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40번째 강연이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코네티컷주는 14,357 km2 면적에 357만명이 거주하여 미국에서 세번째로 작은 주이며, 네번째로 높은 인구밀도를 기록하고 습니다. 한국인 수는 강연장이 있는 뉴헤이븐(New Haven County)에 2,634명를 비롯하여 Fairfield County에 2,341명, Hartford County에 2,371명 등 총 8개 카운티에  8,700명이 거주하며, 언급한 3개 카운티에 약 85%가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오늘 강연이 열리는 뉴헤이븐은 1638년에 런던에서 온 청교도들에 의해서 건설되었으며, 코네티컷 주 중남부, 롱아일랜드 해협의 북쪽 연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역사가 깊은 도시로, 영국 식민지 시절에 건설된 오래된 항구도시로서 롱아일랜드 수로(水路)의 입구에 위치하며, 코네티컷 주 중남부의 상업 중심지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예일대학교(1701년 설립)가 이 도시에 있어, 교육,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며, 수목과 공원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도시, 뉴헤이븐> 

작년 9월에는 예일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선준 스님(서양인 비구니 스님)이 스님을 초청하여 예일대학교에서 외국인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예일대학교 캠퍼스와 오늘 강연이 열리는 Best Western North Haven Hotel 과는 차로 5분 거리에 있으니 작년에 이어서 스님께서는 올해도 뉴헤이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전 8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휴식을 가지기로 하고 스텝진들도 개인 업무를 보았습니다. 

오후 2시에 맨하튼에 있는 Huffington Post 의 Arianna Huffington 회장 및 편집인들과의 미팅이 있어서 1시에 숙소를 나와 맨하튼으로 3일째 이동을 하였습니다. 허핑턴포스트는 최근에 뉴욕타임즈의 방문자수를 능가하면서 세계 최고의 인터넷 언론사가 된 회사입니다. 얼마전 온라인 회사인 AOL과 합병하여 본사 사무실이 AOL에 있었습니다. 프론트 데스크에 도착하니 한 미국인 여성 두 분이 어느 나라 스님인지 이름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그래서 구글로 검색하여 이름을 가르쳐 주니 “멋지다”고 하면서 “오늘 아리아나 허핑턴 회장과 미팅이 있다”고 하니 놀라워합니다.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께서 이제 외국인 팬들도 생기기 시작하네요.


<프론트 데스크에서 만난 외국인 여성> 

미팅 담담자가 스님을 모시러 나와서 미팅룸에 가니 35명의 편집인들이 모여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편집인 3~4명과 아리아나 회장과의 미팅인 줄 알았는데 부사장님도 참가하여 한 시간 동안 자유롭게 대화를 하면서 미팅을 하였습니다. 


 

허핑턴 회장님은 스님께서는 한국에서 아주 영향력이 있고, 인기도 많은 분이라고 직원들에게 소개하였습니다. 허핑턴포스트의 편집자들 중에 11명이 스님께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지금 세계 100회 강연을 다니시는 이유, 한국 불교가 가진 특성과 다른 종교와의 어떤 교류를 하고 있으신지, 미국에서 강연을 할 때 받은 질문 중에 특별히 기억나는 질문이 무엇인지, 불교적 입장에서 답변하는 것이 불교에 대한 배경 없이 답변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학생들이 취업에 대해 고민하면 어떤 대답을 들려주시는지,  스님이 하시는 불교는 어떤 불교인지 묻는 분, 북한 정부에 반대하는 것과 북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묻는 분, 명상이 일상생활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지, 처음 명상을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 사회가 점차 기술에 의존적이 되어 가는데 어떻게 하면 기술과 공존하는 깨달음의 사회로 갈 수 있는지 묻는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짧고 간명하게 답을 해주셨습니다. 제이슨 림의 빠른 통역 덕분에 마치 한국인과 대화하듯이 빠르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스님의 북한 인도적지원 활동과 수행의 연관성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께서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시며 수많은 고통을 만나는 가운데에도 어떻게 스스로를 상하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을 하실 수 있습니까?” 

“물론 힘들 때도 있습니다. 특히 북한 정부는 분배의 투명성에 관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부들이 늘 우리의 활동을 감시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가난한 사람을 돕는데 보다는 그들이 필요한 것을 지원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만 보면 돕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이 사람들이 아니라 이 사람들 뒤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그 뒤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중단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지원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들이 한국에만 있을 때는 계속 활동을 했는데, 오히려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서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원할 때는 감정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우리는 눈앞에 대화하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 지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을 통하지 않고는 그 뒤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없으니까 대화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많이 울고 다녔습니다. 그들의 삶이 너무 비참했기 때문에. 또 한국에서는 그 얘기를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고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가 난민을 도울 때 국경 강가에서 많은 시체를 보게 될 때도 있습니다. 중국에 넘어온 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밖에 전할 때는 보지 못한 사람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워싱턴DC에 와서 큰 빌딩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람이 굶어죽는 이야기를 어떻게 설명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강가에서 만난 난민들, 죽어가는 사람들, 이것이 지속적인 행동을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명상이 필요합니다.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화가 나고, 때로는 너무 슬픔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슬픔에 빠진 것은 그들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모금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지요. 저도 다른 사람과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 더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속해온 것 같습니다.” 

허핑턴포스트 편집자들은 스님의 지혜를 듣고 다들 놀라워하기도 하며, 기뻐하기도 하면서 박수갈채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미팅 후 Huffington Post의 아리아나 허핑턴 회장과 함께>

미팅후에 허핑턴 회장은 다시 한번 스님께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 후에 직원에게 회사를 소개시켜 주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근무환경이 특이하였습니다. 사과나 간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곳, 탁구대가 있어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운동을 하고 있거나, 곳곳에 소파와 휴게실 등이 있어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며, 중견간부 사무실은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환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상과 책상 사이에 칸막이가 없이 모두 탁트여 있었습니다. 



두 개의 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윗층에는 직원이 300명이 있고 아래층에 80명, 그리고 테크니션 50명 등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약 800명의 직원이 있고,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를 포함해서 세계적으로 10개의 지부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래층으로도 내려가서 회사를 구경했는데 수면방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젊은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쪽 스튜디오에는 한창 라이브로 방송을 하고 있었고, 그 옆으로는 편집실이 있었습니다. 블로그 사이트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미디어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은 결국 SNS혁명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맨하튼에서 3시 30분에 오늘 40번째 강연이 있는 코네티컷 뉴헤븐으로 출발했습니다. 교통 체층이 없을 때는 2시간 30분 정도를 예상했으나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등으로 고속도로가 정체되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행사장으로 가는 도중에 차안에서 최말순 보살님이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3시간 30분이 걸려서야 겨우 행사장에 도착하여 강연은 10분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코네티컷 강연에는 총 100명이 참석하였습니다. 또한 코네티컷 한인회장님께서 스님께서 이곳을 방문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화환을 보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시는데 길은 안 막혔나요? 저는 3시간 30분이 걸려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15번 도로로 오면 덜 막힐 줄 알았는데 여기도 막혔습니다. 그래도 늦지않게 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매년 늘 뉴욕만 와서 강연을 하고 갔는데 그때는 여러분들이 뉴욕까지 2시간 30분을 왕복으로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지요. 이번에는 뉴욕, LA 등 큰 도시뿐만 아니라 교민이 적은 도시에서도 대화를 해보고자 해서 이렇게 찾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주제 상관없이 대화 하면서 함께 오늘 강연을 만들어 가보았으면 합니다.”

오늘은 총 8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2년 전에 아들이 심장 이식 수술을 한 이후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어떻게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묻는 분, 미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다 크리스천인데 이런 분위기에서 불자로서 어떤 종교관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묻는 분, 엄마로서 대학생 딸에게 어른으로 대접하며 정을 끊고 경제적으로 독립시키고 싶으나 그것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인 분, 30대 중반의 직장인데 유학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시기를 놓쳤는데 어떻게 하면 외롭지 않고 마음을 잘 다스리며 지낼 수 있는지, 부모님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오랜 외국 생활을 하는 동안 부모님이 외로워지셔서 자신이 귀국하기를 원하는데 어찌하면 좋을지 묻는 분...


 
정토회 ‘나눔의 장’ 수련을 통해 남편을 이해하게 되어 이혼 위기까지 넘길 수 있었는데 요즘 다시 남편이 하는 일이 자꾸 마음에 걸리고 남편이 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분, 여러 국가를 다니며 외국 생활을 오랫동안 했는데 외국에서 성공해서 부모님을 만족시키는 것과 부모님 곁을 지키는 것 중에 어떤 것이 효도인지 궁금한 분,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중에 어떤 느낌이 들었을 때 딱 내 마음에 드는 상대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 묻는 분, 미국에서 3년간 환경 관련 공부를 하고 최근 환경 다큐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경제적 보장이 되지 않고 주변 사람도 만류하고 나이도 부모님께 의지할 나이가 아니여서 망설여진다는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정성껏 답변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느낌이나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해 고민인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저는 속 마음에 있는 느끼는 점이나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특히 말다툼을 할 때 근거 없는 주장을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한마디로 말이 많이 딸리는 편입니다. 어떻게 하면 속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첫째, 말다툼을 해서 이기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거 이겨봤자 아무 이득도 없어요. ”아이고, 너 말이 옳다“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이겨봐야 아무 도움이 안되니까요. 

둘째,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정토회의 ‘나눔의장’ 같은 수련을 통해서 자신의 밑마음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잘 몰라요.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이럴 때가 많잖아요. 진짜 나의 밑마음을 내가 모를 때가 있거든요. 이런 것은 연습을 해야 되요. 그것을 알아차려야 해요. 알아차리는 방법은 깊은 명상을 해서 자신의 무의식 세계를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고, 동료들과 ‘나눔의장’ 수련을 하면서 마음 내어놓기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나눔의장’ 수련에서 마음 내어놓기를 하면 이틀이 지날 때까지는 자꾸 생각을 이야기하지 마음을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한 사흘 정도 지나면 마음과 생각을 구분할 줄 알고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알게 됩니다. 대부분 우리가 대화하는 내용은 마음이 아니라 생각입니다. 90%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마음과 생각은 다릅니다. 생각은 의식이고 마음은 무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구분이 안 될때가 많습니다. ‘생각이 복잡하다’는 말을 쓰죠? 그리고 ‘마음이 복잡하다’는 말도 쓰죠? 그러니 이것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그런데 ‘생각이 많다’ 이런 말은 쓰지만 ‘마음이 많다’ 이런 말은 안 씁니다. 그러니 생각과 마음은 다릅니다. ‘마음이 괴롭다’는 말은 쓰지만 ‘생각이 괴롭다’는 말은 안 씁니다. 그러니까 감정적인 것들은 마음에 속하고 이성적인 것들은 생각에 더 가까워요. 잘 구분이 안 되는 것도 있지만, 이쪽 저쪽 끝은 마음과 생각이 분명히 구분이 됩니다. 

생각도 바뀌어야 되지만 사실은 삶의 행동이 바뀌려면 마음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런데 마음은 무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바꾸기가 좀 어려워요. 우선 자신의 상태를 먼저 자기가 알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 그것을 가볍게 내어놓는 연습을 해야 됩니다. 정토회에서는 ‘마음나누기’라고 하는데, 자신의 느낌을 자꾸 드러내는 연습을 해야 되요. 서양 사람들은 연습을 안 해도 자신의 감정 표현을 굉장히 잘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감정표현을 하면 쪼잔한 것으로 받아들여서 감정을 꽉 누르고 삽니다. 그래서 점잔을 뺍니다. 그런데 속은 꾹 눌려서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씩 뻥 터지죠. 그래서 성질 더럽다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평소에 자기 감정을 못 드러내고 눌리고 있다가 뻥 터집니다.
 


한국 사람들은 자꾸 어릴 때부터 부모나 선생님이 야단을 쳐서 자기 마음을 자연스럽게 잘 표현을 못합니다. 심리가 늘 억압이 되어 있죠. 그래서 자꾸 자기 표현을 하는 연습을 해야 되요. 생각을 드러내기보다 마음을 드러내야 합니다. 슬프면 슬프다, 괴로우면 괴롭다 이렇게.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누가 “사랑한다” 말하면 간지럽잖아요. 그래서 경상도 남자들은 뭐라 그럽니까? “보면 알지. 뭘?” 이렇게 얘기하잖아요(웃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자꾸 해야 돼요. 그냥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희 정토회는 종교모임이 아니고 마음공부를 하는 모임이니까, 법문을 같이 듣거나 오늘처럼 이런 행사를 하고 나서 끝나면 반드시 “오늘 마음이 어땠습니까?” 이렇게 마음 나누기를 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밑마음을 편안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돼요. 부부지간에도 이 마음나누기가 잘 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대부분 이것을 억누르고 있으니까 겉으로는 안 싸워도 서로 마음이 불편합니다.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됩니다. 

 

오늘 강의를 듣고 나서도 끝날 때 “어땠는지?” 물어보면 “저는 조금 지루하게 느꼈습니다” 이렇게 가볍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스님 강의는 지루했어요” 이렇게 표현을 하면 책임이 누구한테 있어요? 스님한테 있지요. 그러면 듣는 사람은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런데 “스님의 강의를 듣고 저는 지루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기쁘게 느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 감정은 누구 것이에요? 자기 것이잖아요. 스님이 잘했다 잘못했다는 얘기가 아니게 되잖아요. 그렇게 표현하면 상대가 아무런 적대감을 안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감정표현을 할 줄 몰라서 “니가 그렇게 해서 내가 괴로웠다” 이렇게 말하니까 상대가 기분 나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려고 아예 말을 안 하게 됩니다. “너의 책임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느꼈다” 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아, 오늘 강의를 저 사람은 지루하게 느꼈구나’ 알게 되고 다음 강의부터는 조정을 할 수 있겠죠. 내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느꼈다고 하는 것이니까 시비할 일이 아니게 되잖아요. 본인들은 그렇게 느꼈다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자꾸 표현을 하는 연습을 하셔야 해요. 말싸움해서 이기는 건 더 이상 하지 말고요. 그런 건 져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감정 표현을 잘 못하면 앞으로 결혼 생활도 어렵습니다. 서로가 하루 이틀 살 것도 아니고 평생 같이 살 것이니까 편안하게 마음을 내어놓을 수 있으면 스트레스가 안 쌓이고 남이 볼 때는 약간 갈등하는 것 같아도 굉장히 서로 편안합니다. 반면에 일류 대학을 나오고 이성적이고 교양 있는 부부 중에는 옆에서 봤을 때는 평생 안 싸우는 것 같은데 서로 냉냉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로 감정을 억누르고, 감정 표현을 하는 것 자체도 자기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면 서로 편안하게 살지 못합니다. 약간 자그락 자그락 해도 편하게 사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남 탓을 하면 안돼요. 그러나 자기 감정을 표현할 줄은 알아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경상도 남자들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연습을 좀 많이 해야 합니다. 늘 감정을 억누르고 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질문자는 의도적으로도 자꾸 연습을 하셔야 돼요. 표현하기 연습을 자꾸 해보세요.”
  


“마음 나누기를 할 때 제 마음을 모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음이 어떤지를 모른다는 것은 여러가지가 뒤섞여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편한 것도 있고 화나는 것도 있고 해서 질문자가 그것을 꼭 집어서 한마디로 표현하지 못하면 그 중에 하나만 표현하면 돼요. 너무 100% 전달하려고 하지 말고, 그 중에 약간 화도 났고 약간 불편도 했다 하면 그냥 “저는 약간 화가 났습니다”, ”저는 약간 불편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돼요. 미묘한 것을 다 표현하려고 하지 말고요. 얘기를 하다가 ‘이건 아닌데“ 싶으면 또 “그런 것도 있었지만, 이런 것도 있었어요” 이러다 보면 정확하게 표현하는 훈련이 됩니다. 마음을 정확하게 못 읽기 때문에 마음이 정확하게 표현이 안 되거든요. 그러나 자꾸 마음을 드러내다 보면 자기 마음을 자기가 알게 돼요. 알게 되면 표현 방법은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에요. 그러니 대충 마음의 절반이라도 표현을 해보면 됩니다. 

이럴 때 질문자는 ‘내 심리가 억압되어 있구나’ 하고 알아야 됩니다. 심리가 억압된 원인을 찾아보면, 어릴 때 자기가 말을 하는데 부모가 야단을 치거나 선생님이 야단을 쳐서 말문이 탁 막혔던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말문이 막히면 표현이 잘 안됩니다. 술만 먹으면 말이 많아지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대부분 다 말문이 막혀서 그렇습니다. 술을 먹어서 약간 취하면 의식이 마비되니까 무의식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바로 튀어나오거든요. 그래서 사랑을 고백할 때도 그냥 못하고 꼭 술을 한잔 먹고 와서 고백을 한다면 ‘이 남자는 나중에 술주정이 있겠구나’ 알아야 합니다. 술주정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하고 싶은 얘기가 말문이 막혀서 안 나오니 술을 한잔 먹어야 술술 얘기가 나온다는 겁니다. 옛날에 억압된 심리가 같이 나오니까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게 됩니다. 

그럴 때 듣기 싫다고 내치면 다시 마음이 억압이 되잖아요. 옛날에 어릴 때는 어른이 억압하니까 받아들였는데, 아내나 친구가 억압을 하면 반발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싸움을 하고 때려 부수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그럴 때는 심리 치료적인 입장에서 들어줘야 합니다. 등을 두드려주고 ‘아이고, 그랬구나’ 자꾸 해주면 폭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아내나 친구들은 자기 살기도 힘든데 남이 심리적으로 억압된 것까지 들어줄 여가가 없잖아요. 그래서 내치니까 충돌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 치료를 자기가 해야 해요. 누구도 이 세상에 나를 위해서 헌신적인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도 자식에게 그렇게 안 합니다. 자식이 자기 성질대로 안 되면 악을 쓰게 되죠. 그래서 자기가 자기를 치료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안아주고 감싸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상대에게 다 그렇게 해주길 바라거든요. 부처님이나 예수님 같은 성인이 아닌 이상 자기 살기도 힘들어요. 자기 고민 들어달라고 하지, 남의 고민 들어줄 여력이 없어요. 그래서 계속 충돌이 일어나거든요. 

첫째, 자기 치료를 할 것. 둘째, 자기 치료가 끝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를 가져 보세요. 그러면 상대도 치료해 줄 수 있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좋아집니다. 그래서 우선 자기 치료를 먼저 하셔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연애를 해도 결혼을 해도 자꾸 오해가 생겨요. 나는 항상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아쉬워요. ‘내가 그 말을 못해서...’ 늘 이런 문제가 생기거든요. 죽을 때까지 이런 문제가 생겨요. 아무리 얘기를 해도 얘기를 덜 한 것 같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거든요. 그래서 자기 표현을 자꾸 하는 연습을 하셔야 됩다.”
 


질문자는 “감사합니다” 하며 밝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게 된 원인과 극복 방법을 자세히 일러주셨는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테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스님께서는 2시간 동안 강연을 하고 9시 10분에 강연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참석한 모든 분들의 행복을 축원하며 이렇게 닫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미국에 온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나이 든다고, 결혼한다고, 애 놓는다고, 애 다 키운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진다 이런 것은 없습니다. 지금 이대로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성공하기 위해서 산다고 하는데 살아있는 그것이 가장 큰 성공입니다. 아침에 눈 뜰 때마다 눈뜨자마자 ‘아이고 살았네’ 3번만 하면 좋은 에너가 나오고, 어떤 기도보다도 좋은 기도입니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언제나 내일 죽어도 괜찮은 삶이 되어야 합니다. ‘천당 가면 행복할거야’ 하지 마시고, 지금 행복한 마음을 내면 여기가 천당입니다. 지금 천당에서 살아야 죽어서도 천당에 가고 다음 생에도 천당에 갑니다. 억지로라도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행복해진만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과 행복을 나누면 인생이 보람 있어지고 가치 있어집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은 부담을 느끼게 되지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존재의 가치가 있게 됩니다. 받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베풀 때는 심리적으로 자존감이 생깁니다. 도움 받으려 하지 말고 도움 주는 사람이 되고, 사랑 받으려 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이해 받으려 하지 말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나날이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금요일 트래픽이 있어서 많이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100명이라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코네티컷에서는 처음 열리는 강연이었는데 비교적 잘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책사인회가 마련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오늘 코네티컷 강연은 뉴저지법당에서 주관하였기 때문에 뉴저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강연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래서 내일 뉴저지 강연도 오늘 자원봉사한 분들이 다시 자원봉사를 하기 때문에 뉴저지로 돌아가는 길도 바빠서 마음나누기도 내일 뉴저지 강연이 끝난 후에 한꺼번에 하기로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내일 강연이 두번이나 있고, 또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곧바로 자원봉사자들에게 “수고했다”고 인사를 하고 숙소로 출발하여 1시간 30분이 걸려 11시에 도착하였습니다. 간단하게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잠깐 내일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 후 저는 제 숙소로 올라와서 스님의 하루를 작성하고 제업무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자원봉사로 40번째 코네티컷 뉴헤이븐 강연 잘 진행되었습니다. 내일 41번째 강연은 오전 11시에 롱아일랜드에 열립니다. 그리고 42번째 강연이 연이어서 뉴저지에서 저녁에 열립니다. 그럼 내일 뵙도록 하겠습니다.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지난 날짜 소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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