립이 안 되는 것을 양립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고부 갈등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내가 성인이 되기 전에는 한 여인의 훌륭한 아들로서 역할을 하지만, 내가 결혼을 하면 한 여인의 훌륭한 남편 역할을 하고 한 여인의 훌륭한 아들 역할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 여인의 훌륭한 남편이 될 수 있고 한 아이의 훌륭한 아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양립하지 못하는 것을 양립하게 하려는 것을 욕심이라고 합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 부자가 되겠다 이것이 욕심이 아니고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하려는 것을 욕심이라고 합니다. 질문자는 자기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마음에는 욕심이 가득 차 있습니다. 욕심이라고 하는 이유는 모순된 것을 동시에 이루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질문자가 만약에 이 생각을 하고 살면 정치인이 되더라도 본래 자기 뜻과는 관계없이 늘 비판만 하는 사람이 될 수가 있습니다. 또 결혼을 하면 아내도 제대로 못 돌보고, 부모에게 효도도 제대로 못하고, 한 아이의 아빠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자기 인생도 제대로 못사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아무 것도 안 될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지금 질문자가 선택해야 합니다. 이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자기 자신이에요. 부모도 아니고 나라도 아니고 ‘내가 어떻게 살거냐?’ 이걸 먼저 정해야 됩니다. 

질문자가 부모에게 아무런 경제적인 지원을 안 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불효는 아니에요.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아들을 무릎을 안고 쳐다볼 때 그 마음이 어떠했겠어요? 그렇게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고서야 인류 구원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거예요. 그 길은 그냥 가는 길이 아니에요. 그러니 부모라는 것은 우선 자기의 목표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아무리 부모가 자기를 많이 도와줘도 결혼을 안 하겠다면 몰라도 결혼을 하겠다면 부모의 정은 끊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한 여인이 자기를 믿고 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기와 결혼하려고 할 때는 변호사라 하니까 ‘돈도 잘 벌겠구나’ 이렇게 기대하고 결혼하잖아요. 그러니 자기가 보기에 인물이 괜찮고 학벌이 괜찮은 여자를 골리면, 그 여자는 자기가 변호사라는 그 직책 때문에 결혼할 수가 있어요. 그러기 때문에 요구가 그만큼 높습니다. 그런데 돈 조금 벌다가 팽개치고 정치한다고 나서면 부부 간에 갈등이 생깁니다. 그러니 앞으로 정치를 하든 부모에게 효도를 하려면 미리 결혼 상대자를 자기와 비교했을 때 택도 없이 낮은 사람을 선택해야 합니다. 변호사라는 것 때문에 결혼하는 여자를 선택하면 안 됩니다. 그래야 자기가 나중에 변호사를 그만둬도 이 여인이 불평이 적습니다. 또 자기가 부모에게 효도를 좀 해도 여인의 불평이 적습니다. 그런데 결혼할 때 이미 남편이 번 수입을 자신이 온전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에게 자기가 그것을 나눠 갖겠다고 하면 불만이 생깁니다. 그래서 정치에 꿈이 있거나 효도에 생각이 있으면 결혼할 여인을 선택할 때 욕심으로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감안하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미래에라도 정치에 꿈이 있으면 처음부터 돈을 벌어서 부모님에게 드리면 안 됩니다. 드리다가 안 드리면 나중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인생은 오늘 좋은 일이 반드시 내일 좋은 일이 아니고 오늘 나쁜 일이 반드시 내일 나쁜 일도 아닙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그때 그때 지금 좋은 일을 선택하고 살아 왔어요. 그런데 살아놓은 결과를 보면 그때 그게 꼭 좋은 일은 아니었다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셔서 지금 질문자가 제일 먼저 선택해야 할 일은 먼저 직장을 구하는 것입니다. 좋은 직장을 찾지 말고 그저 밥 먹을 돈만 벌 수 있는 가벼운 직장을 구해야 합니다. 우선 부모에게서 더 이상 지원 받아서는 안 됩니다. 자립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너무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월급에 비해 능력이 못 미치니까 기가 죽고 짤릴 까봐 두렵고 평생 메이게 됩니다. 그러니 월급도 적게 받는 직장에 가볍게 들어가면 사장이 내가 나갈까봐 겁내지 내가 사장 눈치 볼 이유가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그런 직장은 아무데나 가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첫 출발부터 자기가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가벼운 직장을 먼저 구해서 성실하게 일해서 월급에 비해 두 배 세 배 더 일해 주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를 고용해준 사람이 나 때문에 덕을 봐야 합니다. 내가 그 사람한테 덕 보는 것이 아니고요. 내덕을 봐야 그 사람이 나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런 다음 직장을 조금씩 옮겨 가든지 여기서 결혼을 하면 됩니다. 첫째는 직장이고, 그 다음은 결혼입니다. 그래도 여유가 남으면 아내와 반드시 합의한 후에 부모에게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벌었다고 내 돈이라고 생각하면 부부 간에 갈등이 생깁니다. 그래서 아내를 구할 때는 자기를 과대평가하는 여인과는 결혼하면 안 됩니다. 내가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여자와 결혼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내 꿈을 실현하기가 오히려 어려워집니다. 이렇게 해서 내가 우선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두 번째 내 가정생활을 꾸리고,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것은 좋지만 도와주는 것을 목적으로 인생을 설계하면 자기 인생을 못살고 부모의 노예가 됩니다. 



그렇게 해서 먼저 자기 삶을 영위한 다음에 직장도 다녀보고 결혼도 해보고 아이도 키워보니까 ‘이 세상이란 것이 이럴 수밖에 없구나’ 또는 ‘옛날에는 불만을 가졌는데 나도 살아보니까 우리 현실이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이렇게 될 때는 억울한 생각을 버릴 수 있게 됩니다. 정치를 하더라도 이런 자기 경험을 토대로 해서 정치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마디를 하더라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의 정치인들은 국민들은 아무도 그런 생각을 안 하는데 자기 혼자서 ‘국민의 뜻이 어쩌고’ 혼자서 이런 말을 하잖아요. 국민들이 언제 저렇게 물고차고 싸우기만 하라고 그랬어요. 자기들 생각을 갖고 맨날 국민 타령을 합니다. 불만을 갖고 시작을 하면 그런 정치인이 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사회에 삶의 뿌리를 내린 그 토대 위에 이 민중의 삶을 자신이 직접 살아보고 그 위에서 인연이 정치를 하게 된다면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 하더라도 이제는 건실한 시민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실제로 세상을 자기 힘으로 살아보면서 즉 애도 낳고 온갖 고생도 겪어 보고 세집에서도 살아보면서 ‘아, 이것은 어느 한쪽에서만 보는 것으로는 안되겠다’ 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편에만 서면 되느냐?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가난한 사람도 있고 부자도 있고 자본가도 있고 노동자도 있고 경상도 사람도 있고 전라도 사람도 있고 좌파도 있고 우파도 있고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고 친일 세력 후손도 있고 독립운동가 후손도 있고 이렇게 섞여서 사는 나라라는 겁니다. 거기에서 그 갈등을 조절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권력을 잡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이해가 상충되는 것을 어떻게 조절해 내느냐 이게 정치입니다. 

그래서 질문자는 먼저 자기 생존을 자기가 책임져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부모의 등골을 빼먹고 살았는데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갚는 것은 못하더라도 일단 도움받는 것은 멈춰야 됩니다. 두 번째, 결혼을 하려면 한 가정에 충실한 남편과 아이의 아빠가 먼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부모님도 돌보면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양립이 어렵기 때문에 그게 중심이 되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시민의 역할을 하면서 정치의 꿈을 가지면 훌륭한 정치인이 되는 기반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 욕심으로 정치를 하면 오히려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질문자가 처한 상황과 미래에 맞닥뜨릴 변화를 예상하여 구체적인 답변이 이어졌는데, 청중들도 스님의 애정 어린 답변에 감동이 일고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질문자는 “굉장히 가벼워졌습니다. 구체적인 길까지 말씀해주실 줄 몰랐는데 잘 새겨듣고 하나하나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감사해 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자까지 답변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늘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을 강조하시면서 이렇게 정리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늘 긍정적으로 사물을 보세요. 낙관적으로 보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미 일어나버린 일은 긍정적으로 보는 겁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면 ‘내가 오늘 넘어짐으로 해서 더 많은 사람이 다치는 걸 막을수 있겠다’ 하면서 돌부리를 파내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앉아서 우는 것은 인생낭비입니다. 여기 미국에 온 것을 후회하면 안 됩니다. 여기 온 것은 잘한 겁니다. 또 한국 가고 싶으면 가면 됩니다. 여기 온 것을 후회해서 한국가면 안 됩니다. 그러면 한국가면 또 후회해요. 여기 와서 미국 구경 잘했잖아요. 여기 와서 아무것도 못했다 하더라도 미국 구경은 했습니다. 이렇게 자기 삶을 긍정적으로 보셔야 합니다.  



연세 드신 분들은 이 나이가 되도록 살았다는 것만 해도 대성공이에요. 여러분들의 인생은 이미 다 성공했습니다. 그런데도 늘 욕심이 많아서 성공한 인생을 자꾸 실패했다고 자기가 규정해서 움츠려서 사는 겁니다. ‘이 나이에 눈이 보이는 것만 해도 걸어다는 것만 해도 큰 복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늘 몸과 마음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옵니다. 어렵게 자기를 늘 행복하게 하셔야 합니다.” 

강연을 마치니 청중들은 큰 박수로 2시간 10분 동안 열강을 해주신 스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박수를 표하였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참석자들에게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멀리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온 학생은 “질문을 해서 좋았다” 며 기뻐했습니다. 또 위에 소개된 질문을 한 변호사에게 다시 한번 소감을 물으니 “복잡한 것을 너무 간결하게 정리해주셔서 앞으로 걸어 가야 할 길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 나이 또래 되시는 분들은 “스님의 자녀교육에 관한 답변이 너무 좋았고 반성하는 계기도 되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강연장 밖으로 걸어나가며 사람들이 왁자지껄 하면서 스님의 법문이 너무 좋았다고 하는 분들을 뒤에서 보니 이곳까지 와서 강연을 이어나가는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 사인회가 마련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이후 자원봉사자들과도 기념촬영을 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한국에서 선물로 가지고 온 단주를 한명 한명에게 손목에 끼워주시면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올랜도 강연의 책임을 처음 맡아 동분서주하며 자원봉사자를 모으고 행사준비를 한 김아경님에게는 사인을 한 인생수업 책을 선물로 드리고 스님께서 직접 “정말 수고 많았다” 하시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올랜도 강연준비를 맡아준 김아경님

그리고 플로리다 지역 3개의 강연을 총괄한 잭슨빌 정토법회 김성순총무님에게도 기도책을 선물로 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3일 동안 플라리다 강연 준비를 도와준 잭슨빌의 남시호님과 좋은 숙소 및 식사도 제공해주신  Kevin Kim님에게는 인생수업을, 최영태님에게는 영문기도책을 선물로 드리고 스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왼쪽에서부터 차례대로 최영태, 김성순, 김아경, 남시호, Kevin Kim님

그리고 뒷마무리 후에는 묘덕법사님과 김성순 총무님이 올랜도 자원봉사자들 함께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다들 오늘 처음 만나서 자원봉사를 같이 했는데 처음 만난 것 같지 않게 서로 협력하여 준비를 잘 할 수 있었고 금새 친해져서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분은 “작년에 친정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본인도 암 판정을 받고 실의에 빠져 많이 힘든 시기였는데 그때 스님의 유튜브 법문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현재는 수술도 받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스님 책도 많이 읽어 긍정적으로 사고하게 되었으며, 더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 중 두 사람이 깨달음의 장 수련을 하겠다고 신청을 하였으며, 한 분은 “오늘 강연이 너무 감동적이었고, 앞으로 올랜도에서도 마음 공부 모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바램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장을 나와 오랜만에 함께 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셨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9시 50분이 되었습니다. 내일 일정에 대해서 잠시 의논을 하신 후 스님께서는 계속해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오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자원봉사로 52번째 플로리다주 올랜도 강연도 잘 끝났습니다. 내일은 53번째 강연이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립니다. 내일은 750km이나 되는 먼길을 8시간이나 달려가야 하는 일정입니다.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다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지난 날짜 소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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