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강연은 경북 성주에서 있었습니다. 성주는 참외가 유명한 지역입니다.
참외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라 바쁜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태풍 삼바로 인해서
농사 피해가 너무 커서 아직까지도 농민들의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합니다
.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강연장에 찾아 오셨습니다. 젊은 분들도 많았고, 연세드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비구니 스님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지방이라 질문이 적을 것 같았는데 질문도 많았습니다.

 

80세 넘는 할머니가 일어나서 질문하기를 죽을 때 잘 죽을 수 있는 기도법, 또 자손들을 잘 되게 하는
기도법을 물으셨습니다
. 또 결혼 생각이 없는데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결혼을 왜 안하느냐고 자꾸 물어서
힘들다는
31살의 여성, 직장도 안가고 집에 있는 남편에게 화가 난다는 주부 등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결혼 전에 바람둥이였던 남편이 결혼하면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구애를 해서 결혼했는데 6개월 전
바람핀 사실을 알게 되어 지금은 분노와 화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결혼
10년차 주부와 스님의 문답은
강연장을 거의 코매디판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 솔직한 아주머니와 핵심을 콕콕 짚어가는 스님과의 문답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재미있어합니다
.
그러면서도 하나씩 하나씩 풀려져 가면서 해답이 보여지자 마지막에 사람들이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당장 이혼할 듯 툭툭 속내를 털어내던 아주머니는 남편을 때로는 엄마처럼 안아주고,
때로는 기생처럼 받아주라는 스님의 말씀에 자기 성질에 기생같이 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 번 해 보겠다며
스님께 약속을 합니다
. 처음 화가 나서 질문하던 큰 목소리도 어느새 잦아들어 공손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스님께서 강연에 오신 할머니들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드립니다.
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성주는 정토회나 평화재단 회원이 없어서 대구정토회에서 직접 와서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장에 235명이 참가해서 강연장을 꽉 채우자, 그동안 열심히 홍보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 열심히 한만큼 성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성주 강연을 마치고 바로 경남 창녕으로 향했습니다. 창녕은 결혼식을 많이 하는 경화회관을
오늘 강연장으로 준비했습니다
. “주례하러 온 것 같네?”하시며 스님께서 웃으십니다.

한 분이 야구르트 500개를 보시하셔서 강연장에 들어가시는 한 분 한 분께 야구르트 하나씩을 드렸습니다.
창녕 강연장도 340명이 참가해서 강연장이 꽉 찼습니다.

 

창녕 강연장도 분위기가 밝았는데, 그 중 할머니 한 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사투리를 워낙 심하게 써서
사람들이 더 많이 웃었습니다
. 두 분이 이야기하는 내내 웃었습니다.

저는 딴 것도 아니고예, 다른 소원은 없는데 우리 주인 양반이 말을 안 들어서,
옷을 안 갈아 입고 방에 들어가고, 씻어라고 하면 욕을 하고예. 어떻게 하면 깨끗이 해 놓고 살꼬?”

남자가 옷 자주 갈아 입으면 빨래도 많이 나오지, 자주 안 씻으면 물 아껴쓰고 얼마나 좋아요?
 
씻는 것도 습관이라서 안 고쳐져요. 자주 씻는 것은 몸에도 안 좋아요. 옷도 너무 자주 갈아 입어도 안 좋아요.”

욕을 안 하면 좋은데-”

질문자가 가만 있는데도 욕을 해요?”

다른 것도 아니고 씻어라 하는데, 옷 갈아 입어라고 하는데 욕을 해.”

결혼한 지 얼마나 됐어요?”

“21살 때 결혼해서 지금 71살이니까 50년 되었지.”

“50년간 옷 갈아 입어라, 씻어라 하니 고쳐졌어요? 안 고쳐졌어요?”

안 고쳐지더라고.”

“50년간 안 고친 남자가 고집이 세요? 안 고쳐지는 줄 알면서도 50년간 따라다니면서 잔소리한 여자가
고집이 세요
? 이제 고집 그만 부리고 그냥 두세요. 질문자가 고집이 더 세요. 남편 고집을
한번 꺽어보겠다는 거죠
? 아내가 고집이 세니까 남편이 화를 내는 거예요.
여자가
50년을 따라 다니면서 잔소리를 하니까 성질을 내는 거예요.
무슨 여자가 50년을 따라 다니면서 잔소리를 하나?’ 하는 거예요.
이제부터 남편이 씻으려고 하면 물이 아깝다고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면 벗어놓은 옷을 들고 가서
깨끗한데 며칠 더 입어라고 말을 그렇게 해 봐요
. 그렇게 마음을 쓰면 오히려 좋아져요.
한 번 더 이야기하는데 고칠까요? 안 고칠까요?”

안고쳐지겠지.”

그러니 그냥 두세요.”

그런데 자꾸 욕을 하니까.”

질문자가 고치라는 소리하니까 욕을 하지요. 이제 고치라고 하지 말고, 자기가 생각을 내려놔야 합니다.
어차피 안고칠 사람을 고치려고 하면 내 가슴만 답답해지죠?
고쳐라 고쳐라 하면서 50년간 미워하면서 살았잖아요? 어차피 안 고쳐지니까 이제는 그냥 두고
편안히 사세요
. 영감이 사람은 좋아요?”

사람이야 좋치.”

그러면 이제 고치라고 하지 말고 그냥 편안히 사세요.”

알았다는 시원한 할머니의 대답에 사람들이 환호를 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장으로 가기 전에 창녕박물관에 잠시 들렀습니다. 창녕은 비화가야가 있었던 땅입니다.
비화가야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초곡리발굴유물특별전이 열려서 비화가야 유물 전시공간이 줄어들어
아쉬웠습니다
.

 

박물관을 둘러본 후 박물관 뒤에 있는 고분군에 올라갔습니다. 해질녁 저녁 노을이 아름다웠습니다.


30분 정도 겨우 시간을 내어 박물관과 고분군을 둘러보고 바로 다음 강연장인 고성으로 향했습니다.
우포늪을 못 보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고성 강연은 시작전에 사전 공연으로 사회복지시설 보리수동산 아이들의 풍물 공연이 있었습니다.
 
쾡과리, 북과 장구, 징이 어울러져 경쾌한 울림이 되어 강연장에 퍼져 나갔습니다.

 

보리수동산 아이들이 폐품을 팔아 기금을 100만원 만들었다고 합니다. 강연시작전에 스님께 북한어린이들을 위해서 써 달라며 전달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이 돈은 일반 사람들이 내는 1억원보다도 더 귀한 돈이라며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북한 아이들에게도 전달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강연이 있었던 성주, 창녕, 고성은 군소재지인데도 여태껏과 다르게 질문이 많았습니다.
고성에서는 아이 가진 엄마들이 질문을 해서 스님께 꾸지람을 많이 들었습니다.
스님과 같이 강연을 다니면서 수많은 사연들을 접하게 됩니다. 왜 스님께서 그렇게 아이 엄마에게는
신이 되어야 한다
, 엄마가 편안해야 한다고 강조를 하시는지를 어린 시절을 불안하게 보낸 사람들의
고통을 보면서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

 

고성의 많은 질문 중 42세의 장가 못간 남성의 고민을 함께 나눠 봅니다.
이 분과 스님의 문답도 강연장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많이 웃었습니다.

저는 42살된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대인관계가 너무 안 되어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못하고
장가도 못가고 살아가는데 상당히 애로가 많습니다
. 스님처럼 농담도 잘하시고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스님처럼 농담을 잘 해도 60살이 된 지금도 장가를 못 갔는데, 농담도 못하는 자기가 장가 못간 것은
너무 당연하지
. 이야기 들어보니 별 문제 없어요. 그 정도면 말도 잘해요.
자기 병은 내가 문제가 있다하는 병에 걸린 거예요. 문제가 없는데 환상에 사로잡혀
나는 문제가 있는 인간이라고 하는 깊은 병에 걸렸다는 거예요
."

솔직히 대인관계가 진짜 안 좋거든요”.

대인관게가 다 고만고만해요. 현실의 나와 자의식이 그리는 나와 겝이 너무 커요.
현실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간관계가 서툴면 서툰 그것이 나예요.
그런데 나를 항상 높은 곳에 두고 있으니까 불만이 되는 거예요. 목표를 낮춰야 됩니다.
긍정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애가 꼴찌를 해도 긍정적인 사람은 그래도 우리 애는 학교는 다녀요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학교 안 다니는 아이들도 많죠?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문제예요. 자기는 자기를 부정적으로 봅니다.
자기가 자기를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키도 그 정도면 됐고, 건강도 그 정도는 됐고, 말도 그 정도면 잘 합니다.
그러면 노래 한 곡 시켜 볼까요?”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재촉을 합니다.

제가 아는 노래가 희나리밖에 없습니다.”

뭐든 해 봐요.”

사랑함에 세심했던 나의 마음이 ♬♩♪ 그렇게도 그대에게 구속이었소?
 
믿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헤어지는 이유가 됐소 내게 무슨-”

그 정도면 장가 가겠어요. 그런데 빼지 말고 바로 했으면 더 좋았죠.
여자가 마음에 들면 나 너 좋다.’ 이야기 해 버리세요. ‘나는 니가 싫어하면 알았어하면 됩니다.
 
싫다는 말도 자꾸 들으면 면역이 돼요. 상처받을 필요가 없어요. 나는 너를 좋아 하는데 너는 싫다고 하면
작전을 짜야 됩니다
. 노력을 해야 되지요. 비상한 노력을 해야 됩니다. 자꾸 그렇게 하다 보면 능력이 생겨요.
연애 몇 번 해 봤어요? (한 번요.) 42살이 되도록 한 번 밖에 못했어요?
너무 깊이 사귀려고 하지 말고 가볍게 사겨봐요. 신차만 돼요? 중고차도 돼요? (괜찮습니다.)
너무 따지면 안됩니다. 신구를 따지지 말고 만나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오늘은 다 많이 웃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울면서 질문하기도 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 스님과 대화가 시작되면 모든 문제들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질문한 몇 분이 다른 사람 질문을 들으니까 자기 질문을 질문도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내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직접 질문은 하지 않아도 몇 사람의 질문을 통해 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에는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고, 오후에는 평화재단 제8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있습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혁신 방향에 대해 오후내내 행사가 진행됩니다. 기대가 됩니다.
내일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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