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46번째 강연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조지워싱턴대학)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워싱턴DC의 정식명칭은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이며, 미국의 50개 주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된 행정구역입니다. 좁지만 국제적으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세계적인 도시이며 금융 센터로서도 높은 중요성을 가집니다. 또한 수도로서의 기능을 완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계획도시입니다. 전형적인 정치도시로서 취업 인구의 태반은 정부기관 또는 그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3차 산업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인종차별이 없는 연방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흑인이 증가하여, 시민의 과반수는 흑인이 차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일반 자치제와는 달리, 연방 직할이기 때문에 시장이 없었고, 시민은 종래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에서도 선거권이 없었으나 1962년부터 대통령 선거권을 얻게 되었으며, 1967년부터 정부가 임명하는 시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식 연방주가 아니므로 상원의석은 없으나 하원의석 1석과 대통령선거인단 3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는 포토맥강 북쪽 유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남서쪽으로 버지니아주와, 북동쪽으로는 메릴랜드주와 경계를 맞대로 있습니다. 이 구역의 인구는 약 60만명인데 주변 교외 지역에서 드나드는 통근자를고려하면 주중 인구는 백만명이 넘습니다. 워싱턴DC내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및 유학생수는 약 3,330명 정도이며(외교부 자료), 주로 학생이거나 워싱턴 내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층의 이민자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국제기구, 대사관에서 일하는 한인 대부분이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 거주하며 출퇴근을 하고, 워싱턴DC 내에서 사업을 하는 한인들은 대부분 주류 소매상, 세탁소, 야채 가계나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 주변 대도시권의 인구는 530만명으로 미국의 대도시권 가운데  9번째로 큰 규모이며,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볼티모어 권역 포함)에 거주하는 한인까지 포함하면 약 16~18만명의 한인이 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외교부 자료). 

스님께서는 7시에 식사를 하시고 몸이 좀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원고 교정 후 휴식을 취하다가 오전 10시에 워싱턴DC로 출발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어제 일정이 너무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INSA(The Intelligence National Security Alliance : 정보 및 국가 안보 연합)는 민, 관, 학계의 정보 및 안보 전문가들이 모인 비영리, 비정파적인 단체로서 2004년 북한과의 9.19협의를 이끌어 내었던 디트러니 대사님이 소장으로 있는 곳입니다. INSA에 도착하니 디프러니 대사님께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사무실에서 30분 동안 한반도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스님께선 북한의 식량사정 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의견을 먼저 말씀드리고 서로 많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INSA 소장으로 계신 디트러니 대사님> 

이후 사무실 근처 식당으로 장소를 옮겨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대사님은 6자회담에 남북문제가 함께 연결되어 있으니 한반도의 통일이 6자회담의 의제로 선정되어야 하는지 등을 스님께 문의하였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는 “우선 전쟁종식, 평화체제 수립에 대한 내용을 핵동결 문제와 함께 6자회담 의제로 선정하여 대화를 이끌어 가고, 내용적으로는 한반도 통일 문제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갈등 요인이 먼저 해결되어야 신뢰가 구축되므로 6자회담이 잘 발전하면 이것이 동아시아의 집단 안보체제로 발전될 수 있고, 동아시아 경제 공동 협력도 나아갈 수가 있다"고 답변해 주셨습니다. 또한 "출발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것이지만, 결과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까지 가져올 수 있고, 이 사실만으로도 6자회담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라고 하시면서 대사님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하셨고, 특히 9.19 합의 이후에 더 이상 진척을 하지 못했던 상황에 대해 아쉬워 하시면서, 이후 6자회담에 다시 한번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이에 디트러니 대사님은 "스님께서 중요한 포인트를 말씀하셨다"고 하면서, "스님의 하시는 일에 존경을 표하고, 특히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를 기원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틀동안 워싱턴에서 스님께서 어떤 미팅을 하셨는지, 어떻게 해야 6자회담으로 돌아가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 북한 핵문제도 해결하고 북한주민의 고통도 덜 수 있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2시간 이상의 미팅을 마무리하면서  대사님은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일정을 듣고 스님의 건강과 100강이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해 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대사님께 영문'기도'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이후 World Food Program(WFP)로 이동하여 워싱턴DC 지역의 책임자로 있는 존브라우스 씨와 2시부터 미팅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존브라우스 씨로부터 북한 방문소감을 들으신 후, "이번에 WFP에서 북한 식량사정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한 것을 보았다"고 하시면서, "그러나 현재 북한식량 상황은 나쁘며  올해 농사 전망도 좋지 않아 내년에는 심각한 식량부족현상이 일어날것 같다"고 전망하였습니다. 


<WFP 워싱턴DC 지역의 책임자로 있는 존브라우스 씨>

그리고 임산부, 노약자, 영유아에 대한 WFP의 영양보충 프로그램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이 사업이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진행되어야 하는데 후원국가와 후원자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이후 한반도 및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존브라우스 씨가 스님께 깜짝 놀랄 일이 있다고 하면서, 전 미국 국제개발처장을 두번이나 역임하신 Texas A&M 대학교 앤드류 나찌오스 교수가 USAID 60주년 행사에 참가하러 왔다가 3시에 존브라우스 씨와 미팅을 하러 이곳에 온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Texas A&M 대학교 앤드류 나찌오스 교수>

두 분은 반갑게 웃으면서 북한식량사정, 기타 북한 내부의 상황 등에 대해 서로 교환하였습니다. 서로 할 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3시 30분이 되어서 앤드류 나찌오스 교수님을 기다리고 있는 분이 있어 교수님은 나머지 질문은 텍사스에서 스님께 하겠다고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두분께 사인을 한 영문 '기도'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존브라우스 씨와 앤드류 나찌오스 씨와의 깜짝 미팅 후에 WFP 인근에 위치한 조지워싱턴대학교 Marvin Center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4시부터는 조지워싱턴대학교에 방문 교수로 와있는 숭실대학교 이정철 교수님과의 미팅을 가졌습니다. 이정철 교수님은 평화재단의 전문가모임에 함께 하셨기 때문에 스님께서는 반갑게 교수님과 인사하고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공유하였습니다. 

이후 Coffee Party를 조직하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민주당 지지모임으로 확대한 Annabel Park이 스님께서 워싱턴에 오신 것을 알고 어머님과 함께 스님 강연에도 참가하고 스님을 잠깐 뵈러 대기실로 찾아왔습니다. Annabel은 한국인 1.5세로서 이민 1세들과 함께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운동을 이끌어 내기도 했었습니다. 

스님은 환하게 웃으시면서 Annabel을 반갑게 맞아주셨고, Annabel은 우선 북한상황이 어떤지, 한국 청년들의 활동 및 스님께서는 어떻게 청년들과 활동을 하고 있는지, 스님께서 왜 이렇게 세계 100강을 하고 계시는지 등에 대해 스님께 문의했습니다. 스님의 115회 세계 100강 일정을 듣고는 깜짝 놀라하면서 스님의 건강을 염려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기회가 되면 함께 동행해서 스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Annabel에게 사인을 한 영문 '기도'책을, 어머니께는 '인생수업'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Coffee Party를 조직한 시민운동가 Annabel Park과 그 어머니> 


미팅이 계속되니 스님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 강연을 할 수 있을까 염려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강연이 시작되기 20분 전에 친한파 랭글리 하원의원 보좌관인 해나킴이 스님을 뵈러 대기실로 찾아왔습니다. 랭글리 의원은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미국시민들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였다”고 하면서 “다음에 스님께서 미국을 방문하시면 하원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련된 미팅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스님께서 워싱턴에 오시면 꼭 연락을 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정토회 홈페이지에서 스님의 하루를 읽다가 스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하면서 비타민과 언니의 선물 등을 스님께 전달하였습니다. 스님께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인한 영문책 '기도'를 선물로 드리니 아주 좋아하였습니다. 


<왼쪽이 해나킴, 오른쪽이 제이슨림>

3층 강연장에 도착하니 강연장 앞에서 안내하고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스님께 인사를 하였습니다. 


<오늘의 강연장, 조지워싱턴대학교의 Marvin Center>

오늘 강연은 정토회 해외지부와 조지 워싱턴 대학교 동아리 KISO (Korean International Studies Organization)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진행하였습니다. KISO는 2년 전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가 함께 한 콘서트를 영어 통역으로 공동 주관한 인연으로 이번에도 함께 강연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봉사자들과 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은 강연 두 시간 전부터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길 안내, 책 판매와 브로셔 테이블, 강연장 준비를 했습니다. 지금이 중간고사 기간이라 몇몇 학생들은 시험을 마치고 곧바로 강연장으로 오기도 했습니다. 

강연이 열리는 Marvin Center 강연장에는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교목이신 존스턴 목사님, 종교학과의 헤바 교수님, 워싱턴 지역 국제 불교 모임 회원들 등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참석하여, 총 135명이 자리했습니다. 특히 동양계와 한국계 외국인 참석자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정토회 해외지부 사무국에서 제작한 영문 홍보 영상 두 편이 상영되고, 6시 10분에 KISO의 사회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조지 워싱턴 대학교 종교학과의 헤바 교수님께서 환영사를 해주셨습니다. 

“법륜 스님을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스님께서는 불교의 진리를 매우 단순하게 설명하십니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신 분이며, 복잡한 질문을 간단명료하게 답해주실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님 중 한 분이십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종교학과 헤바 교수님>

이어 소개 영상과 더불어 스님께서 연단으로 나오셨는데, 스님께서는 "앞의 홍보 영상을 보았으니 서론 없이 바로 즉문즉설을 시작하겠다"고 하시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총 9명이 12개의 질문을 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게 된 후 아이의 아버지와 관계가 소원해졌는데, 혼자 아이를 키우며 많이 힘들다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지 묻는 분, 원래 천주교인이었다가 한국에서 살면서 불교를 접했다가  불교신자가 되었는데 이번엔 미국에 와서 부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해서 어떻게 이것을 풀어나가야 할 지, 또한 아이들에게 한 종교만이 아닌 모든 종교를 접하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묻는 분, 임종이 가까운 암 말기 환자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하면 죄책감 없이 잘 대할 수 있는 지 묻는 의사 선생님, 스님께서는 실수를 하는 게 좋은 것이라고 하셨지만 환자의 생명과 관계된 일에서는 실수를 하면 치명적이 될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실수에 대해 더 관대해 질 수 있는 지 묻는 또 다른 의사 선생님,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및 대북 정책에 대해 스님의 의견을 묻고 통일을 위해 북한의 지도층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할 때 그들에 대한 처벌과 포용을 어떻게 정책적으로 실현해낼 수 있을 지 묻는 학생, 직장에서 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고를 할 수 있을 지 묻는 분,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묻는 학생, 성공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또한 사람의 정신과 육체가 하나인지 아니면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묻는 학생, 어떻게 하면 한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지 묻는 학생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통역을 고려하여 짧고 간명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 정치적인 변화에 관련한 스님의 의견과 불교적인 관점을 묻는 Annabel Park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저는 좀 속상하고, 화도 나고, 조급한 마음도 듭니다. 정치적으로 심각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당함, 기후변화, 정치권의 부패, 민주주의의 부재 등이 우려가 됩니다. 스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정치적인 변화를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불교적인 방법은 무엇입니까? 예를 들면 주로 평화적인 시위 방법으로 쓰이는 시민 불복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간 존재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이 이러한 정치적인 문제들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스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I feel a little frustrated, angry, impatient about the need for significant political change.  I worry a lot about injustice, climate change, corruption and lack of democracy. And I’m just wondering what is, in your opinion, best Buddhist way to seek political change but quickly. How do you feel about civil disobedience? Do you recommend that we do that, do you feel that we’re in a serious existential political threats over these political issues that we have? I’m just wondering what your take is on that.”


<스님께 질문하는 Annabel Park>

“불교적인 관점이라는 것은 가장 현실에 맞게 가장 효과적으로 한다는 뜻입니다. 불교의 핵심 가르침이 중도인데, 중도는 주어진 조건에서의 최선이라는 뜻입니다. 중도란 것은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바뀌면 방향이 바뀝니다. 그 시간적 공간적 조건 속에서의 최선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냐의 문제입니다. 

개인을 가지고 얘기를 해봐도 생각이 바뀌는 것은 빨리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이 바뀌는 것은 빨리 못 바뀝니다. 생각이라는 것은 의식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바뀌기가 쉽습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무의식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쉽게 안 바뀝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까르마라고 그럽니다. 습관화되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바뀌는데 시간이 걸려요. 

그런데 그것을 금방 바꾸려고 하면 잘 안 바뀌어 집니다. 금방 안 바뀌니 ‘나는 문제다’ 라고 여기는 자학 증세가 생깁니다. 또 타인의 성격이 빨리 안 바뀌면 화를 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빨리 바뀔 수 없는 성질을 갖고 있는 거예요. 거기는 수많은 실수와 반복된 연습이 필요하고,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 빨리 바뀌려면 자극이 무의식 세계에 강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의 조급함이 오히려 화를 내게 만들고, 미워하게 만들고, 때로는 좌절하게 만듭니다. 그런 성질을 보고 우리가 시작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역사공부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 하나하나는 그 순간에 실패했을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긴 역사에서 보면 사실은 다 성공적이에요. 한번 만에 될 수 없는 일을 한번 만에 하려고 하면 실패합니다.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해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진척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길게 보면 그것은 성공적인 역사예요. 

예를 들면 환경적인 변화를 생각합시다. 생각해보면 참 위험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현실을 보면 변하기가 어렵습니다. 생활이라는 것은 이미 습관화 된 것입니다. 그리고 많이 쓰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가치관이 무의식적으로 이미 적립되어 있어요.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는 계속 가는 겁니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아무리 운동을 해도 개선을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절망적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공멸의 기간을 좀 연장시키는 효과는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 어떤 환경적 위기 상황이 올 때 이런 운동을 한 성과가 있으면 그 때 다른 대안을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바른 방향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계속 해야 합니다. 물론 좀 더 빨리 하면 좋죠.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연구를 해야 합니다. 어떤 것이 사람들에게 좀 더 효과적인가. 그래서 그것은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그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Annabel Park은 “Thank you”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스님의 답변에 만족해 했습니다. Annabel Park처럼 사회운동을 하는 분들에게는 오늘 스님의 답변이 큰 교훈을 줄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진리의 가르침인 “담마”를 이해하고 실천할 것을 주문하며 이렇게 정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성인의 말씀을 나를 희생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안됩니다. 그것이 진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입니다. 그것이 진짜 나를 이익되게 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성인의 가르침을 조금 다시 접근해 보시기 바랍니다. ”복주세요, 잘되게 해주세요“ 이것은 세속적인 것입니다. 성인은 누구도 이렇게 가르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종교의 이름으로 다 그렇게 하잖아요. 인간의 욕망을 이해는 합니다. 성인은 욕망을 내려놓으라고 했지 욕망을 부추키도록 가르침을 편 것은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다는 것이 욕망이 아닙니다. 노력 없이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욕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인은 이런 원리를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붓다의 가르침을 담마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담마에 더 귀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담마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내 것이 안 된 이상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을 기쁘게 해야 합니다. 자유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남을 위하고 나를 위하는 것을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스님의 답변이 끝나고 한 분이 더 질문을 하고자 하였지만, 어느덧 예정된 2 시간이 모두 끝나 답변을 해주지는 못했습니다. 청중들은 열강을 해준 스님과 빠르고 정확하게 통역을 해준 제이슨 림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 2시간 동안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스님의 강연에 집중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강연 중에 존스턴 목사님은 눈을 감고 스님의 강연에 매우 집중하시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아주 공감하며 큰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헤바 교수님 등 국제불교모임 소속 회원들도 스님의 답변에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존스턴 목사님>

강연을 마치자 많은 분들이 앞쪽으로 와서 스님과 사진도 찍고 스님의 영문 번역책에 사인도 받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워싱턴 지역 국제불교모임에서 오신 네팔, 라오스, 베트남, 인도 불자들과 강연 소감을 나누셨습니다. 스님께서 “제 메시지가 잘 전달이 된 것 같아요? 이제 불교 용어를 쓰지 않고도 불교의 가르침을 이야기 할 수 있지요?” 하고 물으셨고 다들 환하게 웃으며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네팔 비구니 스님은 “스님께서 카트만두에도 꼭 방문해 주셨으면” 하고 초대를  했습니다.


<헤바교수님 및 국제불교 모임 회원들>

워싱턴정토회 김용옥님의 남편인 Chuck씨도 “그 동안 워싱턴 정토법당에 많이 왔었지만 스님 법문을 영어로 듣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말 좋았다고 반가워 하였습니다. 


<워싱턴정토회 김용옥님의 남편인 Chuck 씨>

정말 많은 분들이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했고, 특히 한인 2세들은 스님의 열렬한 팬이 되어 사진을 찍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조지워싱턴대학교에 방문교수로 와있는 숭실대학교 이정철 교수님이 친구분과 함께 끝까지 강연에 참가하고 가기 전에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갔습니다. 


<가운데가 숭실대학교 이정철 교수님>

국제불교협회의 간사로 있고 메릴랜드 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미국인에게 스님의 강연이 어떠했는지 질문을 하니, “불교의 가르침을 일반적인 언어로 말씀하시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정말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또 다른 분들은 “이렇게 즉문즉설을 하는 것을 처음 보았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헤바 교수님도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은 감동적이었고 스님을 다시 모시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국제불교모임 소속의 다른 교수님도 “본인은 불교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싶었는데 시간관계상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하면서 “다음 기회가 있다면 스님께 다시 질문을 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 강연에서 불교의 교리적인 부분을 조금씩 덧붙여서 답변을 하셨는데, 이것이 외국인들에게는 더 효과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울러 오늘 강연에는 중국, 베트남 등 동양계와 한국계 참석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민 가정 자녀인 1.5세나 2세 한인들은 한국어를 이해하는 정도가 약해 그동안 스님의 강연을 내용적으로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통역과 함께 들으니 훨씬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참석자에게 어떠했는지 물으니 “다른 사람의 질문을 통해서 나의 경우도 다시 돌아보게 되고, 나의 경험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며 좋아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강연준비를 위해 수고해 준 조지워싱턴대학교 KISO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행사 총괄을 맡았던 KISO 회장 이주은 님과 영어 강연 전체 총괄을 맡은 정토회 해외지부 사무국 김지현님에게 스님의 책 “기도” 영문 번역본을 선물하였습니다. 


< 왼쪽이 8개의 영어 강연을 총괄한 김지현님, 오른쪽이 KISO 회장 이주은님>

그리고 학생들 모두에게는 선물로 일일이 단주를 끼워주셨습니다. 한 학생이 스님께 덕담 한 말씀을 부탁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며 “복 받을 거에요!” 라고 하셔서 다들 한 바탕 웃었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육학과에 재직 중이며 워싱턴정토회 신도이기도 한 김민선 교수님도 오랜만에 스님을 뵙게 되었다고 반가워하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이후 스님께서는 이번에 뉴욕 지역에서 3일간, 그리고 워싱턴DC에서 3일간 통역봉사를 한 제이슨 림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하면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제이슨 림도 스님께 다음 Texas A&M 대학교 강연 때 만나겠다고 하면서 인사를 하고 귀가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으셔서 양해를 구하고 먼저 숙소로 출발하시고, 묘덕 법사님과 나머지 봉사자들은 강연장 앞 로비에서 간단히 소감나누기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문답으로 강연이 진행되는 것이 신선했고,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질문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내년에도 또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묘덕 법사님께서도 "이렇게 학생들이 홍보도 해주고 행사장도 마련해주고 진행도 도와줬기 때문에 강연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강연준비를 위해 수고해 준 조지워싱턴대학교 KISO 학생들>

이렇게 오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자원봉사로 46번째 워싱턴DC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에서의 외국인 강연도 잘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미주정토회관으로 돌아오니 9시 20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제 오늘 많은 미팅으로 무리를 하셔서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으신지 바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나머지 일행은 강연 물품을 정리하고 각자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내일은 8차 천일결사 3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위해 스님께서 잠시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입니다. 내일 스님의 하루는 출국 전은 제가, 출국 이후는 한국 수행팀에서 작성하겠습니다.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지난 날짜 소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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