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강연은 강원도 화천에서 있었습니다. 강원도 화천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저는 산천어 축제, 이외수 선생님의 감성마을, 우리나라 최북단... 이런 내용들이 떠오릅니다.
화천까지 가는 길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자다가 춘천 쯤에서부터 눈을 떴는데, 가을 단풍도 아름답고,
 
춘천호 주변 풍경도 아름다워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강연장이었던 화천문화예술회관에 들어가니 국화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한 국화향이 코 끝에 밀려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도 강연에 들어가기 전에 국화 전시장을 한 번 둘러 보셨습니다.
한반도 모양의 국화 앞에 스님께 잠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화천은 임락경 목사님의 시골교회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강연 시작전에 부군수님, 임락경 목사님, 문화원장님, 군의회 의원님과 잠시 차담을 나누고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화천은 시작전에 질문자가 2명 있다고 했습니다. 신청한 질문자가 먼저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시골이라 질문자가 많지 않아 오늘은 좀 일찍 마칠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질문자가 이어지고 이어져서
오늘도
2시간을 꽉 채워 강연을 마쳤습니다.

 

오늘 화천은 질문자가 모두 아이를 둔 엄마들이었습니다.
남편과의 관계, 아이들과의 관계, 친정부모와의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첫 질문을 한 주부는 아이가 둘 있는데 유독 큰아이가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든다며
스님께 가볍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 스님과 시원시원하게 문답이 오갔습니다. 스님께서 물으면 답도 시원하게 하고,
엄마가 잘못되었다고 하니까 그런 것 같다며 인정도 바로 하고,
그러면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바로 물었습니다. 강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도 같이 손뼉치고 웃으면서
함께 이 아주머니의 문제를 풀어 나갔습니다
.

두 번째 질문자는 친정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토로했습니다.
힘들면 친정 어머니를 탓하고 친정어머니를 나무라는 아버지 때문에 속이 상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님께서 일단 자녀가 결혼을 하면 부모와는 독립된 가정이라며 남의 가정사에 간섭하지 마라,
그리고 노인의 특징인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며 부모를 바꾸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

부모님 문제가 정리가 된 질문자는 다시, 아이를 키우면서 욱하는 성질을 있는데 이 성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두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 엄마가 욱하면, 아이도 욱하는데 고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고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욱하고 올라올 때마다 300배 정진을 해서, 하루에 3번 올라오면 900, 5번이 올라오면 1500배를 해라,
그래야 화가 올라올 때 무의식에서 반응을 하게 되어 욱하는 성질을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질문을 시작하면서부터 울었습니다. 나이 40이 다 되어 가는데 의존적인 자기 모습이 싫다,
병들어 아버지에게 의존하는 엄마와 그대로 닮아 갈 것 같아 엄마도 밉고, 엄마를 받아주는 어버지도 밉다,
전처럼 엄마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며 힘들게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과 문답이 이어졌습니다. 울며 질문을 하던 아주머니. 스님과의 문답이 계속 오간 후 마지막에
뭐가 문제예요?”하고 스님이 묻자,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문제가 해결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와-하며 격려의 박수를 쳤습니다.
울면서 질문한 분이 가볍게 웃으면서 자리에 앉습니다. 이 강연장을 나가면 업식이 있어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있지만 가볍게 내려놓은 이 한 번의 경험은 결코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
 
자기 부정성에 정말 자살할 수도 있을 것 같던 침울했던 아주머니는 그 순간만큼은 가볍고 환했습니다.

 

120석 좌석에 180명이 모여서 재미있고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임락경 목사님도 끝까지 강연을 들으시고 스님 떠나실 때까지 자리해 주셨습니다.
시골교회 식구들과 같이 포즈를 잡아 보았습니다. 언제나 낮은 삶을 사시는 임락경 목사님을 뵐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

 

화천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은 귀농자들이 많고, 군인 가족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강연 준비는
 화천과 춘천에 있는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했습니니다.
오늘 봉사한 분들도 대부분 귀농자들이었습니다. 강연 준비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강연장을 나오는데, 앞 뜰에 빨간 단풍나무가 한껏 가을에 취해 있었습니다. 이미 땅바닥에 떨군 잎 마저도
붉은 가을을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 스님께서 정말 단풍이 예뿌네.”하시면서 단풍잎을 줍습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이렇게 가을을 맞이하고, 또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강연이 있어서, 국도 옆의 아름다운 춘천호를 구경하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

저녁 강연은 정토회 방송, 연극, 영화, 문화인들의 마음 공부 모임인 정토회 길벗에서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방송 관계자들이나 연예인들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길벗에서는 매년 스님을 모시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오고 있습니다.

강연장에는 배우, PD, 작가 등 방송 관계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여의도 인근 주민들도 함께
참가한 것 같았습니다
. 스님께서 20여분 일찍 강연장에 도착해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로비에서 스님을 뵈러 온 김여진씨 부부를 먼저 만났습니다.
벌써 많이 자란 아이가 스님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김여진씨는 스님 말씀을 따라 아이를 낳고는 당분간 배우 활동을 그만두고 육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님을 뵙자 반가워하며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여배우 한 분이 스님께 인사를 합니다. 스님은 당연히 누군지 모릅니다.
얼마전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다며, 드라마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유명한 배우라고 하는데 저희들도 평소에 TV를 보지 않아 누군지 잘 몰랐습니다.
자이언트등에서 주연으로 나왔던 박진희씨가 인사를 했습니다. 그제서야 몇몇은 아, 하면서 알아봤습니다.

우리 정토회에 배우가 오면 좋아요. 누군지 잘 몰라서 사인해 달라고 귀찮게 굴지도 않고..”
하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길벗 대표를 맡고 있는 노희경 작가의 인사말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자 9명이 강연장 왼쪽편 의자에 줄지어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예인들은 질문을 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방송 관계자들과 인근 시민들이 주로 질문을 했습니다.

행복해 보이던 연예인들의 자살이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전 연인과 헤어졌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도 예전 남자 생각이 나서
다시 그 남자를 만나야 되는지 묻는 젊은 여자분
,
희망세상 만들기와 모금은 어떤 의미로 하는 일인지, 기도를 해도 감사한 마음이 안드는데,
계속 기도를 해야 하는지 묻는 여자분,
원래 밝고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이 많은 성격인데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로 직장이 의미도 없고
 자신감을 많이 잃어 어떻게 마음을 단단히 잡을 수 있는지 묻는 여자분
,

기독교 신잔데 스마트폰으로 스님 말씀을 접하고 환생을 한 것 같이 인생이 달라져 불교로 개종을 하고 싶은데
결혼 때문에 교회를 포기할 수 없어 기독교와 불교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젊은 남자분
,
대학 졸업후 직장에 다니는데 소심해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마음에 압박이 가고 억눌려 진다는 젊은 여자분,
부모가 반대해도 거짓말을 하면서 이성교제를 계속 하고 있는 고2 딸때문에 괴로워 하는 엄마 등
생활 속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질문들이었습니다
.

 

450여명이 참가해서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와서 책 사인회를 하고,
오래만에 만나는 방송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사회 각계 각층에 길벗과 같은 전문가 모임이
만들어져 각 자 있는 위치에서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내일은 충남 금산과 전남 여수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인삼의 고장 금산과 엑스포의 고장 여수에서 만나뵙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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