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45번째 강연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버지나아주는 남부와 북부로 크게 나뉘며 남부 지역은 담배 농사 등 농업과 수산업이 주요산업이며, 또한 미국 제1의 탄광지대이기도 합니다. 북부 지역은 미국 연방 정부가 있는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글로벌화된 국제적 도시가 많으며 한인들이 많이 사는 북버지니아 지역은 미국 전역에서 이주해온 상하의원, 참모진들, 미국 연방정부 고위관료, CIA를 비롯한 정보 기관 등이 위치하며, 서부 실리콘 밸리에 이은 동부의 실리콘 밸리란 별칭답게 첨단 기술 IT단지가 집중된 미국의 핵심 수도권 지역이며 미국의 심장부입니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주였으나, 북버지니아의 진보적인 주민들의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인하여 2008년과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버락 오바마의 승리로 끝난 주가 되었습니다. 남북 전쟁 당시 남부연합에 가입하였고, 현재 버지니아주의 주도인 리치몬드가 남부연합의 수도였습니다. 

애넌데일을 중심으로 한인 타운이 형성되어 있으며, 페어팩스 카운티에 형성된 한인타운의 특징은 흑인 타운과 밀접한 LA, 시카고, 차이나 타운과 밀접한 뉴욕지역 등 타 지역 한인 타운과는 달리, 초창기 한인 타운의 출발이 주미 대사관 직원 및 한국 대기업 가족, 특파원, 연구원들의 거주 지역으로부터 출발해서 성장한 부유하고 안전한 백인 타운 한가운데 자리한 한인 타운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페어팩스시는 페어팩스 카운티에 속하며, 페어팩스 카운티의 인구수는 약 110만명이며, 교민과 유학생을 포함하여 한인들의 수는 약 45,000명 정도(2010년기준)라고 합니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소득 수준이 높고 공공교육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워싱턴DC 지역 중에서 한인들이 밀집하여 살고 있습니다. 그 중 페어팩스 시티는 미국 상하의원의 주된 거주지로 미국 내에서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곳이며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살기 좋은 곳 25곳중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오전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오늘 맨스필드 재단에서 오전 10시부터 전문가 미팅이 있어서 8시30분에 워싱턴DC로 출발하였습니다. 맨스필드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통역을 맡은 제이슨 림을 기다리고 있는데 프랭크 자뉴찌 씨가 건물로 들어오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프랭크 자뉴찌 씨는 의회에서 전문 외교의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스님과 동아시아 및 한반도의 평화 문제를 함께 논의해 온 오래된 친구입니다. 엠네스티 워싱턴 소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5월 맨스필드 재단 대표로 취임하였는데 직장을 옮긴 소감이 어떠냐고 스님께서 물으니 “동아시아 문제만 담당하게 되어서 훨씬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하였습니다.


<맨스필드 재단 대표 프랭크 자뉴찌 씨>

맨스필드 재단과 NCNK에서 공동 주최한 좌담회에 참석한 스님은 한반도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의 식량사정, 인권상황, 정치적인 문제와 더불어 동아시아 평화문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오늘 참가한 분들은 주로 워싱턴DC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씽크탱크, 학자 등으로서 약 20여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맨스필드 재단과 NCNK에서 공동 주최한 좌담회>

스님께서는 특히 오늘 좌담회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공조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한국이 원하는 것과 미국이 원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데, 미국은 한일 간의 군사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는 현재 한국 상황을 생각할 때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일본은 현재 우경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역사 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고 있지 않으며, 이것은 한국 국민들에게 있어 감성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하시면서 “만약 미국이 이를 무시하고 한일 간의 군사협력을 강요한다면, 남한 내에서는 국민적 반대가 예상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이는 궁극적으로는 한미 관계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남한과 일본의 협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이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군사협력은 매우 어려운 문제인데 미국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밀어붙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시며 한일 군사협력 모색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중국과 한국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한중 간의 밀접한 경제적 협력관계로 인해 한국 내 중국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중국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과의 군사동맹은 이해하나, 일본과의 군사협력은 위협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일본과 한국이 군사적 협력을 시작한다면,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는 통일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공화당 상원외교 전문위원 출신이며 현 NCNK의 사무총장인 Keith Luse씨> 

오늘 미팅에서는 최근 국무부를 은퇴한 스님의 오랜 친구 분인 존 메릴 박사와 공화당 상원외교 전문위원 출신인 Keith Luse 씨도 함께 참가하여 스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였으며, 프랭크 자뉴찌씨와 이분들께 영문 기도 책을 선물로 드리니 아주 좋아하였습니다. 특히 존 메릴 박사는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어 스님의 ‘인생수업’을 갖고 싶다고 하시자 스님께서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를 읽어보이시고 의미를 가르쳐주셨습니다. 11시 45분에 미팅을 마치고 미팅에 참가한 분들과 스님은 반갑게 인사를 더 나누셨습니다. 


<최근 국무부를 은퇴한 존 메릴 박사> 

이어서 12시 3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워싱턴DC 주재 특파원 11명과 함께 오찬 모임을 가지셨습니다. 이 모임을 위해 프레스 센터와도 가깝고 점심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마땅한 장소를 찾던 중, 스님과 오랜 인연이신 프랭크 자뉴찌 씨가 선뜻 장소를 내어주셨습니다. 오찬 모임에 참석한 특파원들은 스님께서 어떻게 맨스필드 재단에서 이런 모임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기도 하여 스님께서 프랭크 자뉴찌 씨가 오랜 친구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워싱턴DC 주재 특파원들과 오찬 모임>

스님과 특파원들은 한식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약 한 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오늘로서 45번째를 맞는 세계 100강 상황을 설명해 주셨고 특파원들은 강연에 참가한 분들이 주로 어떤 질문들을 하는지, 강연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세계 100강에 대한 스님의 답변에 이어 자연스럽게 남북관계, 세계 정치, 종교, 한국사회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다음 행사 때문에 장소를 비워야 해서 아쉽게 모임을 마치고 나와 건물 앞에서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건물 앞으로 나와서도 계속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특파원들>

다음 미팅 전까지 시간 여유가 조금 나서 미팅 장소와 가까운 곳에 있는 워싱턴정토회 차지근님 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셨습니다. 차지근님 댁은 가족 모두가 깨달음의장 수련을 마쳤는데 스님께서 도착하자 문석순님, 아드님 등이 다함께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올리면서 스님께서 댁을 방문해주심에 무척 감사해 했습니다. 이후 나카 회장님인 윤흥로 박사 및 임원진께서 스님께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여 강연장 근처의 식당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스님께서는 감사의 표시로 ‘인생수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강연장인 Lord of Life Lutheran Church 에 도착하니, 주차장에서는 이양규님과 고정자님이 우산을 가지고 스님을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강연장 내부로 들어오니 워싱턴법당과 버지니아법회의 신도님들이 반갑게 스님께 인사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 해서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 모두가 ‘참석자가 적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270명이 참석하여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즐겁고 유익한 강연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미팅이 많아서 강연에 들어가기 전에 스님 목소리가 탁하고 갈라져서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 7시에 스님 소개영상이 나오자 스님께서는 바로 무대로 올라가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강연장을 찾아와주신 청중들에게 불편함은 없었는지 물어보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비가 오는데 불편하지 않았습니까? 인생을 살다보면 자기가 생각한 대로 잘 안 되죠. 예기치 못한 일도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생을 살다보면 생기는 이런 저런 고뇌에 대해서 함께 대화를 해보려고 합니다. 또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의문도 생기는데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그렇잖아요. 그런 것도 편안하게 얘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주제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손을 들고 질문을 하시면 됩니다.” 

오늘도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고민에 대해서 스님께 질문했습니다. 총 6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7년 전에 온가족이 이민을 왔는데 어머니가 한국에서 지난봄에 돌아가신 이후 외롭게 지내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먹먹하고 한국에 홀로 남은 아버님의 적막감을 생각하면 뼈가 저미는 듯해서 힘들다는 분, 아들 며느리가 직장 간 사이에 두 손주를 돌보고 있는데 큰 애가 너무 수줍어서 말도 잘 안하려고 해서 어떻게 키워야할지 고민인 분, 스님은 일반인들 보다 암이나 성인병 같은 병에 걸릴 확률이 적은지, 스님은 병에 걸렸을 때 어떤 마음으로 극복하는지, 병이 저절로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분, 여기가 교회인데 강연하실 때 부담은 없으신지 묻는 분, 불교에서는 자비를 베풀고 기독교에서는 사랑을 하라고 하는데 인간들은 개인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종교를 믿는 건 아닌지, 과연 불교나 기독교의 신을 믿으면 원하는 것이 이뤄진다고 생각하시는지, 타종교를 이단이라고 이야기하는 종교도 있는데 불교는 그런 것이 없는지 묻는 분, 미국 온 이후에 한국에서 아버지가 사업이 망하고 큰 병도 얻으시고 할머니 병도 악화되어 제가 모셔야 할 것 같은데 할머니와 아버지 사이도 안 좋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묻는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미국인 남편과 결혼을 했는데 육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육아에 관한 고민이 있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남편이 미국 사람이고 아이들이 만 3살짜리와 2살짜리 이렇게 두 명이 있어요. 스님께서 남편을 잘 섬기면 아이들도 잘 된다고 하셔서 무엇보다 남편을 잘 섬기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과 육아관이 충돌할 때는 아직도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됩니다. 남편은 다 좋은데 불같은 성격이 있어서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심하게 야단을 치고 고함도 지릅니다. 성격도 깔끔해서 어지르는 것을 보기 안 좋아해요. 그래서 큰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고 있어요. 아이를 보듬어주면 제가 아이 버릇을 망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제가 남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큰 아이가 툭하면 서럽게 울고 동생한테 아빠처럼 고함도 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고민이 됩니다. 

사실 저와 남편 사이는 좋고 서로 깊이 사랑합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부터 힘듭니다. 원래 남편이 아이를 원치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결혼할 때 아이는 꼭 낳아야겠다고 요구해서 남편의 동의를 얻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까 아이보다는 부부 중심의 사고를 가진 남편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향하는 것 같구요. 날이 갈수록 남편의 투정도 늘어나고 아이들과 경쟁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잘하는 건지, 육아에서 남편과 충돌을 할 때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아니면 남편의 말을 따라야 하는 건지요? 참고로 남편은 육아 책의 내용을 전혀 믿지 않거나 따르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자기가 낳은 애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는 수준인데 왜 애를 낳았어요? 그것도 애를 낳아 보지도 않은 스님한테 그걸 물어요? (청중들 웃음) 

처음부터 남편은 애기를 낳지 않고 둘 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했잖아요. 그러면 질문자가 결혼을 할 때 그것을 받아들였어야 했어요. 그런데 지금 남편의 얘기를 안 듣고 나는 애를 낳아야 되겠다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했단 말입니다. 남편은 질문자와 결혼을 하고 싶어서 애기 낳는 것을 허용한 겁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자기는 원하지 않는데 너가 원하니까 허용한 것이란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근본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아내가 온전히 자기를 향해 있었는데, 애기를 낳으니까 애기한테 관심이 뺏기잖아요. 남편 입장에서는 ‘아기’라고 하는 강력한 경쟁 상대자가 나타난 겁니다. 남편이 아기한테 짜증을 내는 것은 심리적으로 너무 당연한 거예요. 결혼 초기에 애기를 낳았을 때 아내의 사랑을 애기한테 뺏겨다는 것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말 못할 상처를 갖고 있는 남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것을 신경질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나이 입으로 “아기하고 경쟁한다”, “아기한테 질투한다” 는 말을 부끄러워서 차마 할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자기 스스로도 그 심리를 못 읽어요. 

그래서 이런 성격의 남자라면 애기를 낳고 나서 남편이 있을 때는 애기한테 전혀 관심을 안 주고 남편한테만 관심을 줘야 해요. 처음부터 애기가 있어도 자신에게 아무런 장애가 안 된다는 것을 심어줬어야 했는데, 질문자는 또 애기를 좋아하니까 남편은 뒷전이고 애기한테만 관심을 갖게 되니까 보이지 않는 감정의 충돌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처음 결혼 할 때의 남편의 생각을 따라줘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요구하니까 따라는 줬지만 그 무의식이 바뀐 것은 아니잖아요. 남편의 심리 근저에는 그것이 늘 잠재되어 있으니까 짜증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아무리 아기가 힘들어해도 남편이 있을 때는 남편을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어른 아이라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남편까지 포함해서 우리 집에는 애가 세 명이라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항상 큰 애를 먼저 돌보고 그 다음에 둘째 셋째를 돌보는 이런 마음으로, 늘 큰애를 우선적으로 돌보는 자세를 가져줘야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먼저 남편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애기한테 관심을 가져줘야 할 때는 항상 남편한테 ‘여보 미안해. 내가 애기 조금 돌볼게’ 이렇게 늘 양해를 구하고 애기를 돌봐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가 부부 지간에는 굉장히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이게 나만의 애냐? 니 애는 아니냐?’ 이런 생각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문제를 풀려면 심리적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해야 남편의 신경질이나 짜증을 좀 줄일 수 있어요. 

그리고 남편이 아이에게 야단을 치거나 뭐라고 할 때는 거기에 질문자가 나서서 간섭하면 안 돼요. 그러면 더 화를 돋우게 돼요. 내버려 둬야 합니다. 거기에 질문자가 애기를 안고 돌보게 되면 애기의 무의식 세계에 ‘엄마는 좋은 사람, 아빠는 나쁜 사람’ 이렇게 심어지기 때문에 애와 아빠 사이가 장기적으로 굉장히 나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기 때문에 아빠가 애기를 야단칠 때는 가능하면 내색을 안 하고 관여를 안 하는 것이 좋아요. 나와 관계없는 이웃집 아저씨 보는 것처럼 조금 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로 애기를 위로하면 안 돼요. 그 일은 모른 척 하고 애기는 애기대로 돌봐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애기의 심리를 건강하게 하려면 질문자가 조금 더 지혜로워져야 하고 냉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육아책들은 엄마가 아기한테 어떻게 할 것인지만 기록되어 있는 것이지 이런 남자들의 문제는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쓴 책이기 때문에 책 보고 애기를 키우면 대부분 실패합니다. 그냥 정성으로 키워야지 책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소가 송아지 낳아서 책보고 키우는 것이 아니듯이, 어미의 삶이 건강하면 자식의 삶은 저절로 건강해집니다. 그러니 남편이 조금 짜증을 내더라도 남편을 잘 달래고 위로하고 해서 부부 관계가 화목하고, 질문자가 남편한테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애기가 건강해집니다. 애기가 남편한테 직접 스트레스 받는 것은 그렇게 큰 상처는 안 됩니다. 질문자가 남편한테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은 애기한테 굉장한 스트레스로 갑니다. 대부분 엄마가 아기를 안고 키우기 때문에 엄마의 스트레스가 아기의 스트레스가 돼요. 엄마가 스트레스 안 받고 애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남편이 술 먹고 와서 주정을 하는데 그 주정을 그냥 등 두드려 주면서 ‘아이고, 여보’  이렇게 편안하게 얘기하듯이 하고 있으면 아이는 전혀 영향을 안 받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아빠의 버릇이 아이한테 가는 것은 맞는데, 엄마의 거울에 반사해서 아이한테 간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엄마한테 비춰지지 않으면 아기한테는 전이가 안 됩니다. 아이의 80~90%가 엄마의 영향이에요. 엄마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 또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지, 남자가 직접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굉장히 비율이 적습니다. 아기를 보호하려면 자기는 어떻든 스트레스를 안 받고 남편을 다독거려서 잘 살아가면 아이는 나쁜 영향을 좀 받는다 하더라도 크게 성격이 왜곡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남편 때문에 아이가 나빠진다’ 이런 생각을 하시면 안돼요. 그리고 쉽사리 아이를 달래면 아이의 무의식 세계에 ‘아빠는 나쁜 사람, 엄마는 좋은 사람’ 이렇게 심리가 형성이 되어서 아이가 커서 아빠와의 갈등이 아주 심해져요. 

남편이 화를 내면 ‘애 나무라지 마. 교육 상 나빠’ 이렇게 따지지 말고 ‘아이고, 여보 미안해. 내가 잘못 했어’ 이렇게 남편을 바로 안정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지러 놓아서 남편이 성질을 내면 ‘아이가 어리니까 몰라서 그렇지’ 이렇게 접근하면 안 되고, ‘아이고, 여보 미안해. 내가 아이를 잘 못 가르쳤어. 내가 치웠어야 했는데 못해서 그래.’ 이렇게 해줘야 남편의 심리가 안정이 되지, 남편에게 왜 그러냐고 추궁을 하게 되면 남편이 더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사실 어떤 여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질문자가 처음부터 애기를 안 낳겠다는 남자를 선택했잖아요. 그러면 이 남자와 결혼을 안 하든지, 애기를 안 갖던지 해야 하는데, 내 욕망대로 설득을 해서 애기를 가졌기 때문에 이 과보는 내가 감수를 해야 하는 겁니다. 남편을 고치겠다는 것은 전부 다 내 뜻대로 하겠다는 것이거든요. 부부 관계가 괜찮다면 남편의 그런 입장을 질문자가 감내해 줘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에게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스님의 답변이 끝나자 질문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는 인사가 절로 나옵니다. 수많은 육아관련 서적에서도 읽을 수 없었던 인간의 심리를 바탕으로 한 지혜로운 해법을 들려주셨기에 청중들도 모두 강연이 끝나고 나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너무 좋았다며 이구동성으로 얘기했습니다.  



오늘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질문자가 적었는데 스님의 답변이 길어지면서 더 이상 추가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시간 10분 동안 열성적으로 답변을 해주셨기에 마지막 답변이 끝나자 참석한 모든 분들이 뜨거운 박수를 스님께 보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끝까지 강연을 들어준 청중들에게 “주인되는 삶”을 강조하며 이렇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유익했습니까? 진리의 길은 재미있고 유익해야 합니다. 재미는 있는데 유익하지 못하면 나갈 때 허전해요. 유익하기는 한데 재미가 없으면 앉아 있는 지금이 지루해요. 그래서 재미가 있다는 것은 지금이 좋다는 얘기고, 유익하다는 것은 미래에 좋다는 얘기입니다. 진리는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것입니다. 나를 희생하고 남을 위한다는 부담을 갖지 마세요. 항상 성인의 가르침은 진짜 나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남을 돕는 것은 그 사람을 돕고 내가 고생하라는 것이 아니라, 돕는 자가 주인입니다. 



그래서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도움을 주라, 사랑 받으려 하지 말고 사랑을 해라, 이해 받으려 하지 말고 이해하라는 얘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너를 자유롭고 주인 되게 하느냐 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그러니 진리를 부담을 갖고 받아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거야말로 진짜 나를 위하는 길입니다. 자기 신앙에 충실하고 이웃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지금 보다 더 행복할 것입니다. 열심히 사는 것은 좋지만 죽기살기로 악착같이 살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다른 인종, 다른 종교, 다른 세상에 대해서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오늘 강연장에는 타 지역과는 달리 어린이를 대동하고 온 젊은 부부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270명이 참가하였으며 참가자들은 스님 강연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집중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분들께 오늘 강연이 어땠냐고 하니 “아주 좋았다”고 하시면서 정말 잘 온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제가 아는 목사님도 참석하였는데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하였으며, 윤흥로 박사님도 “유익하고 행복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아는 분들도 있어서 어떠했냐고 하니 “다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강연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책 사인회가 마련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늘 행사에 함께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기념촬영 후에는 오늘 강연을 주관한 버지니아법회의 장지희 총무님, 워싱턴정토회 유주영 총무님에게 수고하였다고 스님 사인을 한 책을 선물로 드리고 두 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왼쪽이 워싱턴정토회 유주영총무님, 오른쪽이 버지니아 법회 장지희총무님> 

자원봉사자들에게는 한국에서 선물로 가지고 온 단주를 한명 한명에게 손목에 끼워주며 수고하셨다고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늘 미주정토회관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묵묵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오명석, 윤시내 부부에게도 스님의 사인한 ‘인생수업’을 선물로 드리고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오명석, 윤시내 부부>

버지니아 페어팩스 강연은 Lord of Life Lutheran Church 에서 하였는데, 버지니아법회의 장지희총무님이 이 지역에 사는 관계로 이곳 목사님을 찾아가 행사 취지를 말씀 드리니 무료로 교회를 사용하도록 해주셨다고 합니다. 행사 장소도 아주 훌륭하고 한인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늦은 밤까지 테크니션들이 나와서 지원을 해주어서 스님께서는 목사님과 스텝들께 영문 기도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헌금을 넉넉히 하라고 특별히 총무님께 당부하기도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오전부터 계속된 미팅으로 인하여 강연 후에는 목소리가 많이 탁해졌습니다. 그리고 또 내일도 워싱턴DC에서 미팅이 있기 때문에 뒷마무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수고했다”고 인사를 하고 먼저 숙소로 출발하셨습니다. 10시 30분 경에 숙소에 도착하여 내일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스님께서는 원고교정 및 업무를 보시고 저는 제 숙소로 올라와서 스님의 하루를 작성하고 제 업무를 보았습니다. 

오늘 페어팩스 강연은 워싱턴법당 및 버지니아 법회의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합심하여 강연준비를 하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홍보를 하였는데 본인들이 힘들 때 스님의 강연을 듣고 많이 행복해졌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포스터를 보고 와서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시로 포스터가 제대로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떨어진 곳에는 다시 가서 포스터를 붙였다고 합니다. 
 
나누기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은 메릴랜드, 버지니아 합쳐서 30여명 정도였는데, 특히 메릴랜드 워싱턴법당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어서 다들 고마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장지희 버지니아법회 총무님은 “홍보를 정말 열심히 했지만 몇 명이나 올지 몰라서 걱정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참석을 했고, 또한 행사가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잘 진행되었다" 며 봉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특히 버지니아 분들은 “작년에는 청중 입장으로 참가했음에도 피곤했는데 이번에는 봉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를 받아서 좋았다”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으로 강연 준비에 참여한 미국인 마이클씨는 “무거운 것 드는 것이 좋아서 힘쓰는 일을 많이 한 것이 좋았다” 라고 하면서 “함께 일하며 이렇게 행복했던 것은 처음” 이라며 웃음꽃을 피었습니다. 



서울에서 온 한 유학생은 “엄마가 봉사 한 번 해보라고 해서 신청하여 참가했는데 새로운 경험이 되어서 좋았다”고 하였으며, 신문광고를 보고 도움이 되고 싶어서 오신 분도 "함께 하여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서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좋았고, 서로 손발이 맞아서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점은 찾아오는 팻말을 좀 더 많이 준비해서 여러 군데 배치했으면 좋았겠다고 합니다. 표지판이 작아서 내년에는 크게 제작해서 붙이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홍보에 열심히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조금 미안해 하면서 다른 분들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자원봉사로 45번째 버지니아 페어팩스 강연도 잘 진행되었습니다. 내일 46번째 강연은 외국인을 위한 통역 강연으로 워싱턴DC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에서 열립니다. 그럼 내일 워싱턴DC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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