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은 전남 장성에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이 있었고, 오후 3시에는 광주에서 새로운 100
 북콘서트가 있었습니다
.

남쪽에 단풍이 한창인가 봅니다. 내장산 단풍 축제가 어제부터 일요일까지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속도로에 차도 많이 막히고, 강연장에 들어가니 강연에 참가한 대중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강연을 준비했던 담당자가 홍보는 열심히 했는데 지역 축제와 겹쳐서 참가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합니니다
. 300강 시작하고 제일 적은 인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총 참가인원이 107명이었는데,
스님께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참가한 대중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젊은 청년이 일어나더니 이성문제에 대해서 스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어떤 여자를 좋아하다가 마음이 전달되어 그 여자가 나를 좋아하게 되면 이번에는 내 마음이 식어 버립니다.
이 경향이 거의 10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이제는 서로 같이 좋아하는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스님께서 다음에 여자를 사귄다면 여자가 질문자를 좋아할 때 도망가지 말고 억지로라도 좋아해 보세요.
도망가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아마 어렸을 때 좋아하던 사람에게 배신당해서 이런 경험이
상처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 그래서 또 상처받을까 봐 나도 모르게 물러나는 마음이 일어나고,
또 사랑받고 싶어서 좋아하는 마음을 내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나를 좋아할 때
그냥 도망가지 말고 마음이 안가더라도 억지로라도 사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상대가 나를 안 좋아할 때는
내 마음을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하고
, 상대가 나를 좋아할 때는 도망가는 내 마음을 잡아 도망가지 않도록 하는
연습을 하세요
.”

이번에는 40대 초중반의 남자가 일어나 질문을 합니다.
올 여름부터 스님을 알게 되어 스님이 광주 부근에 오시면 언제나 찾아와서 강연을 듣는데, 오늘은 사람이 적어서
평소 하고 싶었던 질문을 하게 되었다면서 통일과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
80
년대 후반 학번이라 데모를 했던 세대로, 그 때 활동했던 친구들과 모임을 하고 있는데,
스님의 책을 많이 읽어서 당연하게 모임에 가서 북한이 어렵다고 하니까 동료들이 실제 그렇게까지
 북한이 어렵지 않은데 남한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해서 언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그래서 자기도
조금 더 정확하게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질문을 한다고 했습니다
.

스님께서는 북한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10배는 더 어렵습니다.”고 하시면서
근현대사 속에서 통일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 차이
, 인도적 지원과 인권 개선에 대한 원칙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



다음으로 질문하신 분은 광주에 사시는 60세 아저씨였습니다.
매일 아침 6시 예불 끝나고 불교TV에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본다고 합니다.
스님같은 분이 계셔서 불교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불교에서 견성했다고 하는데
견성하면 표가 나는지
, 가장 좋은 수행법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평가하신 것만큼의 훌륭한 스님이 아닙니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하게 됩니다.
수행이 좋긴 하지만 수행병에 걸리면 안됩니다.
지금 불교는 수행병, 기독교는 천국병이 걸려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수행이 뭔지, 천국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맹목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견성하기 전에, 천국가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남을 해치지 말고 남에게 손해끼치지 말며,
남을 괴롭히지 말고, 남을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된 다음으로 사람 가운데 좀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배고픈 사람을 보면 내 밥 가운데서
한 숟가락 나눌 수 있어야 하고
,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인정해 줄줄 알아야 합니다.

성적이 안되는 아들을 좋은 대학 보내려고 하고, 능력이 안되는데 승진하려 하고,
못난 자식을 좋은 곳에 시집 보내려고 하는 이런 자세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내가 이익을 보면
상대가 손해 보기 마련인 이 세상에서 자꾸 내 이익보겠다고 부처님께 매달리면 그건 기도가 아닙니다
.

이제는 이런 오랜 맹목적 신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견성이니 천국이니 하는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우선 인격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고,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남에게도 이익이 되는 자리이타의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자이고, 이런 사람을 보살이라 합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면 시원해집니다. 탁 탁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듣는 이야기라도 다시 들으면 새롭고 또 다시 들어도 새롭습니다.
오늘은 스님께서 수행자에 대해서 정리해 주신 것이 마음에 특히 많이 다가왔습니다.

장성에서 홍보하느라, 행사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뒷 배경이 좋아 사람들이 더 환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장성에서 강연을 마치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단풍 행사에다가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장성 강연 마치고 광주로 향하면서
스님께서
김밥 받은 것은 저녁에 먹고 점심은 맛있는 것 사 줄께.”하셔서 광주까지 가는 동안 음식점을 찾았는데
음식점이 없었습니다
. 스님께서 맛있는 것 사 먹자 하실 때는 주로 국수나 손짜장면, 칼국수
이런 종류의 음식들입니다
. 상반기에는 한 번씩 사먹을 때도 있었는데 하반기는 사먹을 시간이 없어서
거의 차안에서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다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
오늘은 다음 강연까지 1시간정도 여유가 있는 것 같아서 스님께서 저희들 외식을 시켜주실려고 했는데,
도로변에 음식점도 없고, 차도 너무 막혀서 결국 접었습니다.

하하하. 우리는 차안에서 밥 먹어야 하는 인생이네.”하시면서 점심, 저녁을 다 달리는 차안에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

3시 전에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오연호 대표님은 급하게 비행기를 타고 오셨습니다.
오연호 대표님을 자주 만나니까 더 가까워지고 반가운 마음도 더한 것 같습니다.
두 분의 호흡도 이제는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러 질문들이 있었는데, 중고등학생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중학생인 자기들이 통일을 위해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뭐냐며 당당하게 스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중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라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용돈 중에 한 달에 3000원 정도는 기부를 하고, 이야기 한국사와 같은 책으로 역사공부를 하게 되면
자연히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통일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

학급에서 반장이라고 한 여고생은 반 아이들이 패를 가르고 비난하는 일이 많은데, 반을 통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서 또 한 번 사람들이 웃었습니다
.

반장이 반을 통합하려면 36명의 사람이 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 입장이 다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관계에 가장 중요시 해야 할 기본 자세입니다.”

예쁘지만 배려가 없고 이기적인 애가 있는데 애들이 싫어해요. 저도 그 애가 싫지만 반장 위치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까요
?”

반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애가 예뻐서가 아니라 소수자이므로 보호를 해 주어야 합니다.
얼굴이 예쁜 사람은 예뻐다고 주위에서 잘 해 주기 때문에 자기가 이기적인 줄을 잘 모릅니다.
설령 안다고 해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사람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반 아이들이 어른이 아니므로 지혜롭지가 못하기 때문에 그 아이를 미워하고 왕따시키기도 합니다.
그것 또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니 반장은 예쁜 아이가 왕따를 당하면 때로는 그 아이를 보호해 줘야 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왕따시키면 안 된다고 설명도 해 주어야 합니다.
또 그 아이에게도 너가 조금 이기적이다, 그것을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 주어야 합니다.
 
해결이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양쪽을 다 이해하면 그나마 간격을 좁힐 수는 있습니다.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똑같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운데서도 다름을 이해하면
평화가 오게 됩니다
. 그것 또한 통일입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통일만이 아니라 한 학급의 통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북콘서트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통일 비용에 대한 이야기, 통일이 밥먹여 주나-하는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 북한 체제에 대한 이야기,
북한 핵과 주한 미군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늘도 나왔고, 스님께서는 언제나처럼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각 사안에 대해 넓은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대선 정국이다 보니 대선에 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단일화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었고
스님이 대선 후보 중 구체적으로 누구를 찍을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

스님께서 한국 사회의 건강함, 안철수 현상으로 인한 한국 정치의 발전과 현황, 새로운 역사를 위해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 이번 대선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
스님은 정성을 다해 진지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300여명이 모여서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북콘서트를 하고 나면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북콘서트는 조선대 총학생회와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총학생회장과 임원들이 든든했습니다.
스님과 함께 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고등학생들도 여러 명 참가해서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아이들답게 스님에게 달려와 사진 찍기를 요청합니다.
스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잔잔하게 흘러 간 것 같습니다. 장성도, 광주도 미소짓는 얼굴같았습니다.
담 넘어 가는 시끄러운 웃음도 없고, 근엄함이 묻어나는 굳은 표정도 없이 가벼우면서도 진지할 때는
진지한 분위기로 편안하게 강연이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

내일은 제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있는 날입니다. 익산의 원광대학교에서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익산에서 전국에서 오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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