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8월30일까지 이동 경로. 

안녕하세요. 오늘은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중 다섯 번째 강연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오전6시 피렌체 수도원에서 제공해준 빵과 우유로 간단히 아침 요기를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위험해서 차량을 길가에 주차할 수 없어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7시에 문을 열어 어쩔 수 없이 출발시간을 7시로 늦춰야 했습니다. 피렌체에서 로마로 이동하는 도중 휴게소에 잠시 들러 스님의 하루 원고를 출력하고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마침 휴게소에 핀 예쁜 꽃을 보시곤 스님께서 무척 반가워하셔서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 피렌체에서 로마로 가는 길, 휴게소 앞에서. 


▲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작성되고 출력되고 있는 스님의 하루. 

피렌체에서 로마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로마와 유럽의 역사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스님께서 해주셨습니다.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 전체를 통일하고 그리스와 에게해를 속주로 편입하고 커지기 시작한 것은 BC 2세기 정도 됩니다. 그리스 문명은 BC 5~6세기 경에 절정을 이루다가 BC 3세기 알렉산더 대왕 무렵에는 이미 쇠퇴하였고, 그리스 북쪽에 있던 알렉산더 대왕의 마케도니아에 점령 되었으며,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폐르시아까지 점령하고 인도 서쪽까지 점령하는 대제국을 건설합니다. 그 영향으로 인도에는 간다라 미술이 탄생됩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 그리스 문명이 급속도로 쇠퇴할 때 로마는 점점 더 커져서 지금 중동 지역까지 다 점령하게 됩니다. 이스라엘도 예수가 태어날 때는 이미 로마 지배하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로마는 공화정에서 황제 제도로 가기 시작하는데, 시저,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등에 의해 맺어진 삼두정치에서 옥타비아누스를 분기점으로 황제 시대로 가게 됩니다. 클레오파트라도 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죠. 

이렇게 로마는 제국을 형성하고 지금의 프랑스와 독일 남부까지 점령하고 에스파니아, 포루투갈, 그리고 아프리카 북부까지 다 점령을 해서 대제국을 형성하죠. 이 시기가 기원 전후가 됩니다. 이 당시에 중국은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고 곧이어 한나라가 형성이 됩니다. 이 진한시대와 로마시대의 시기가 비슷합니다. 

그렇게 되면서 기독교가 로마 안에 들어와서 박해를 받다가 4세기(313년)에 밀라노 칙령에 의해서 기독교가 공인이 되고, 392년에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황제가 기독교의 수장이 됩니다. 이러면서 로마는 점점 분열이 되기 시작해서 동서 로마로 나뉘게 됩니다. 로마를 경계로 해서 서쪽 로마와 동쪽 로마로 나뉘어서 두 사람의 황제가 따로 통치를 합니다.  

동로마제국은 지금의 이스탄불인 비잔티움으로 수도를 옮기고, 서로마는 주로 이민족을 군대의 용병으로 쓰다가 그 용병 중에 한 사람인 오도아케르에 의해 476년에 멸망됩니다. 동로마는 그 이후에도 1000년간 지속되어 1453년에 멸망합니다. 유럽은 지금 프랑스 지역에서 5세기 말엽에 프랑크 제국이 일어나고 이 프랑크 제국이 3개로 분열되어 지금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로 발전합니다. 독일 쪽에서는 신성로마제국이 형성 되어 오랫동안 지속이 되지요. 

그런 과정에서 중세가 시작이 되고 모두 봉건 제후로 분열이 되는데, 12세기부터 이탈리아 로마의 변방인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이런 자유도시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베네치아가 가장 먼저 자유도시가 되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그 다음에 과학기술이 나오고 예술이 나오면서, ‘르네상스’라고 불리우는 이제까지 신 중심의 중세 봉건에서 휴머니즘, 즉 인간 중심의 여러 가지 문화로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문학, 미술, 음악, 과학 등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죠. 

14~16세기에 들어가면서 밀리노, 피렌체, 배네치아, 볼로냐 등 이탈리아 북부 지역이 르네상스의 가장 핵심지역이 됩니다. 이 도시들이 서구의 과학, 예술, 문학 등의 발전에 영향을 줍니다. 그 다음에 14세기에서 16세기로 가면서 르네상스 운동이 꽃필 무렵 포루투갈이 제일 먼저 식민지 개척을 위해 진출을 하고, 그 다음에 에스파니아가 진출을 하고, 그래서 포루투갈과 에스파니아가 한 때 세계 식민지를 양분합니다. 그 뒤를 이어서 네덜란드가 무적함대를 이뤄 진출을 하고, 뒤이어서 영국이, 거기에 도전하는 것이 프랑스였고, 다시 프랑스와 영국이 세계를 두고 쟁패를 하는 것이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이죠. 여기에 뒤늦게 참석한 것이 독일이고, 20세기 들어와서 세계 1,2차 대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러시아도 15세기경부터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상패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17세기에 더욱 발달하게 됩니다. 

문예 부흥이라고 부르는 ‘르네상스’는 문명의 암흑시대라고 하는 중세 문명을, 즉 거의 천년에 가까운 신 중심의 문명을 인간 중심의 문명으로 전환하는 큰 계기가 된 것입니다.  
  
하나의 문명이 절대 빈곤이나 낙후된 상태에서 선진 문명을 받아들여서 비슷하게 되는 데는 잘하면 100년~200년 걸리는 것 같고요. 주도세력이 완전히 바뀌는 데는 200년~300년이 걸리는 것 같아요. 하나의 문명이 발생하고 몰락하는 데는 한 1000년 정도 걸리고요. 

유럽의 역사를 문명적으로 보면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이 4천년~5천년 전에 일어났던 문명이고, 그것이 3천년 전에 와서는 에게 문명으로, 그리스 문명으로, 로마 문명으로 발전해 옵니다. 그리스와 로마는 그리스로마 문명이라고 함께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주도 세력은 다릅니다. 

로마가 멸망하고 분열되면서 유럽은 중세시대로 접어들고, 중세 문명은 통일된 국가가 아니고 봉건 영주가 지배하는 그리고 기독교가 지배하는 문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말하는 유럽 현대 문명의 태동은 첫째, 르네상스라고 볼 수 있죠. 둘째, 지리상의 발견이라고 하는 항해술입니다. 셋째, 프로테스탄트라고 불리우는 종교 혁명으로, 넷째, 과학기술 문명의 발달과 영국의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가 현대 문명입니다. 이것도 14세기부터 르네상스라고 보면 지금 800년 정도 지났거든요. 그러니까 이 문명은 앞으로 100~200년 정도 내다보면 이미 마지막 부분에 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어떤 이유로 현대 문명이 몰락할지는 알 수가 없지만, 첫째 에너지 자원이 고갈되어서 순식간에 몰락할지, 아니면 변형 바이러스 때문에 순식간에 인구가 줄면서 몰락의 길로 갈지, 아니면 자연환경 파괴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몰락할지, 아니면 서로 싸워서 핵폭탄을 무차별로 터뜨려서 방사능 오염으로 몰락의 길을 갈지... “
 
스님께서 안내해주시는 로마와 유럽의 역사를 듣고나니 보다 더 종합적이고 균형적으로 로마에 대해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설명을 듣고 로마에 도착하니 오전 10시가 되었습니다. 희망세상만들기 로마 즉문즉설 강연은 오후 4시에 예정되어 있어서, 시간이 부족하지만 잠깐이라도 둘러볼 수 있는 곳을 살펴보다가, 스님께서 “유럽 문명의 뿌리를 알기 위해서는 하나는 기독교 문명을 살펴봐야 하고, 다른 하나는 로마 문명을 살펴보면 좋다” 고 하셔서 기독교 문명의 뿌리를 알기 위해 카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성당과 바티칸 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했고, 로마 문명의 뿌리를  살펴보기 위해 예전 로마공화국의 중심지였던 포로 로마노와 그 옆의 콜로세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고대 조각상들과 고대 지도들, 라파엘이 그린 프레스코화를 비롯 ‘아테네의 학당’ 등 대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특히 박물관 안에 위치한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있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라는 천장화와 ‘마지막 심판’ 이라는 작품을 직접 육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 여행객들은 이틀에 걸쳐 둘러본다는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없으셔서 아주 빠른 속도로 2시간 만에 다 둘러보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각종 조각상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보시고선 “이것을 보는 이집트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시며 안타까움을 비치셨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카톨릭의 총본산인 성베드로 성당을 찾았습니다. 이 성당은 1503년에 설계되어 완성까지 15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미켈란젤로가 이 일을 맡아 제단에서 120미터 높이에 있는 그랜드 돔을 설계했으며, 미켈란젤로의 유일한 서명이 남아 있는 ‘피에타’ 등 많은 보물들을 성당 안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 바티칸 시국에 위치한 성 베드로 성당. 

엄청난 규모와 높이의 대성당 건물을 보며 그 위용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스님께서는 “이 건물을 짓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땀이 있었을까” 하시며 건물이 완성되기까지의 당시 상황을 헤아려 보시기도 하셨습니다. 

12시가 다 되었지만 유적지를 더 둘러보려하니 점심 먹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점심은 그냥 안먹기로 하고, 콜로세움으로 향했습니다. 콜로세움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니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는 그 규모가 더 크고 웅장해 보였습니다. 검투사들이 싸움을 벌이는 경기장이었던 이곳은 로마의 상징적인 기념물이 되었지만, 웅장함의 뒷면에 노예제 사회였던 당시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 로마의 상징 기념물인 콜로세움. 

콜로세움 바로 옆에는 ‘포로 로마노’라고 불리우는 고대 로마제국의 사회,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던 곳이 유적으로 발굴되어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하는 동시에 조금씩 쇠락하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화려했던 영광을 뒤로하고 목초지와 대리석 채굴장으로 사용되다가 최근에 다시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로마 문명의 흔적을 잠시 둘러본 후, 오늘 강연이 예정된 Villa Benedetta 수도원으로 향했습니다. 

오후4시부터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정토회 역사상 처음으로 최소 강연 참가자 기록을 세웠습니다. 


▲ 희망세상만들기 로마 강연에 참석한 한 분. 

원래 로마는 강연을 주최할 담당자가 없어 100회 강연 일정에 넣지 않으려고 했던 곳인데, 그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잡은 강연이었습니다. 참석자가 없는 원인을 찾아보니, 강연 담당자가 없어 이 지역에 전혀 홍보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는 점, 로마는 관광 사업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관광객이 몰려드는 토요일 낮 시간에 강연 시간을 잡은 점 등이 살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 대신 찾아와 주신 한 분에게 개인 상담을 1시간 동안 해주셨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일 텐데, 이 분은 어떤 복을 지었길래 참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록 한명이 찾아왔지만 스님께서 정성을 다해 그 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스님의 지혜를 들려주시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숙연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상담을 마치시고 이 분에게 유튜브 즉문즉설과 정토회 홈페이지, 희망편지 앱을 자세히 알려주시면서, 해외에서도 꾸준히 수행 정진하는 끈을 놓지 말고 마음 공부를 열심히 해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단 한명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포교의 원력임을 되새겨 봅니다. 

저녁6시 무렵 다시 로마 시내의 몇몇 유적지들을 둘러보러 나갔습니다. 먼저, 2천년이 된 고대 로마의 판테온 신전에 가 보았습니다. 서기 120년 아드리안 황제 때 지어져서 2천년 가까이 된 건물이지만, 지금까지도 그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 2천년 전에 세워진 판테온 신전. 

스님께서는 “어떻게 2천년 전에 중앙에 기둥없이 이렇게 큰 건물을 지을 수 있었을까?” 하시며 그 당시의 문명 수준을 가늠해 보셨습니다. 초기에 이 건물의 사용 용도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스님께서는 “돔 위에 태양을 상징하는 동그란 창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처음에는 태양신을 섬기는 사원이었을 것” 이라 하시며 이집트 피라미드나 바미얀 석불 등과 그 규모를 비교해 보시기도 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템피오 아드리아노(tempio adrriano) 신전과 트레비 분수를 비롯 걸어서 갈 수 있는 몇몇 유적지를 더 둘러보신 후, 판테온 신전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간단히 하였습니다. 


▲ 건물 기둥이 선명히 남아 있는 템피오 아드리아노 신전.


▲ 콜로나 광장에 있는 마쿠스 아우렐리우스 원주 앞에서.

식사할 시간이 없었던 일정이었기에 일행 모두가 하루 종일 밥을 졸졸 굶었는데, 밤 9시가 되어서야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오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스님께서는 스님의 하루를 통해 대중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볼거리를 보여주시고자 사진사를 대동하셔서 로마의 골목 골목을 빠른 속도로 걸음을 옮기시며 발품을 파셨습니다. 그 덕에 오늘 스텝들은 체력이 모두 소진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하루를 통해 대중들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임했던 것 같습니다. 

내일은 로마에서 뮌헨까지 1000km를 차를 타고 달려가는 일정입니다. 새벽 3시에 기상하여 3시30분에 로마를 출발하여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이동해야 오후6시 무렵 뮌헨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뮌헨에서 강연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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